[굿모닝경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후폭풍...키움증권 위기관리 논란

[굿모닝경제]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 후폭풍...키움증권 위기관리 논란

2023.10.25.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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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유다원 앵커
■ 출연 :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굿모닝 와이티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는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국내 주식시장에 주가조작 의혹이 또 한 번 불거졌습니다. 시세조종 일당이 미수거래를 통해서 영풍제지 주가를 7배 이상 띄운 의혹이 드러났는데. 먼저 미수거래라는 게 어떤 건가요?

[석병훈]
미수거래는 종목별로 다르게 설정된 증거금이라는 일정 부분의 금액. 일반적으로 40% 정도로 설정돼 있는데요. 주가의 40%에 대한 금액만 내게 되면 나머지 금액은 증권회사로부터 빌려서 주식을 살 수 있는 일종의 빚투 거래의 형태입니다. 그래서 증거금률이 이번 영풍제지에서 낸 게 키움증권에서 원래 40%였는데요. 그 의미는 무엇이냐면 4만 원만 납부를 하면 6만 원을 증권사로부터 빌려서 10만 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고요. 문제는 주식을 산 날로부터 3거래일 안에. 월요일에 주식을 샀으면 수요일까지 이 차액인 7만 원을 입금하지 않게 되면 그다음 날 목요일 아침에 증권사에서 반대매매가 들어갑니다. 그래서 하한가로 이 주식을 처분하게 되는 이런 시스템으로서 상당히 주가가 상승기에는 증권사로부터 대출을 받아서 수익을 크게 올릴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큰 손실도 볼 수 있는 거래의 형태가 되겠습니다.

[앵커]
3일 만에 대출금을 갚아야 된다는 거죠?

[석병훈]
그렇죠.

[앵커]
미수거래 상당수를 보니까 키움증권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더라고요. 그런데 5000억 원 정도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이번 시세조종 일당들이 상당수 키움증권을 이용해서 거래를 한 이유는 키움증권만 다른 주요 증권사와 다르게 신용거래융자비율, 그러니까 증거금률이라고 하죠.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영풍제지 같은 경우는 실적이 개선되는 호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11개월에 걸쳐서 100여 개의 증권계좌를 이용해서 주가를 끌어올려서 무려 12배 이상 주가가 상승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많은 주식거래 동호회에서 뭔가 작전이 걸린 게 아니냐, 이런 소문이 퍼지고 위험성이 증가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7월 이전에 이미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습니다. 100%로 올렸다는 것은 10만 원어치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10만 원을 내야 된다는 것이죠. 빚투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올렸는데. 키움증권만 특별한 이유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논란이 있지만 40%로 여전히 낮게 유지했습니다. 그러니까 주가조작 세력들이 키움증권의 낮은 증거금률을 이용해서 빚투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다 보니까 대부분 100여 개의 계좌 중 상당수의 계좌가 키움증권 계좌인 걸로 밝혀졌고요. 그리고 주가조작을 했던 영풍제지 주가가 하한가에 걸리면서 거래정지가 되다 보니까 3일 안에 빌린 돈을 갚았어야 되는데요. 그걸 못 갚아서 미수금이 5000억 원, 상반기 영업이익에 버금가는 규모의 미수금이 발생했습니다.

[앵커]
키움증권만 왜 증거금률을 그렇게 낮게 유지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한 부분도 있고. 이렇게 되면 키움증권이 질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는데 미수금에 대한 회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회수 가능성도 상당히 낮은 것으로 예측됩니다. 키움증권 내부적으로는 절반 정도는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요.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 영풍제지의 거래가 중지돼 있는 상황인데요. 거래를 재개한 다음에 반대매매, 즉 하한가로 매각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영풍제지가 주가조작을 해서 주가가 12배나 뛰어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키움증권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이 다 매각을 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보니까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래서 반대매매를 한다 할지라도 미수금의 상당 부분을 손실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결국 무엇보다 다른 증권사들은 조기에 영풍제지 주가의 이상조짐을 파악하고 미수금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 조정했는데 키움증권만 40%로 유지하다가 하한가 다음 날 거래정지가 걸렸는데 거래정지 다음 날 40%로 낮추는 뒤늦은 대처, 이런 리스크 관리의 허점 때문에 이런 손실을 보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비슷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데 증권사들이 급등주에 대한 미수거래 차단에 나서고 있더라고요. 이게 금융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석병훈]
특정 종목들에 대해서 위험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서 미수거래를 차단해서 증거금률을 100%로 올리는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요. 이런 경우에는 해당 주식 주가의 변동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빚투가 증가하면서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렸고요. 그다음에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미수금을 갚지 못해서 그게 반대매매가 걸리면 하한가로 증권회사가 매각하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 해당하는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부작용이 있었는데요. 이걸 금지시키다 보면 상승폭도 낮아지고 하락폭도 또 적어지는. 그래서 변동성 자체가 적어지는 그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도 보겠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났던 비정규직 근로자 수 3년 만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요?

[석병훈]
가장 큰 영향은 폭우 이런 게 지속되다 보니까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 상당수가 포함돼 있는 건설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많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2023년에 812만 2000명이었는데요. 이게 작년 대비 무려 3만 4000명이 감소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계속 상승하다가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요. 그다음에 숫자뿐만 아니라 비율도 전체 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2년에는 37.5%였는데요. 37.0%로 0.5%포인트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비정규직 근로자 수, 비중 모두 줄어들었다라는 것인데. 문제는 이게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고 현재 7월달에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건설업에서 비정규직 숫자가 많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그래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도 있다라는 점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르바이트로 분류되는 시간제 노동자는 증가했더라고요. 이거는 왜 늘어난 건가요?

[석병훈]
시간제 노동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서 통계청에서는 코로나19 이후로 취업의 형태가 다양화됐기 때문에 재택근무도 활성화되고. 그런 영향이다라고 지적을 했는데요.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난 패턴을 보면 남성은 오히려 감소했는데 여성은 증가했고요. 그다음에 60세 이상의 고령자들 역시 증가를 했습니다. 산업별로 봤을 때도 돌봄노동 위주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증가한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최근 부진한 경기 상황과도 관련이 있어서 시간제 근로자들, 단기적으로 짧은 시간만 근무를 하는 시간제 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일자리의 질 자체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도 지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또 안 좋은 점이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임금격차가 역대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가 166만 6000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벌어졌는데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 차가 벌어진 이유는 정규직의 평균임금 상승폭이 비정규직의 임금 상승폭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지금까지 보여왔던 패턴인데 정부 입장에서는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비정규직 근로자 중에서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시간제 근로자는 적은 시간을 일하다 보니까 받는 소득도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그래서 시간제 근로자 비중이 커진 탓으로 비정규직의 평균임금이 떨어졌기 때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임금차가 늘어난 것이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래서 시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나머지 비정규직의 임금 같은 경우는 정규직과 임금격차가 그렇게 큰 폭으로 벌어지지는 않았다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인공지능용 반도체 분야 선두주자죠. 엔비디아가 PC용 반도체 생산에도 뛰어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 부분은 인텔의 점유율이 높은 부분인데. 인텔은 비상이 걸리겠네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엔비디아, 그동안 AI용 반도체칩에서 선두주자였는데요. 영국의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 암이라고 하는데요. ARM과 손잡고 마이크로소프트 PC용 반도체를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요. 2025년에 출시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윈도우 PC용 CPU 공급은 인텔이 세계 CPU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지금 보시면 62.7%, 3분기 기준으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텔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비디아 같은 경우는 기존에 AI용 칩에서 주로 이익을 얻었는데 반도체 사업을 PC용 CPU 공급까지 다변화하는 것이 호재로 작용이 돼서 주가가 3.84% 상승한 반면에 인텔은 이것의 직격탄을 받아서 주가가 3% 가까이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와 같이 협업을 하기로 한 ARM 역시 4.9%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이 지금 PC 중앙처리장치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성전자, 그다음에 TSMC가 파운드리 사업을 하고 있죠. 그래서 위탁생산을 하고 있는데요, 반도체칩을. 여기도 엔비디아로부터 주문도 늘어날 것이고. 이런 게 예측되다 보니까 호재가 될 수 있다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밤사이 해외증시 소식도 짚어보겠습니다. 뉴욕증시 모두 상승 마감했네요.

[석병훈]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3분기에 기업실적을 발표하는 시즌인데요. 3분기 기업실적이 계속 호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고요. 두 번째는 최근에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8%대로 하락을 했습니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있다고 채권시장의 거물들이 연이어 SNS에다가 발표를 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하락하니까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를 이용해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용이해진 측면이 있어서 이게 주가를 상승시키는 요인이 됐고요. 그다음에 세 번째 요인은 미국의 10월 제조업, 서비스업 관련해서 구매관리자지수, PMI지수라고 해서 이게 선행지표인데요. 이것들이 확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둘다 제조업 PMI는 6개월 만에 최고치. 그다음에 서비스업 PMI는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여줬는데요. 이것은 경기의 선행지표로서 채권시장들의 큰손이 얘기한 거하고 다르게 미국 경기가 아직까지 침체로 접어들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까 호재로 받아들여서 주가가 상승을 했고요, 3대 지수가. 그리고 많은 투자자분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다음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장 마감 후에 실적을 각각 발표했는데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알알파벳 같은 경우는 클라우드의 예상치보다 매출이 하회한 것으로 밝혀져서 장 마감 후 5% 이상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요. 반면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순이익과 매출이 다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발표돼서 장 마감 후에도 3% 이상 상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굿모닝경제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석병훈 교수와 경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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