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5% 동결..."인하 시점 더 밀릴 듯"

기준금리 3.5% 동결..."인하 시점 더 밀릴 듯"

2024.05.23. 오후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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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1년 5개월 연속 3.5% 유지
한은 "물가 상방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물가 둔화 조짐 있지만 기대 인플레이션 높아져"
"국제유가와 환율, 농산물가격 등 불확실성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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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습니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커져 긴축 기조를 더 유지하겠다는 것이 동결 배경입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류환홍 기자!

기준금리가 동결됐는데, 인하 시점이 더 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전 9시 회의를 열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1년 5개월 연속 3.5%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성장세 개선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커진 데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동결 배경을 밝혔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로 낮아졌고,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이 2.3%로 둔화했지만,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이달 중 3.2%로 높아진 점을 주목했습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이 전망하는 2.6%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기까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와 성장세 개선의 파급영향 등 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회의 후 기자 간담회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훨씬 더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5명은 석 달 뒤에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나머지 한 명은 내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물가가 확실히 오르면 고려해야겠지만 현 상황에선 제한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시장에선 동결에 대한 예상이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끝난 뉴욕 증시에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지며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는 소식에 우리 기준금리 동결 예상도 커졌습니다.

[앵커]
한은은 또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5%로 올렸는데요.

그만큼 우리 경제 상황이 좋다고 진단한 겁니까?

[기자]
네, 지난 1분기 실질 GDP 증가율이 1.3%를 기록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고용도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을 보였습니다.

한은은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비 또한 2분기 중 조정을 받다 하반기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의 2.1%에서 상당 폭 올려 2.5%로 조정했습니다.

사실 그간 OECD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높였고 KDI 역시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한은은 그러나 IT 경기의 확장 속도와 소비 회복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등이 우리 경제 성장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지금까지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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