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짙어지는 관망세...거래 줄고 매물 쌓인다

고금리에 짙어지는 관망세...거래 줄고 매물 쌓인다

2023.11.14. 오전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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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 아파트값이 전고점 수준을 빠르게 회복한 이후 최근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습니다.

높은 금리와 경기 불확실성이 매수자들의 관망세를 부추기면서 아파트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올해 초 전용면적 84㎡ 매매 하한가가 15억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1억 원대를 회복했습니다.

지난해 고점까지 상승하나 싶었지만, 거래 문의는 다시 뜸해졌습니다.

[익명 / 송파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必) : 추석 전에 21억 3천만 원까지 계약이 체결됐어요. 그러니까 9개월 사이에 6억 원이 상승한 거죠. 그렇게 가다가 추석 지나고 나서 10월 초에 이스라엘 전쟁 터지고 미국 금리 왔다 갔다 하는 얘기가 나오니까 지금 잠깐 정체로 가고 있는 상황….]

올해 초부터 빠르게 회복되던 아파트 가격은 이렇듯 다시 주춤하는 추세입니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지난달 첫째 주 0.08%에서 이번 달 0.03%까지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0.1%에서 0.05%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은 상승세를 멈췄고, 급기야 가격이 하락한 곳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서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에 대한 종료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 등이 주택 구매에 장벽 역할을 하면서 거래 숨 고르기가 이어지고 있긴 합니다. 낮은 거래량 속에 가격 상승이 둔화하거나 내지는 가격이 일부 떨어지는 지역이 나올 수 있다고 보입니다.]

거래량이 줄면서 서울에는 아파트 매물이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4월부터 월 3천 건을 웃돌던 매매 거래는 지난달 1,800여 건으로 급락했습니다.

부동산 시장 찬바람이 불었던 올해 1월 수준으로 돌아간 겁니다.

이 기간 아파트 매물도 만 건 넘게 쌓였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 심리에 고분양가가 여전해서 예전처럼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거로 예상됩니다.]

당분간 숨 고르기가 이어지겠지만, 이전과 같은 하락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이원희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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