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월 370만 원 필요한데, 현실은 200만 원뿐"

노후 준비 필요성 커지지만, 준비 시간 많지 않아
은퇴 이후 필요한 적정 생활비도 현실과 차이

[앵커]
평균 기대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은 노후에 적정 생활비로 37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60% 수준만 마련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은퇴 이후 노후 준비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경제적으로 준비할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성인 남녀 3천 명을 대상으로 은퇴하길 희망하는 나이를 조사해봤더니, 평균 65살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은퇴한 사람들의 실제 퇴직 나이는 55살로, 10년이나 빨랐습니다.

조사 대상자 절반 이상이 아직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를 시작도 하지 못했다고 답했고,

이미 시작한 사람들도 평균적으로 45살을 넘겨서 노후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퇴한 이후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정 생활비도 현실과는 차이가 났습니다.

노후에 여가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기 위해 필요한 적정 생활비는 369만 원.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는 최소 생활비는 251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소득과 저축 여력을 따져볼 때 조달 가능하다고 답한 생활비는 212만 원으로 적정 생활비의 60%에도 못 미쳤습니다.

[황원경 /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부장 : 노후 경제적 준비를 저해하는 요인 중 가장 큰 이유는 소득 부족으로 나타났고요. 두 번째는 경제 불확실성이나 물가 상승의 문제, 세 번째는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라는 응답이 많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기대 수명이 늘어나고 부양 의무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개인 맞춤형 노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