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구속에 폐업 수순...정찬우 · 카카오엔터 등 수십억 원 손해

김호중 구속에 폐업 수순...정찬우 · 카카오엔터 등 수십억 원 손해

2024.05.29.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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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구속에 폐업 수순...정찬우 · 카카오엔터 등  수십억 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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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음주 운전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 회사에 투자한 개그맨 정찬우 씨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생각엔터의 주식은 이광득 대표가 28.4%, 최재호 이사가 29.7%, 정찬우 씨가 28.3%, 카카오엔터가 10%, SBS미디어넷이 3.6%를 보유하고 있다.

생각엔터는 2018년 1월 이 대표와 최 이사, 정 씨가 3분의 1씩 출자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 대표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으로, 김호중 씨와는 친척 관계다.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을 비롯해 가수 안성훈(TV조선 ‘미스터트롯 2’ 우승자), 가수 홍지윤(‘미스트롯 2’ 준우승자), 배우 손호준 등이 소속돼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2022년 하반기 이 대표와 정 씨 지분을 5%씩 총 10%를 75억 원에 인수했다. 생각엔터의 몸값을 750억 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카오엔터는 트로트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생각엔터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2023년에는 SBS미디어넷이 최 이사의 지분 3.6%를 인수했다. 생각엔터 기업 가치를 1,000억 원으로 보고, 36억 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생각엔터는 지난 27일 임직원 전원 퇴사와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 생각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요청이 있을 경우 조건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에 따라 SBS미디어넷과 카카오엔터는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공동 설립자인 정찬우 씨도 김호중 사건이 터지기 전 SBS미디어넷이 책정한 몸값을 기준으로 지분을 넘겼다면 283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사실상 휴지 조각이 됐다.

연합뉴스 보도에서 카카오엔터는 "생각엔터에 75억 원을 투자한 것은 맞다"면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나 향후 계획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이은비 기자

YTN 이은비 (eun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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