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7연속 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하향·물가 상향 조정

[취재앤팩트] 7연속 금리 동결...내년 성장률 하향·물가 상향 조정

2023.11.30.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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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올해 마지막 회의 열고 금리 동결
지난 2월부터 7연속 동결…기준금리 3.5% 유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금리 동결 결정
IT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경기 반등 본격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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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일곱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정도로 경기 상황이 좋지 못한 점을 고려한 결과입니다.

물가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올렸는데, 그만큼 서민 살림살이가 팍팍해진다는 거겠죠.

취재앤팩트, 경제부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형원 기자!

기준금리는 또 동결됐죠?

[기자]
이번에도 금리를 연 3.5%로 묶었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올해 마지막 회의를 열고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금리 동결, 이번이 벌써 7번째인데요.

금통위원 전원이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입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인상 종료에 대한 의견은 엇갈렸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명은 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는데요.

물가와 성장, 금융 안정을 함께 고려해 추가 인상에 부정적이었다는 겁니다.

반면 나머지 4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말했습니다.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되고 비용 상승 파급 효과나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이 고려됐습니다.

[앵커]
그만큼 따져봐야 할 요소가 많은 건데, 이번 동결 결정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건 뭘까요?

[기자]
경기가 주효했습니다.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살아나고 있긴 하지만, 경기가 제대로 반등하진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총재는 경기 개선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불확실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고 경기만 생각해서 금리를 내리기에는 이미 역대 최대치로 불어난 가계 빚 부담이 컸습니다.

특히 석 달 연속 오름세인 물가를 자극할 수 있어 금리 인하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한미 금리 차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요.

2%포인트로 이미 역대 최대 차인 만큼 섣불리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대내외 상황을 모두 고려해 기존 금리를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총재도 가계부채 증가세와 높은 대내외 여건 불확실성에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 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사실 시장 관심은 금리 인하 시점일 텐데, 이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나요?

[기자]
그동안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거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이어간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기존 입장을 오늘도 되풀이했는데요.

2% 물가 수준으로 수렴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강조한 겁니다.

그러면 과연 2% 물가 수렴 시기는 언제로 보느냐가 관건인데, 이에 대해 이창용 총재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2%대 초반으로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도 말이나 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예측치로는….]

[앵커]
경제 성장률도 나왔는데, 올해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죠?

[기자]
기존 전망치인 1.4%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5월 성장률을 1.4%로 한 차례 낮췄었는데요.

이후 유지해온 전망치 1.4%를 이번에도 그대로 둔 겁니다.

이 총재는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낮췄습니다.

기존 2.2%에서 2.1%로 소폭 내린 건데요.

이 같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이나 아시아개발은행, 한국개발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이 내놓은 2.2%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국내외 통화 긴축 기조 장기화와 소비 회복세가 더딘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후년 경제 전망도 오늘 처음 제시했는데요.

2025년 성장률을 2.3%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물가 전망은 높였죠?

[기자]
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올렸습니다.

올해는 기존 3.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고요.

내년 전망치는 2.4%에서 2.6%로 올렸습니다.

국제유가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비용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했습니다.

2025년 물가 상승률은 2.1%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한은 발표 이후 우리 시장 반응은 어땠나요?

[기자]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정에 시장은 차분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 사실상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0.31% 내린 2.512.11로 거래를 시작해 현재는 2520대로 오름세입니다.

코스닥 지수도 0.39% 떨어진 819.23으로 장을 열었는데요.

지금은 상승 전환해 826대까지 올랐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0.9원 오른 1,290.5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현재는 128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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