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흑자'에도 부채 늘어난 한전...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반짝 흑자'에도 부채 늘어난 한전...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2023.11.19.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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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전력이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부채 총액은 2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규모 적자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다 보니 이자가 눈덩이처럼 커진 건데 결국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홍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전은 올해 3분기 2021년 1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매출 24조 4700억 원, 영업이익 1조 9966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습니다.

지난해 4월 이후 5차례 전기 요금 조정과 올해 상반기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이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끌었지만, 빚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한전의 연결 기준 총부채는 204조 628억 원, 전 분기 대비 2조 7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으로 자금을 차입해 운영자금으로 써 왔지만 매일 내야 하는 이자가 120억 원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따른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성으로 4분기에는 6천억 원대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전 재무구조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10.6원을 인상한 산업용에 이어 전반적인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진수 /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 (한전은) 이미 5배라는 채권 한도 규정을 적용받고 있기때문에 이것 이상으로 채권을 발행한다면 금융 부담이 너무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을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전의 위기가 장기화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에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도영/ 시민 : 올리는 건 싫지만 어쩔 수 없으면 동의해야지 어떻게 하겠어요. 나라가 살아야 되니까….]

[양정례 / 시민 : 유럽 같은데 나가봐도 그런 데 비해서 (전기요금이) 터무니없이 싼 건 사실이잖아요? 올려야 될것 같긴 한데, 취약계층이 어렵지 않을까….]

고물가와 총선을 앞두고 정부가 이번 달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고육지책으로 선택했지만, 한전 정상화를 위한 추가 전기요금 인상안 마련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홍상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정란
그래픽 : 지경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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