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요소 수출 지연 계속...정부 "쿼터제 시행 여부 확인 중"

中 요소 수출 지연 계속...정부 "쿼터제 시행 여부 확인 중"

2023.12.05. 오후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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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비료협회, 자국 기업에 ’요소 수출 자제’ 제안
정재호 대사 "요소 수출제한 관련 中 협조 요청"
정부 "중국 내 요소 수급 고려한 가격 안정 조치"
"인도 요소 수입 급증 탓 수출 일시 중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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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세관이 최근 한국행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내년부터 해외로 나가는 요소 물량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면서 정부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황보혜경 기자!

[기자]
네, 경제부입니다.

[앵커]
요소 수출 지연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우선, 중국이 수출 제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로 파악됐습니다.

주중한국대사관은 지난달 17일, 중국의 비료 관련 협회가 지난달 중순쯤 자국 요소 수출 기업들에 수출 자제를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지난달 30일 차량용 요소를 수입하는 일부 한국 기업이 중국 통관 문제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통관 지연이 중국 내 요소 수급 상황을 고려한 가격 안정 조치로 파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인도에서 비료용 요소 수입이 급증하자, 자국에서 요소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해 일시적으로 수출을 멈췄다는 겁니다.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시죠.

[최남호 /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 정치적인 배경은 없다는 것으로 확인했고요. 중국 내부적으로 요소 수요가 긴장상태라, 그런 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통관 지연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2021년 10월 중국은 호주와의 무역분쟁을 겪으면서 요소 수출을 제한했습니다.

우리 기업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데다, 당시 재고 물량이 2주에서 4주분에 불과했던 탓에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가격 경쟁력 때문에 지금도 우리나라의 중국 요소 의존도는 90% 수준입니다.

다만 적어도 석 달치는 재고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중국이 질소 비료 수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데 이어, 내년에 요소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요소 쿼터제를 시행할 것이란 이야기가 중국 현지와 국내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요소 공급난을 우려한 중국이 한국을 포함해 해외로 수출하는 요소 수출 물량을 제한할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아직까지 요소 쿼터제 시행 관련과 관련해 공식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국내 요소 업계 관계자들도 중국 현지 요소 업체로부터 이 같은 계획을 전해 들었다고 밝힌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앵커]
요소 수출 물량 쿼터제가 현실화된다면 수출 지연이 더 이어질 텐데, 언제까지 갈까요?

[기자]
우선 내년 1분기까지는 요소 수출 제한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정부는 중국 내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 적어도 앞으로 두 달 가량은 통관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는 만약 요소 쿼터제가 시행된다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까 봐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출 지연이 해소될 때까지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요소를 확보하고, 세관에서 막힌 요소 물량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게 중국 정부와 협의한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동남아나 중동 등 다른 나라의 경우 중국보다 지리적으로 멀어 물류 비용이 더 많이 드는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소 가격 급등이나 사재기 조짐은 없나요?

[기자]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 요소수 제품을 온라인 플랫폼 쿠팡에서 검색해봤습니다.

10L 제품 1개 홈페이지 가격이 만5천 원 정도인데, 어제 쿠팡에선 2만 7천 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3만 5천 원으로 어제보다 30% 가까이 가격이 뛰었습니다.

네이버에서 '요소수'를 검색한 데이터를 조회해보면 지난 9월 최대 검색량 100을 기준으로, 어제 검색량이 41로 나타났습니다.

그제 검색량이 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하루 사이 7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다만 국내 요소 업계는 2년 전과 같은 요소수 품귀 현상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 정밀화학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요소 수입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어 요소수 생산이나 공급에 차질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급 가격이나 판매 가격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만큼,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겁니다.

영업용 화물차 운전자들의 모인 네이버 카페에도 제2의 요소수 대란 가능성을 걱정하면서도, 사재기를 자제하자는 분위기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불안 심리로 요소수를 사들이는 행위는 자제하라고 당부하면서, 가격 급등이나 사재기 조짐은 없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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