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다시 고개 든 미 소비자물가...멀어지는 금리 인하?

[YTN24] 다시 고개 든 미 소비자물가...멀어지는 금리 인하?

2024.04.12. 오전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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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내·외 경제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5%로 집계가 됐어요. 지난해 9월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 어떤 이유로 보고 계시나요?

[홍기빈]
여기서 주목해야 될 점은 물가상승률 숫자 그 자체도 있지만 그 구성 비율입니다. 그러니까 크게 우리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을 얘기할 때 두 부분을 나눠서 보는데요. 상품, 그러니까 아주 쉽게 얘기하면 손에 만져지는 물품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어요. 물질적인 물품들의 인상 가격이 있고요. 서비스 부분의 인상 가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개가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는데 전자의 경우, 그러니까 상품들의 물가인상률은 굉장히 낮게 안정된 추세를 보인 반면에 주거비하고 서비스, 인건비라든가 각종 서비스 요금이 한 5.4%가 올라간 거예요. 그러니까 이번에 물가인상률을 주로 주도한 것은 이 서비스 부분하고 주거비, 이렇게 볼 수가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물가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 저희가 앞서서 리포트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지난달에 비해서 0.2%가 올랐어요. 시장은 한숨 돌리게 됐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죠?

[홍기빈]
네, 그런데 긴장을 풀기에는 좀 이르다고 보는데요. 아까 말씀드린 이런 현상, 그러니까 상품의 가격은 크게 뛰지 않는데 서비스가 크게 뛰는 부분은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이 붙은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어요. 이건 무슨 얘기냐. 원가의 비용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크게 상승 압력이 높지 않다 하더라도 사람들 스스로가 물가가 뛸 것 같다라고 하는 생각, 그러니까 기대나 예측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임금을 좀 더 달라. 집세를 좀 더 올려달라. 이런 식으로 해서 서비스 비용이 올라가는 거거든요.

그래서 지금 말씀하신 대로 생산자물가지수가 낮게 나오고 이게 선행지수니까 그렇게 쭉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마는 만약에 서비스 부분에서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고 한다면 비용 상승의 압력이 적어진다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은 그대로 갈 위험이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금리 정책이라든가 이런 부분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라고 하는 게 중요한 시점일 겁니다.

[앵커]
금리 말씀을 하셨는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그래서 예상보다 미뤄질 거다라는 분석이 많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방금 말씀드린 대로 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가장 중요한 무기 하나가 금리 정책입니다. 금리를 만약에 이 시점에서 완화를 한다든가 조금 낮춘다든가 하게 되면 그나마 잡힐 뻔한 기대인플레이션이 다시 불이 붙으면서 올라갈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의 시점을 낮추든가 아니면 아예 올해 불가능하지 않느냐, 이런 예측까지 많이 나오고 있어요. 이것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일이니까 당분간은 좀 금리에 있어서 강경 기조가 이어지지 않겠느냐라고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미 연준 내부에서도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 이런 목소리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지금 제가 말씀드린 바대로 그 기조가 되는데요. 사람들은 지금 몸이 달아있죠. 주식시장이라든가 이런 데서는 언제 금리가 떨어지나 몸이 달아 있는데 기존에 얘기 나오는 것은 금리 인하의 시점이 늦춰진다 정도로만 얘기 나왔는데 지금 매파, 그러니까 강경세가 세지게 되면 오히려 금리를 연내에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 현상이 나타나는 맥락이 지금 설명드린 바와 같습니다.

[앵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좀 미뤄지면 우리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한국은행 금통위가 오늘 기준금리를 발표를 할 텐데요.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홍기빈]
인하는 힘들 겁니다. 지금 미국 금리하고 우리 금리의 격차가 2% 상태가 쭉 유지가 되고 있는데 우리로서는 사실 우리도 급하죠. 지금 부동산PF라든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빨리 금리를 낮출 수 있으면 제일 좋은데 우리가 2% 이상 미국의 금리하고 이 차이가 나는 건 조금 무리스럽다고 봐야 할 거예요.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긍정적인 것 하나는 우리나라 내부에서 물가 상승 기조가 어느 정도 잡히고 있으니까 금리 인하가 임박한 것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겠지만 지금 상황이 이러니까 우리도 보기 힘들 것 같고요. 지금 한국은행에서 얘기하는 대로 올해 상반기는 힘들고 5월 이후에 미국 금리의 상황을 봐서 많은 사람들이 예측하기는 7~8월 정도에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 이렇게 예측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가계부채나 부동산 PF 문제에도 지금 안 좋은 상황이죠. 여전히 경계해야 될 상황인 건가요?

[홍기빈]
그건 아마 조금 좋은 소식인데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계속 팽창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고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보니까 이번 달 들어서 드디어 가계대출이 줄었다고 그래요. 그동안 10년째 계속 가계대출이 매달 늘어나는 추세였다가 지난달에 가계대출 잔액이 2조 원 가까이 줄어드는 현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어느 정도 불안한 기조가 꺾였다라고 할까요. 그리고 신용대출 부분도 많이 줄어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밝은 측면이지만 부동산 PF의 불안정성, 그래서 지금 원자재가의 상승이라든가 분양의 불확실성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금리 같은 부분들이 빨리 낮아져줘야 되는데 이게 지금 그렇게 되지 않으니까 부동산 PF로서의 위협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총선이 끝난 시점인데 물가가 더 오를 거다, 이런 우려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어떻게 보시나요?

[홍기빈]
이른바 풍선효과라고 하는 그런 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은데요. 이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고 어느 나라나. 가령 인플레이션이 있으면 총선이 다가온다고 하면 정부 입장에서는 물가를 내리누를 수밖에 없어요. 일단 선거가 다가오니까. 하지만 지금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 수는 없는 것이고 선거 동안 식자재 가지고 막 말도 많고 그랬습니다마는 그 풍선효과 때문에 지금 말하자면 그동안 억눌렸던 물가가 다 뛸 때가 아니냐. 그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는 거죠. 이건 두고 봐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와중에 지금 금 또 주식, 달러, 비트코인. 이런 게 다같이 오르고 있어요. 이런 것을 에브리싱 랠리 현상이라고 한다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자산시장은 원래 한쪽이 오르면 한쪽이 내려가게 돼 있는 게 어떻게 보면 이른바 정상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자산마다 특징이 있고 그다음에 위험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움직여야 되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 주식, 일본 주식, 비트코인, 금값 할 것 없이 지금 대부분이 다 뛰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산시장이 지금 왜 이러냐. 그래서 이게 모두 다 뛰는 그야말로 망둥이도 뛰고 잉어도 뛰고 목침도 뛰는 이런 상황 아니냐. 그런 게 지금 에브리싱 랠리, 이게 나타나고 있어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금은 안전자산이고 주식은 위험자산이어서 서로 반대로 움직여왔던 게 그동안의 공식이었는데 왜 이렇게 동시에 오르고 있는 걸까요?

[홍기빈]
이게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은 교과서적으로는 맞는 얘기예요. 주식이라고 하는 것은 위험도가 있고 금이라고 하는 것은 위험도가 없는 자산이니 한쪽으로 쏠리거나 해야 되는데 왜 둘 다 쏠리느냐? 지금 2020년대라는 세계 경제의 상황이 독특한 국면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두 가지 요인이 동시에 있는데 하나는 조금 이따 또 말씀드릴지 모르겠는데 유동성이 어마어마하게 풀린 상태예요. 2008년에 우리가 세계 경제위기를 겪지 않았습니까? 그 이후에 미국 연준부터 시작해서 한 7조 달러 정도가 추가적으로 지난 십몇 년 동안 풀렸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에브리싱 랠리라고 말하는 자산시장에서의 현상은 유동성이 대규모로 풀리게 되면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어디서나 펄펄 끓게 되어 있어요.

그 요인이 하나 있는데. 그러면 위험자산으로는 또 왜 몰리느냐? 그러면 그렇게 해서 만약에 유동성이 풀렸으면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가야 되는 게 아니냐. 지금 기술 전환기입니다. 지금 AI이 나왔죠. 인공지능이 나왔죠. 그다음에 로봇이 나왔죠.

그다음에 나노라든가 바이오 같은 여러 부분에서 기술 전환이 있기 때문에 지금 크게 뛰는 주식들이 있고 아주 미래적으로 전망이 좋다라는 주식들이 많으니까 이 기술 전환기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해서 주식 부분에서도 많은 돈들이 몰리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이 아주 독특한 국면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유동성도 많이 풀리고 기술적인 전망 같은 것도 존재하고요.

[앵커]
사실 금값은 안전자산의 대명사이지 않았습니까? 지금 그런데 날이 갈수록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인데 지정학적인 영향이 크다고요?

[홍기빈]
그렇습니다. 이게 금이 아주 재미있는 자산인데요. 일단 값이 굉장히 불안정해요. 왜냐하면 금이라고 하는 자산은 이것을 어떻게 가치를 평가할 거냐라고 하는 게 굉장히 모호하기 때문에, 계산식이. 여러 가지 지정학적인 조건이라든가 사회정치적인 조건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해요.

그런데 이게 중요한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동향인데요. 전쟁 이후에 중국이라든가 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미국 달러 헤게모니에서 이제 벗어나야 되겠다라고 하는 움직임 같은 것들이 있어서 중국 같은 경우에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에서 미국 국채를 대량으로 매도하고 대신 금을 사고 이럽니다. 이게 중국만 보이는 행태가 아니라 다른 개발도상국이라든가 이런 경우에 많이 이런 행태를 보이니까 금값이 굉장히 올라가는 원인이 지정학에 있다,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죠.

[앵커]
이런 에브리싱 랠리 역풍도 우려가 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되면 국내에 있는 예금과 적금도 빠져나간다고 해요.
어디로 가는 걸까요?

[홍기빈]
당연히 여러 가지 자산시장으로 가게 되는데 아마 그중에서도 수익률이 높고 리스크도 같이 높을 것입니다마는 가상화폐라든가 수익률이 높은 시장으로 쭉 빠져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시다시피 예금, 적금이라고 하는 것, 금리. 은행 금리가 어느 정도 높아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자산시장이 지금처럼 펄펄 끓게 되면 그 차익의 차등분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당연히 펄펄 끓는 자산시장 쪽으로 쭉 끌려나가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지난 2월 말 한 달 동안 무려 14조가 넘는 돈이 빠져나갔다고 하네요.

[앵커]
과거에도 이렇게 에브리싱 랠리 현상이 있었다고 하죠. 좀 짚어주시죠.

[홍기빈]
크게 보면 크게 세 번 정도가 있었다고 하는데 첫 번째 이 세 번의 에브리싱 랠리의 공통점은 유동성이 어마어마하게 풀려 있는 상황이다, 이건 다 똑같아요. 그러니까 윗목이고 아랫목이고 펄펄 끓는 것은 아래 장작을 너무 많이 뗐을 때 그런 거니까 우선 첫 번째 있었던 때는 1차 대전 직후입니다. 그때 스페인독감하고 1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전후 복구를 위해서 돈이 유동성이 굉장히 많이 풀린 상황이고요. 지금하고 똑같습니다.

그때도 자동차라든가 이런 기술 전환이 벌어지고 있는 때라서, 2차 산업혁명이 완결되는 때라서 기술 혁명도 벌어지고 유동성이 많으니까 1920년대 말 정도가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해서 에드리띵 랠리가 나타났던 때고 두 번째는 1980년대, 그러니까 플라자합의 이후에 일본 엔화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또 유동성이 풀렸었던 때입니다.

그다음에 세 번째는 얼마 전에 우리가 겪었을 팬데믹 때인데 이때 구제자금이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엄청난 유동성이 또 풀렸었죠. 이 유동성이 몽땅 자산시장으로 가면서 펄펄 끓은 적이 있었다. 제가 개인적으로 보건대 지금 벌어지는 에브리띵 랠리를 보자면 아까 제일 처음에 말씀드린 1920년대 상황이랑 굉장히 닮은 데가 있지 않느냐, 저는 이렇게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이어지고 있는 이 에브리싱 랠리는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홍기빈]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자산시장이 펄펄 끓는 일은 2010년대부터 계속됐고요. 지금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임에도 불구하고 풀려난 유동성이 제대로 회수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기술 혁신도 지금 막 시작되고 있는, 불이 붙고 있는 단계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조만간 이 현상이 계속되지 않을까 그런 전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조만간은 에브리싱 랠리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라는 전망까지 해 주셨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홍기빈 글로벌 정치경제연구소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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