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속이는 교묘한 번들플레이션...묶음이 더 비싸 [앵커리포트]

소비자 속이는 교묘한 번들플레이션...묶음이 더 비싸 [앵커리포트]

2023.11.20. 오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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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조금이라도 물건을 싸게 사기 위해 묶음 상품 구매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혹시 낱개 당 가격, 따져보신 적 있으신가요?

낱개 상품보다 묶음 상품이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자, 한 번 볼까요?

네이버 쇼핑에 즉석밥, 햇반을 검색해봤습니다.

210g 상품 3개가 한 묶음인 제품은 2,370원입니다.

개당 가격은 790원 꼴이죠.

6개짜리 묶음은 5,300원이네요.

18개 묶음은 15,710원으로 개당 가격으로 따지면 883원, 872원이었습니다.

많이 살 때 오히려 더 비싼 셈이죠.

이번엔 다른 제품도 보겠습니다.

하기스 맥스드라이 기저귀 제품인데요.

72매가 들어있는 상품 하나를 구매하면 21,500원, 한 장당 298원입니다.

이 상품을 3묶음 구매하면 장 당 304원, 5묶음을 구매하면 장 당 402원으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묶음 상품이 낱개 상품보다 더 비싼 현상을 번들플레이션이라고 합니다.

묶음이란 번들과 물가상승인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최근 상품의 양을 줄인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이 커지자 정부가 실태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죠.

하지만 유통, 식품업계의 꼼수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격을 유지한 채 질을 떨어뜨린 스킴플레이션에 이어 상식에 기댄 소비자를 기만하는 번들플레이션까지.

싸게 사기 위해 묶음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의 혼란은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온라인에도 일목요연하게 가격 비교할 수 있는 단위 가격 표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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