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기준금리 3.5% 동결...'성장 하향·물가 상향' 내년 전망 수정

[뉴스큐] 기준금리 3.5% 동결...'성장 하향·물가 상향' 내년 전망 수정

2023.11.30. 오후 5: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3.5%로 7연속 동결
물가상승률 둔화 기조·가계부채·대외여건 고려
금통위원 만장일치…추가 인상 가능성은 엇갈려
중동 리스크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완화
AD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3.5%로 일곱 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했지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소폭 올렸고 내년 경제 사정도 기존 전망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내다봤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기준금리 결정 배경, 그리고 올해와 내년, 내후년까지의 경제전망 짚어보겠습니다.

나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였는데요.

현재 수준인 연 3.5%를 유지하기로 했군요?

[기자]
일곱 차례 연속 동결입니다.

지난 1월 기준금리는 3.25%에서 한 차례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동결했으니, 거의 올 한 해 내내 3.5% 금리를 이어간 셈입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아졌지만,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점, 가계부채 증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고 미국 고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을 두루 고려한 결정입니다.

[앵커]
시장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결과이기도 하죠.

금융통화위원 모두 같은 생각이었습니까?

[기자]
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나왔습니다.

다만 3.5%에서 금리 인상을 마칠 것이냐, 3.75%까지 한 차례 더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냐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2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냈고, 나머지 4명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물가 경로가 예상을 웃돌면서 비용 상승 파급 효과가 발생할 수 있고 국제유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다만,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는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양쪽으로 열어두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있었는데, 해당 금통위원은 이번에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을 철회했다고 합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컸는데, 이 부분이 다소 완화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고금리 장기화에 조금 더 힘이 실렸다고 볼 수 있겠네요? 사실 시장 관심은 금리가 언제쯤 내려갈 것이냐에 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나요?

[기자]
그동안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거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간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오늘도 이런 입장을 반복했는데, 다만 기존의 '상당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지속하겠다고 표현을 바꿨습니다.

통상 시장에서는 '당분간'이라는 표현을 석 달, '상당 기간'을 여섯 달 정도로 해석해 왔는데, 긴축 기조 시한을 못 박고 싶지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그보다는 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 그러니까 2%대 도달 시점을 기준으로 생각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면 한국은행은 과연 2%대 수렴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고 있느냐, 이건 이창용 총재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2%대 초반으로 2%까지 수렴하는 기간을 내년도 말이나 25년 초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이렇게 지금 예측치로는….]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반, 미국보다도 이른 시점입니다.

미국은 물가상승률 2%대 수렴 시기를 2025년 중후반으로 보고 있거든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우리보다 낮지만 근원인플레이션, 기초 경제 여건에 따라 결정되는 장기적인 물가상승은 우리보다 1%대 정도 더 높습니다.

따라서 우리 물가의 2%대 도달 시점이 더 빠를 거라는 전망인데, 다만 이건 지금 시장 데이터와 예측치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하려면, 물가상승률 추이를 눈여겨보라는 거군요. 한국은행이 오늘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도 내놓지 않았습니까? 물가상승률 흐름은 기존 전망대로 가고 있나요?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모두 기존 전망보다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8월 내놓은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였는데, 이보다 0.1%p 올려 3.6%로 내다봤고요.

내년 전망치는 기존 2.4%에서 2.6%로 올렸습니다.

8월 경제전망 이후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국제유가가 올랐고 여름철 날씨 탓에 농산물 가격도 예상보다 오르며 비용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것입니다.

기조적인 둔화 흐름은 유지하는 거고요, 2025년 물가 상승률은 2.1%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려 잡았고요.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어떻습니까?

[기자]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1.4%를 유지했습니다.

지난달 우려와 달리 수출 회복세가 가시화하면서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다만 내년 전망치는 지난 8월 전망치 2.2%에서 2.1%로 소폭 하향 조정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가 어제 우리 경제성장률을 기존 2.1%에서 2.3%로 0.2%p 올린 것과 반대로 수정한 건데요.

이창용 총재는 OECD가 우리 교역 대상인 미국과 중국 성장률을 높게 예측해 우리 수출도 더 나아질 것으로 본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긴축 기조로 인한 소비 둔화와 이자율 상승 등을 더 주효하게 본 건데, 누가 맞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내후년 경제성장률은 2.3%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2%대 초반 경제성장률, 높다고 봐야 합니까, 낮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물론 성장률이 더 높았으면 하는 기대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2%대 이상 성장률은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 총재의 생각입니다.

기존 예상보다 물가는 오르고 성장률은 떨어질 수 있다는 건데, 그럼 경제형편이 더 어려워지는 것이냐, 취재진이 이런 질문도 던졌는데요.

당연히 정말 어려운 분들이 있겠지만 나라 전체로 봤을 때는 너무 나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금리 인하 등의 경기 부양책을 쓸 때는 아니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총재의 말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지금 상황에서는 섣불리 부양하다 보면 오히려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 있고 중장기 문제가 더 될 수 있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는 지금의 긴축기조를 유지하고…. 다만 이 과정에서도 이자율이 굉장히 높고, 가계부채 비중도 굉장히 높고, 취약계층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그런 분들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는 통화정책이 아니더라도 재정정책 등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타겟해서 어려운 계층을 도와줘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앵커]
오늘 금통위의 기준금리 결정과 향후 경제전망이 우리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습니까?

[기자]
예상과 다르지 않은 결정에 시장은 차분했습니다.

기준금리 동결이 사실상 예고됐던 만큼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어제보다 소폭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 0.61% 오른 2,535.29로 거래를 끝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상승 전환한 뒤 1.12% 오른 831.68로 장을 마쳤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0.4원 오른 1,290원에 마감했습니다.

[앵커]
나연수 기자 고맙습니다.



YTN 나연수 (ysn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