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ON] 액트지오 고문 "동해 시추 프로젝트 매우 유망"...근거와 전망은?

[뉴스ON] 액트지오 고문 "동해 시추 프로젝트 매우 유망"...근거와 전망은?

2024.06.07. 오후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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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이하린 앵커
■ 출연 :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 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사의 아브레우 고문이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유망성이 상당히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회사의 작은 규모와 1인 기업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는데요.전문가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일단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아브레우 고문이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전문가 입장에서 들었을 때 수긍이 가던가요? 어땠습니까?

[최종근]
제가 인터뷰하는 걸 직접 다 듣지 못했고 부분적인 내용을 읽어서 숙지하고 있는 바에는 아브레우 박사님이 하신 핵심적인 말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하는 방법으로 분석을 해보니까 예를 들면 20% 정도 나왔는데 그 20% 정도라는 값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석유를 탐사하고 생산하려고 하는 그런 모든 과정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값이다. 그리고 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이렇게 평가된 이 사실에 대해서 확신한다, 그것이 핵심 메시지 중의 하나입니다.

[앵커]
20%는 어떻게 산출하는 거예요?

[최종근]
요즘에는 워낙 이 얘기가 많이 되다 보니까 우리가 석유를 성공적으로 찾으려면 일단 석유가 생성이 돼야 됩니다. 그걸 우리가 근원암이라고 하고 근원암이라는 게 영어로는 소스락인데 유기물이 많은 지층이 땅속 깊이 매몰되면 탄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석유와 메탄과 에탄 같은 가스가 생성이 됩니다. 이렇게 생성된 유체들은 항상 가장 편한 곳으로 계속 이동하기 때문에 얘들이 이동하다가 딱 당길 수 있는 그런 그릇, 그걸 흔히 말해서 트랩이라고 말합니다. 트랩이 있어야 하고 아무리 좋은 트랩이 있더라도 석유가 있다가 다 빠져나가버리면 안 되니까 뚜껑이라고 하니까 잘 이해하시는데 뚜껑같이 딱 덮여 있는 이런 덮개암이 있어야 됩니다.

그리고 사실 석유가 지층 속에 있기 때문에 지층은 약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그런 스펀지와 같기 때문에 걔네들이 품질이 좋아서 결국은 많은 양을 모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말하는 네 가지 요소라는 게 석유가 생성될 수 있는 근원암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석유를 담을 수 있는 그릇, 트랩이 있었고 되고 그 트랩을 감싸고 있는 뚜껑, 그것이 캡록이라고 합니다. 덮개암이 있어야 되고 그리고 지층의 성질 자체가 좋아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 4개에 대해서 우리가 각각의 퍼센트를 배정해줍니다.

그래서 그 각각의 퍼센트를 다 곱하다 보면, 왜냐하면 우리가 대부분 100%를 주기는 어려우니까 대부분 70%를 많이 줍니다. 그래서 70% 곱하기 70% 곱하기 70%, 70% 하면 7, 7에 49 하니까 대부분은 25% 내외로 나옵니다. 그 점에서 어떤 경우는 품질이 안 좋거나 위험성이 있으면 얘는 50%. 얘는 확실하니까 100% 이렇게 분석을 하다 보니까 적게는 15%, 아주 많이 나오면 35% 나오고 어떤 경우는 우리가 물리탐사를 하다 보면 전문 용어로 DHI라고 해서 탄화수소가 존재할 수 있는 그런 직접적인 지시자가 있습니다. 그런 게 있으면 우리가 보통 10%를 더해주기 때문에 그런 분석에 의하면 자기들은 평상시나 다른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이 정도는 충분히 높은 값이다, 이런 뜻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 네 가지, 아까 분석 툴을 말씀해 주셨잖아요. 그러면 1km 지하에 있는 암반 분석을 했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시추공을 직접 뚫어서 본 거예요? 아니면 어떻게 확인을 한 거예요?

[최종근]
지금 소위 말해서 물리탐사 기술, 또는 탄성파 탐사, 인공지지파 탐사라고 하는데 다들 알고 계시는데 내가 여기서 이렇게 충격파를 쾅쾅쾅 보내면 이 파는 방사형으로 진행이 됩니다. 그리고 당연히 일부는 반사돼서 올라오면 그 반사되는 시간을 다 잽니다. 그리고 또 일부 파는 더 깊이 들어가서 그다음 층에서 반사되고 올라오는 그 과정을 계속 반복하게 됩니다. 그 반사파를 다 모으는 과정을 자료 취득이라고 하고 취득을 하였으면 그다음에 이와 같은 데이터를 얻으려면 땅속은 반드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하는 전산 처리 과정이 있습니다. 그 전산 처리 과정을 마치고 나면 마지막에 우리가 볼 수 있는 몇 개의 탄성파 도면이 나옵니다. 그러면 그 도면을 보고 지금 보니까 여기 여러 가지 구조가 있는데 우리가 판단하기에는 3번이면 3번, 5번이면 5번이 지금 시추해보기에 가장 좋다 해서 시추하기로 결정된 구조, 그것을 저희가 유망구조라고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20% 정도 성공 가능성 이야기하는데 거꾸로 말하면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거잖아요. 궁금한 게 북해 유전은 3%의 가능성을 가지고 뚫었다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3%의 가능성을 가지고도 시추하고 파 들어가는 이유는 뭐예요?

[최종근]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원유와 천연가스로 대표되는 석유는 우리가 지금 없으면 전 세계의 생존이 불가능합니다.

[앵커]
그래서 3%만 돼도 작업을 한다?

[최종근]
그렇죠. 그건 국가 전략적이니까. 만약에 우리가 그냥 단순히 상상해서 오늘부터 석유하고 가스가 전혀 없다 그러면 오늘 난방, 전기부터 해서 오늘 차 타고 집에 가는 거, 내일 출근하는 거. 모든 게 당장 문제가 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국민 생활에도 중요하고 또 산업에 중요하기 때문에 그건 전 국가들이 항상 그 필요한 양을 확보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발표 내용 중에 동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기존 시추공 3개가 있었다, 이 얘기가 나오거든요. 그러면 기존 시추공을 어떻게 활용했다는 건가요?

[최종근]
기존에 우리가 동해 가스전 개발 이후에 좀 더 우리가 심해, 깊이 1000m 이상에도 찾아보자 해서 우드사이드하고 한국석유공사가 거의 반반의 지분, 필요한 돈을 반반씩 대서 시추를 했습니다.

[앵커]
15년 동안 같이 했었다면서요. 그런데 작년에 철수했다고 하던데요?

[최종근]
그래서 제일 먼저 우드사이드가 결정한 게 뭐냐 하면 유망구조가 생기면 그거에 이름을 정해줍니다. 명태라고 정해질 수 있고 대왕고래라고 정해질 수 있고. 그래서 이름을 주작, 그래서 실무하시는 분의 농담은 우리가 자꾸 이렇게 물고기같이 허접한 이름을 주니까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좀 거창한 이름을 주자라고 해서 이름을 주작이라고 했는데 거기에서 시추를 해보니까 석유를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아브레우 박사님 인터뷰 내용 중에서 제가 확인한 내용에 의하면 자기들이 그 자료를 다시 한번 검토를 해보니까 여기는 아까 말씀드린 그릇이 되는 트랩 구조가 본래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는 없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나서 다시 홍게라는 구조를 다시 시추를 했습니다.

홍게라는 시추를 해보니까 가스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이미 나온 내용처럼 그 성분을 자세히 분석해 보니까 우리가 찾는 메탄이나 에탄이 아니고 이산화탄소가 들어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이산화탄소는 땅속에 묻어야 되는 상황이니까 개발할 수 없으니까 그 사업은 취소를 했는데, 아브레우 박사님의 강조점은 두 번째 시추공을 보니까 일단 석유를 담을 수 있는 트랩 구조는 있다. 그리고 덮개암이 안전하게 잘 덮여 있어서 얘네들이 빠져나가지도 않는다. 그리고 동해 가스전이나 이런 것을 보니까 석유가 생성될 수 있는 근원암이 주위에 있다. 그러면 결론적으로 생긴 석유는 당연히 어디엔가는 모여 있을 거잖아요. 그래서 자기들이 석유공사에서 우리가 이런 이런 자료를 가지고 있으니까 이 자료를 가지고 조금 더 해석하고 평가할 그런 분들을 모은다 하니까 자기들이 입찰을 해서 되었다고 했거든요.

입찰은 당연히 아시는 대로 우리가 이런 일을 하겠고 이 정도 가격에 하겠다고 하니까 그래서 자기들하고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하고 해서 평가를 해 보니까 일단 트랩에 문제가 없는 것 같고 저류층이 되는 근원암이 문제가 없는 것 같고 그리고 우리가 파악한 구조에 의하면 덮개암도 문제가 없는 것 같으니까 나는 이 결과를 확신한다, 이 뜻입니다. 그러니까 이분이 말씀하시는 것은 여기 파면 무조건 20%가 있고 또 20%니까 다섯 번 하면 성공한다, 이런 뜻이 아니고 내가 본 자료에 의하고 내 경험과 내가 분석한방법에 의하면 20이 나온 얘를 나는 확신한다, 이런 뜻입니다.

[앵커]
액트지오와 우드사이드의 판단이 달랐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뭐라고 보세요?

[최종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드사이드는 자기들이 자료를 얻어서 단순히 자료를 얻었으면 그다음에 처리를 하게 되거든요. 처리까지 하고 나서 그 후에 심층 분석이나 이런 것은 안 갔을 수가 있고요. 왜냐하면 어차피 철수할 마음이 만약 있었다면 어차피 우리가 시추도 하지 않을 상황에서 유망구조를 더 찾는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도 있고요. 그 후에 2022년인가, 석유공사에서 추가적으로 자료를 또 얻었습니다. 굉장히 큰 회사를 통해서 얻고 거기서도 자료를 처리하고 취득하고 처리한 결과하고 또 이미 처리된 결과를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에 맡겨서 해석만 한 줄 알았는데 발표에 의하면 자기들이 필요한 부분을 재처리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자기들도 기존 자료도 받았지만 나름대로 재처리도 하고 분석하고 보니까 괜찮은 유망구조가 아예 언급이 돼 있죠. 그래서 7개를 자기는 찾았고 그 7개 중에서 만약에 석유가 다 들어있다면 아까 자꾸 언급되는 그런 말처럼 140억 배럴, 적어도 35억 배럴이 있다는 거니까 그건 숫자적으로는 굉장히 큰 숫자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그런 큰 유전이 사실 많이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자기는 이 전체적인 분석이나 이런 걸 보면 자기는 누구한테도 말할 수 있게 확신한다는 뜻입니다.

[앵커]
이런 석유나 가스의 매장을 분석하려면 회사의 규모가 커야 되는 것 아니냐. 상식적으로 생각을 하면요. 그런데 이번에 철수한 호주 회사는 상당히 크더라고요. 그런데 그 회사가 아닌 이렇게 작은 회사에서 분석을 했다고 하니까 큰 회사는 떠났다고 하고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부족한 것 아니야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최종근]
우리가 석유를 탐사하는 게 엑스퍼레이션이고 생산하는 게 프로덕션인데 그걸 합해서 우리가 EMP 또는 EMP 기업, 액손모빌 같은 게 대표적인 EMP 기업이고 정유까지 하는 종합적인 기업인데 우드사이드는 석유 EMP를 하는 거대한 회사입니다, 호주에 있는. 그분들은 각각의 팀들을 데리고 석유 탐사도 하고 생산도 하고 다른 투자도 하고.

[앵커]
생산까지 다 하는 거예요? 투자까지 다 하는?

[최종근]
당연하죠. 그러니까 소위 말해서 글로벌 대기업인 거고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것은 석유 사업을 하다 보면 각 기술적으로 필요한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 필요한 것들의 기술을 도와주는 서비스 회사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면 슬럼버즈라든지 세계적인 공룡 같은 대기업이고 그분들은 못 하는 게 없습니다. 하나에서 열까지. 돈만 주면 다 해준다 이런 거고. 나머지 기업들은 자료의 취득, 해석, 평가 이렇게 특화된 기업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아브레우 고문 기자회견 내용 중에 리스크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불확실성도 이야기하고요. 어떤 리스크, 어떤 불확실성이 있는 거예요?

[최종근]
그래서 3개 유전을 얘기하면서 첫 번째는 해석이 완전히 잘못됐기 때문에, 그릇이 없는데 뚫었기 때문에 없는 게 당연하고, 두 번째는 그릇도 있고 있는데 그 모든 과정을 봤을 때 이것은 석유를 찾지 못하지만 탐사 입장에서는 성공한 케이스다. 그리고 방어 구조를 2021년에 또 시추를 했습니다. 거기는 땅속에 압력이 너무 높아서 결국 우리가 목표 심도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그 3개의 경우를 보면 그릇도 있고 덮개암도 잘돼 있고 석유도 어디엔가는 생성이 됐겠죠. 왜냐하면 우리가 동해 가스전을 보니까. 그 모든 것을 다 만족하니까 4개 요소는 다 있는 것 같은데 결국 아직은 석유를 찾지 못했죠. 그러니까 우리가 3개를 시추한 것 중에서 석유나 가스를 심해에서 직접 찾지 못한 것은 잠정적인 위험요소다 이런 얘기입니다.

[앵커]
마지막 질문드리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으로 결국 국민들이 그동안 가졌던 의문점이 해소될 거라고 보십니까?

[최종근]
부분적으로나마 해소가 됐을 텐데. 왜냐하면 EMP가 이루어지는 모든 절차라든지 또는 회사의 규모라든지 그런 것에 대해서 다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아마 그럴 수도 있겠는데? 그런데 잘 모르겠다, 약간 이 정도 될 가능성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최종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와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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