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빅테크'...AI 혁명에 '합종연횡' 가속화

한국 찾는 '빅테크'...AI 혁명에 '합종연횡' 가속화

2024.02.29.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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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김태민 경제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인공지능 혁명이 본격화하면서 기술 발전 흐름을 좇기 위한 업계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국내 기업의 합종연횡이 실시간으로 이어지는 등 다양한 기업과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태민 기자와 함께 이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마크 저커버그 이야기부터 해보겠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잇따라 찾았죠?

[기자]
메타의 창립자죠. 마크 저커버그가 지난 27일 그제죠, 밤에 우리나라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바로 하루 만에 LG전자와 삼성전자의 총수를 잇따라 만났는데요. 먼저 LG전자 이야기부터 나눠보겠습니다. LG전자는 하드웨어, 그러니까 실제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전자기기를 만드는 데 특히 강점이 있고요. 그중에서도 TV 같은 디스플레이 기술에 특히 강점이 있는 기업입니다.

메타는 흔히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만든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핵심 경쟁력 중 하나가 바로 VR기기입니다. 최근에 애플의 비전프로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나오긴 했지만 기기 가격이나 기술 노하우를 따지면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가 바로 메타입니다.

두 기업이 전략적으로 협업해서 앞으로 발전할 XR, 그러니까 확장현실 분야에서 또 AI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확장현실 XR이 어떻게 중요하냐면 기기를 쓰면 기존 현실 세계에서 가상의 광고판이나 정보 등 실시간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기술 개념이거든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기술입니다.

[앵커]
이름이 좀 어려운데 저커버그로 통일하죠. 저커버그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논의가 이루어졌을까요?

[기자]
이재용 회장과 마크 주커버그와는 이미 서로 친뷘 있는 관계로 알려져 있죠. 어제 저녁에는 이재용 회장이 저커버그 부부를 승제원으로 초청해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습니다. 배석자도 없어서 내용은 전혀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지금 첨단산업계로 볼 때 유추가 가능한 부분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I산업을 추진하는 빅테크한테 매우 중요한 위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 중에서 메모리 분야 또 파운드리 분야 모두에서 기술력과 생산력 두루 갖추고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거든요. 라마3 같은 신규 AI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메타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전략적 판단이 있었을 겁니다.

오늘 용산을 방문했을 때도 마크 저커버그가 비슷한 얘기를 했죠. 지난달 오픈AI 샘 알트먼에 이어서 이렇게 빅테크 수장들이 한국을 찾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 기사 준비하면서 내용도 어렵고 좀 용어도 따라잡기 어려운데 그래도 아는 건 AI 기술과 반도체가 좀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건 알고 있거든요.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볼까요.

[기자]
먼저 AI 서비스를 구동하려면 높은 수준의 정보처리가 필요합니다. 반도체를 독점 생산하고 있는 곳이 최근에 많이 들어보신 엔비디아라는 업체입니다. 1번 그래픽을 한번 띄워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엔비디아의 지난해 매출액이 무려 600억 달러입니다.

2022년 매출 269억 달러와 비교하면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609억 달러면 우리 돈으로 81조 원 정도거든요. 매출이 81조 원입니다, 1년에. 전 산업에 AI 수요가 폭발하면서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는 없어서 못 사는 지경입니다.

오픈AI나 구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이렇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서비스에 맞는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려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그 반도체를 미국 기업들이 설계하면 생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타이완의 TSMC,또 삼성전자 같은 파운드리 업체입니다.

빅테크 기업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반도체 주문 물량을 먼저 확보하는 게 사업 명운이 달렸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이렇게 찾아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 정부가 반도체 업체에 보조금을 쏟아붓는 것도 파운드리 기업들을 미국 내에 유치하기 위해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AI 서비스를 구동하는 더 메모리 반도체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파운드리에서 생산하는 건 시스템 반도체고요. 메모리 반도체가 시스템 반도체 안에 들어갑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가는 구성품이 바로 요즘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HBM입니다. 그래픽을 띄워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AI가 막대한 정보량을 빠르게 연산하기 위해서는 메모리가 많이 필요합니다.

그래픽 3번을 보시면 저렇게 D램이 여러 층으로 쌓여 있어요. 왜냐하면 D램의 주변을 둘러싸서 하면 공간에 한계가 있거든요. 이거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직으로 쌌습니다. 그것이 바로 HBM이고 이 기술에 먼저 뛰어든 게 SK하이닉스입니다.

엔비디아의 주문 물량을 선제 확보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이렇게 한 발 앞서나가는 SK하이닉스는 AI 혁명을 미리 예측하고 한 게 아닙니다. 이렇게 HBM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2022년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다음에 전 세계적으로 갑자기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이러다 보니까 AI를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는 시스템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장치였고 그 그래픽 처리장치에 들어가는 게 HBM이었던 겁니다. 조금 전에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AI반도체를 만들고 싶어한다, 이렇게 설명을 드렸는데요. 반도체에 맞는 맞춤형 HBM이 필요합니다.

충분한 생산시설을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에 시스템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HBM도 없어서 못 팝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래픽 4번을 띄워주시면 HBM이 지금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이렇게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우리 사업에 잘 보여야지 먼저 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한국을 찾는 거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AI를 활용한 서비스 확장을 준비하는 것은 IT기업뿐만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동통신 회사들도 적극적이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오늘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MWC가 바르셀로나에서 폐막하는데요.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도 대거 참석했습니다. 지난달 CES에 이어서 MWC에서도 최대 화두는 AI입니다.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합종연횡을 해서 생성형 AI 개발이나 또 기존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통사들은 아직 국내 시장에 매출을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또 인구가 줄기 때문에 성장성에 한계가 있다고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신산업의 돌파구로 AI를 선택했고 나란히 AI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SKT는 이미 AI 비서서비스를 출시했고요. 여기에 더해서 AI 데이터센터라는 신산업 분야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또 KT는 IT와 AI를 결합한 AICT 회사로 전환하겠다, 이렇게 AI 산업을 통신보다 우위에 둬서 아예 체제를 바꾸겠다, 이렇게 대표가 공식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또 LG유플러스는 올해 상반기 중에 통신특화 생성형 AI 모델인 익시젠을 공개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반대로 AI 산업 측면에서도 무선통신 기술의 발전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AI 서비스를 구현할 때 무선통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서비스를 구현한다 이렇게 하면 자동차와 또 서버 사이에 막대한 정보 양을 실시간으로 주고받아야 하는데 그 무선통신이 가능하려면 6세대 정도의 이동통신이 필요하다고 다들 인식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5G죠, 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되고 있는데 6세대 이동통신은 여기에다 AI를 기술에 적용해서 혁신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번 MWC에서 기술 연구, 6G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 기술동맹이 이어졌는데 삼성전자, 아까 말씀드렸던 엔비디아, 또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AI, 반도체 기업들이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마크 저커버그 방한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기업들의 합종연횡을 알아봤습니다. 경제부 김태민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YTN 김태민 (t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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