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수출 회복에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내수 부진 우려 여전

[뉴스라운지] 수출 회복에 작년 12월 경상수지 흑자...내수 부진 우려 여전

2024.02.07. 오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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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경제 이슈,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짚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리 경제가 대외교역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는데요. 지난 12월에 경상수지 흑자, 8개월째 흑자 행진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영무]
아주 좋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굉장히 부진했던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한때는 수출 증가율이 굉장히 큰 폭의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가 플러스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수출과 수입의 차이인 수지 측면에서 흑자가 많이 났다라고 하는 것이 우리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 보기만은 어렵고요. 사실 보면 수입이 예전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하는 부분이고.

그러면 수입이 왜 그렇게 줄고 있느냐. 대개 수입이라고 하면 우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과 우리가 선택적으로 쓸 수 있는 수입이 있는데 최근에 국내 내수 소비가 좋지 못하다 보니까 해외에서 수입품을 덜 사다 쓰는 측면이 있고요.

그리고 예전에 우리 수입 증가 급증에 중요한 원인이 되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그래도 1년 전, 2년 전보다는 좀 떨어져줬다라고 하는 부분이그나마 조금 전에 리포트 하신 것처럼 국제수지 측면에서 흑자가 나고 있는 원인이라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수출이 늘어난 부분은 아무리 반도체하고 자동차 부문이 상당히 이전보다 활기를 띤 것 같고, 특히 11월과 비교해 보면 12월에 흑자폭이 많이 늘어났거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조영무]
저는 뜯어봐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반도체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많은 기관들이 틀렸어요, 지난해에. 지난해 우리 반도체 경기가 빨리 회복될 거라고 전망을 했었고 그런 전망을 기반으로 해서 우리 경기 흐름이 상저하고,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쯤에는 회복이 되고 그것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많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사실은 그런 다른 기관들의 전망들이 많이 빗나갔죠.

그런데 그렇게 부진했던 반도체가 최근에 다소 살아나고 있는 조짐이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11월과 12월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을 보면 11% 정도였던 것이 한 19% 정도로 올라와준 건 맞거든요.

하지만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다른 업종들도 중요하죠. 그런데 자동차라든가 또 우리 수출에서 중요한 게 가전제품 이런 건데 11월과 12월의 수출 증가율을 비교해 보면 자동차 같은 경우 23%대였다가 19%대로 도리어 낮아졌고 특히 가전제품 같은 경우에는 전년 대비 4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20%대로 떨어졌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반도체는 살아나고 있지만 도리어 자동차나 다른 주력 수출 제품들은 수출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 경제 기사들이 거의 모든 언론에서 대외 교역에서 종합 성적표, 최종 성적표가 상당히 좋은 성적을 받았다, 이런 기조로 나가고 있지만 좀 더 뜯어보면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 그런 분석이시고요. 말씀하신 맥락에서 봤을 때 지난 10년 동안의 추이를 보면 작년 같은 경우에 경상수지 흑자가 연간 기준으로도 어느 정도 낮다고는 합니다마는 그 흑자폭이 상당히 줄어든 측면이 있다, 이런 시각도 있더라고요.

최근 들어서 우리 경제의 체질이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겁니까? 어떻게 보시고 계신 겁니까?

[조영무]
우선 수출 증가세가 부진한 건 사실입니다. 우리 수출이 많이 늘어나려고 하면 몇 가지 조건이 있어야 되죠. 우리 수출품을 사다 써주는 미국이라든가 유럽이라든가 중국과 같은 이러한 다른 수출 시장들의 상황이 괜찮아야 하고요.

두 번째로는 우리 제품들의 질이 좋아야죠.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볼 때 미국에 대한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초 우려보다도 미국 경제가 침체 양상에 빠지지 않으면서 지난해 연말까지도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을 왕성하게 해 줬고요.

그것 때문에 미국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사실은 우려스러운 부분은 다른 부분들입니다. 사실 앞서 말씀하신 수출 통계를 뜯어보면, 제가 뜯어봐야 된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뜯어보면 수출 증가세가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가령 앞서 말씀드린 미국이라든가 또는 동남아시아, 중동 정도이고 그 외에 가령 유럽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12월에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마이너스 20%입니다. 그만큼 지금 크게 위축되고 있고요.

중국도 수출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지금 부진하고 그 외에 여타 시장들도 보면 수출 증가율이 전반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수출품을 사다줘야 되는 다른 나라들의 경기 상황도 미국 정도를 제외하고서는 그다지 좋지 못하다.

특히 유럽 같은 경우에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이 거의 0%일 정도로 침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심하기가 어렵고 중국은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5.2%를 나타냈지만 대부분의 전망 기관들이 올해 잘해 봤자 4% 중반,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4% 초반까지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 수출품을 사다주는 해외시장 상황이 좋지 못하다라는 부분이고, 다른 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우리 수출 제품의 경쟁력 부분인데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꽤 높아졌는데도 우리 대중 수출이 많이 늘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게 많이 팔지 못했던 우리 수출 제품들의 업종을 살펴보면 예전에는 많이 팔았던 부분들이 지금 안 팔리고 있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우리 수출 제품들의 이런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전에 비해서는 우려스러운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대중국 수출에서 이전과 많이 달라진 양상. 구체적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어떤 부분이 달라진 겁니까?

[조영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경제 전망 기관들이 우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넘게, 낮아도 1% 후반 정도로까지 봤었던 중요한 근거가 중국이 지난해에 코로나에 대한 방역을 풀면서 리오프닝을 하게 되면 중국이 경제 활동이 왕성해지고 경제성장이 높아지면서 우리의 대중 수출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하는 전제하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4%밖에 되지 않을 거라고 지지난해 전망을 했었고. 최근에 발표된 지난해 23년 한국 실제 경제성장률이 1.4%로 나왔습니다. 그러면 왜 저는 1.4%로 경제성장을 전망을 했었느냐.

앞서 말씀드린 반도체 경기가 빨리 회복되는 것을 낙관하기 어렵다라고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동시에 또 다른 중요한 근거 중의 하나가 중국의 리오프닝이 생각보다 그렇게 별로 먹을 게 없는 잔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사실 리오프닝이라고 하는 게 별거 아니죠. 그냥 전에는 바깥에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던 것을 풀어준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 가계가 외식이라든가 여행 같은 것을 더 많이 하게 되는 활동인데 그렇게 되면 결국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더라도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 점을 생각한 겁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중국에 주로 수출하는 주력 수출 제품들은 중국의 내수 서비스 활동과 큰 관계가 없습니다. 중국 안에서 물건을 만드는 제조 활동, 그렇게 만들어진 물건이 해외로 팔리는 수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사실은 지난해 중국의 수출은 상당히 부진했고요.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경제성장률을 깎아먹는 부문이었거든요. 그렇다 보니 우리의 주력 수출 제품이 반도체라든가 석유화학 제품이라든가 철강제품 같은 것들이 많이 팔리지 못했고 중국 경제성장이 높아졌지만 우리의 대중 수출이 그다지 늘지 못하였고 우리 경제성장률이 높아지지 못했던 중요한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앵커]
그 말씀인 즉슨 그러면 이전에는 중국이 우리나라로부터 반도체라든가 석유화학 제품이라든가, 디스플레이라든가 이런 걸 사가서 완제품으로 다시 가공을 해서 다시 수출을 하는 그런 구조였을 텐데 중국의 경제 구조 자체, 수출 구조 자체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조영무]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되는 부분이 중국의 자체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고 저희가 지난 몇 년간 경험한 것처럼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직접적인 수입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만들고 있지만 대중국 압박에 있어서 우방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중국이 과거만큼 해외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그러한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고요. 이와 함께 지난해 생각보다 세계 경제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금 아직 확정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2% 후반에 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전반적인 세계의 수요도 그다지 크지 못했기 때문에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우리로부터 중간재나 자본재, 부품 같은 것들을 많이 수입해 주었던 중국이 스스로의 제조활동이나 수출도 위축되다 보니 우리가 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도리어 악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KDI가 낸 2월 경제 동향 보고서를 보더라도 내수와 수출 양쪽으로 봤을 때 일단 수출 회복세 덕분에 경기 부진은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수 둔화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렇게 분석을 했는데 여러 가지 다른 지표를 보더라도 수출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수 쪽의 둔화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특히 작년에 음식료품 소비가 감소했는데 이 부분이 사실은 좀처럼 잘 감소하지 않는 부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조영무]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저는 다른 쪽들보다 한국경제성장률을 조금 보수적으로 보고 있기는 합니다. 그래서 2%가 안 되는 1.8%로 전망을 했는 왜 그렇게 보았는가와 관련해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조금 전에 말씀하신 민간 소비활동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민간 소비의 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도리어 지난해 1% 후반이었던 것이 올해는 1% 중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고요. 그럼 왜 그렇게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을 하느냐. 한마디로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담이 시차를 두고 우리 민간소비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이 지난해보다는 도리어 올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뉴스에서 보셨겠습니다마는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과거에 우리 경제에서 경험해 보지 못했던 수준. 한 5~6%까지 올라갔다가 최근에 많이 떨어지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 후반, 3% 전에서 움직이고 있죠.
그런데 중요한 건 뭐냐 하면 물가상승률이 물가 수준 자체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주는 물가 수준의 증가율이거든요. 한마디로 지난해 우리 물가지수가 100이었고 올해 105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가 되는 거죠.

한마디로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2 내지 3%라고 하더라도 여전히 물가 수준 자체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다고 하는 것이고 단지 과거에 비해서 올라가는 속도가 다소 완만해졌다고 하는 것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적인 예로 코로나 직전이었던 2019년 말과 비교해 보면 지금 한국의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지수 그 레벨 자체는 한 15% 정도가 높아진 상황입니다.

평균이 15%라고 하는 것이지 먹거리나 생필품 가격은 훨씬 더 많이 올랐고요. 평균이 15%라고 한다면 사실은 20 내지 30% 정도 오른 품목들은 훨씬 더 많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주변에 나가봤을 때 냉면 가격이 전에는 1만 원이었는데 이제는 1만 3000~1만 4000원 정도 된 것이 단적인 예라고 생각이 되고요. 문제는 냉면 가격만 그렇게 변한 게 아니라 짜장면 가격, 설렁탕 가격, 미용실 요금, 놀이공원 입장표. 가게가 직면하는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그렇게 올랐고 이러한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라고 한다면 인플레 압력이 우리 경제 전반에 골고루 스며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고물가 부담이 저는 과소평가되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특히 올해 우리 가계 소비에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겠고요. 이러한 물가를 잡기 위해서 지난해 2월까지도 한국은행이 정책 금리를 인상했었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올라간 금리가 그 나라의 소비라든가 투자와 같은 실물경제 활동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차가 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대개 그게 1년 남짓 정도라고 이야기하는데요.

결국은 우리나라의 정책 금리의 최고점은 지난해 봄에 도달을 했고 그렇게 높아진 정책 금리, 한마디로 고금리의 부담이 본격적으로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지난해가 아니라 도리어 올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고물가와 고금리의 부담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 민간소비 위축에 대해서, 특히 가계와 자영업자들이 직면하는 이러한 고물가의 부담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맥락이 이어지는 얘기 같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경기지수도 하락하고 있고요. 설을 앞두고 있는데도 하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 외에도 고물가 문제도 물론 문제겠습니다마는 가계가 떠안고 있는 부채 문제도 있을 것이고 거기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고 여러 가지로 봤을 때 그러면 올해 우리나라의 내수 경기는 계속 부담을 안고 가게 될 것이다.

이런 부분이 최근 들어서 OECD도 11월에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가 다시 소폭 내렸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다 종합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거라고 봐야 됩니까? 외부에서 볼 때도 그렇게 봐야 되는 건가요?

[조영무]
이건 찾아보니까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올해 우리 경제 상황을 가령 한 단어로, 한 표어로 표현하면 어떻게 보느냐라는 이러한 식의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해 말부터 답을 드렸던 제 생각은 뭐냐 하면 사실은 갑론을박 또는 의견 분분입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IMF는 한국경제성장률을 최근에 조금 높였고요.
OECD는 도리어 낮췄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에 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2%가 안 되고 1.8% 정도 될 것으로 본다고 말씀드렸는데 사실은 한국은행이나 KDI와 같은 다른 국내 주요 전망 기관들은 2%가 넘는 수준으로 지금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생각이 엇갈리고 있어요. 그런데 이게 의미하는 바는 뭐냐 하면 결론적으로 경제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줄어든다라고 하는 점입니다.

돌이켜봤을 때 몇 년 전인 코로나 초기, 2020년에 한국은행은 정책금리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빠르게 낮췄고 정부도 그냥 준 건 아니고 빌려준 것이기는 했습니다마는 수백조 원에 달하는 돈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신속하게 그리고 전격적으로 적극적인 대책들을 내놓을 수 있었느냐. 그때는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다. 그리고 이 충격을 우리가 극복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앵커]
적극적으로 방어해야 된다.

[조영무]
그런데 저는 사실은 올해는 상당히 이 부분에 있어서 의견이 앞서 말씀드린 표어처럼 분분할 것으로 봅니다. 어디는 우리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어디는 아니다. 여전히 어렵다. 어디는 이 정도면 충분히 회복된 거다, 어디는 아니다, 이 정도면 부족하다.

왜냐하면 많은 곳에서 한국경제의 현재 잠재성장률이라고 예상하는 수준이 한 2% 정도인데, 앞서 이야기하신 것처럼 국제기구라든가 또는 2% 초반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하고 있는 한국은행이나 KDI와 같은 곳의 뷰라고 한다면 2%가 넘는 경제성장률이 올해 예상이 되는데 왜 정부가 돈을 풀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낮춰야 되겠습니까?

이런 생각이 만약에 광범위하게 확산된다고 한다면 설령 경제 주체들이 지금 경제가 어렵다라고 느끼더라도 기대들을 하시는 것만큼 한국은행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를 하거나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 지출을 늘릴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금리 이야기도 하셨으니까 관련된 이야기를 좀 더 해 보겠습니다. 사실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역시 미국 연준의 금리 추이도 같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최근 들어서 미국 경제가 굉장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요.

일자리라든가 실업률 관련 고용 지표라든가 여러 가지 구매자 관리지수라든가 보면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 경제가 상당히 나홀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점점 더 늦춰지지 않을까 이런 전망이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조영무]
지난해부터 계속 받았던 질문인데요. 저는 데자뷔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난해 초에도 있었고 여름에도 있었고 지난해 말에도 있었는데 제가 계속 말씀드렸던 것은 금융시장이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

가령 지난해 초에는 이제 조만간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날 거야. 그런데 아니었죠. 그랬더니 기대했었던 그런 주가 상승이나 그런 것들이 다시 되돌림이 됐었고 지난해 중반 정도 되면 조만간 미 연준이 금리를 낮춰줄 거야.

그런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처럼 역시 아니었죠. 그러니까 또다시 금융 변수들이 출렁거렸었고 지난해 말에는 이제 빠르면 올해 3월 정도 되면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줄지 몰라. 그런데 최근에 발표된 미 연준의 발언이라든가 FOMC 결과 같은 것을 보면 미 연준이 그러한 분위기를 내비치지 않으니까 또다시 실망해서 조정을 받고 있고. 이게 사실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왜 앞서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었냐면 앞서 한국경제 상황을 말씀드릴 때도 우리 경제에 광범위하게 인플레 압력이 스며들어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저는 그것은 미국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미국의 물가상승률 우리보다 도리어 더 높거든요. 거기다가 지금 경제도 좋습니다. 소비호조세가 당초 예상보다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저는 미 연준이 여전히 물가상승, 인플레에 대해서 찜찜해하고 있다고 봅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 인플레 제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해서 물가 급등을 초래했다고 강하게 비판을 받았던 그 트라우마가 남아 있기 때문에 금융 시장의 기대보다 저는 금리 인하가 빠르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지금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도 좋지 않아요.

만약에 그런 상황에서 미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한다고 한다면 뭔가 이유가 있어야 되겠죠. 가령 물가가 아직 안 잡혔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 같다. 그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야 될 텐데 정작 금융시장에서는 또 올해 미국 경제는 침체 안 받을 거라고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 얘기를 들어보시면 금리인하에 대한 이런 기대감이 앞뒤가 맞지 않아요. 결국은 물가가 지금쯤 확실하게 잡혔거나 또는 올해 중반쯤에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어려워지는 침체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야 저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저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제가 상당히 어려워 질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금융시장의 기대는 낮지만 올해 중반 또는 하반기에 접어들어야 미 연준이 기대보다는 작은 폭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5월, 6월 얘기도 나오고 몇 월쯤 인하를 시작할 것 같습니까?

[조영무]
굳이 찍으라고 한다면 저는 7월 가능성이 높은 것 같고요. 아직도 금융시장에서는 1%포인트가 넘는 올해 안 금리 인하 폭을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지표들을 보면. 하지만 저는 미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폭은 2%포인트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너무 서둘러 생각할 필요도 없고 좀 더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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