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6년 만의 파업 나서나

[스타트경제]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6년 만의 파업 나서나

2024.06.25. 오전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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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허준영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신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 합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쟁의 투표에서 약 90% 이상 찬성했다고 하더라고요. 현대차가 주가도 계속 잘 오르고 이번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해지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나요?

[허준영]
아무래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을 것 같은데요. 매년 있는 협상 중에 결국 기본급을 얼마나 올릴 것이냐에 대한 이슈가 있고요. 그리고 작년에 지금 앵커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경영성과가 굉장히 좋았는데 이 성과급을 어떤 식으로 지급할 것인가에 대한 이슈가 노사 측에 차이가 큰 것 같고요. 그리고 가장 큰 차이가 작년에도 이런 이슈가 있었습니다마는 저희가 2033년이 되면 국민연금 수급 개시 연령이 65세로, 현재 60세에서 5년 연장되고 이것의 적용을 받으시는 분들이 시차를 두고 61년생부터 적용받게 되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국민연금은 65세부터 지급되는데 은퇴 연령이 60세면 중간에 자기 인컴이 비는 시기가 생기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정년연장을 64세까지 차등적으로 적용하자는 얘기들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나왔고요. 작년에도 이런 이슈가 있었습니다마는 작년에도 파업 없이, 파업 전에 잘 마무리됐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양측의 입장을 살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노동자 측과 사측 각각 어떤 입장을 주장하고 있습니까?

[허준영]
기본급 인상분에서 약간 차이가 나고 있고요. 작년에 기본급 11만 원 정도 평균적으로 인상이 됐었는데 올해 사측에서는 그것보다 약간 낮은 10만 원대를 제시하고 있고 노조 측에서는 15만 원 정도를 제시하고 있고요. 그리고 성과급 지급하는 것도 작년 방식을 올해 사측에서는 고수하고 있는 것 같고 노조 측에서는 작년에 특히 경영실적이 좋았으니까 거기에 대해서 조금 더 다른 인센티브를 적용해서 성과급을 늘려달라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정년연장에 대해서 고려를 해 달라는 요구를 강하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노사가 이견들이 큰데 결국 성과가 사실로 드러나 있고 정부 정책도 발표된 상황이고 그러면 그걸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것 같아요. 각각의 핵심 주장,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허준영]
결과적으로 삼성에서도 얼마 전에 노조 측에서 파업을 할 뻔한 일이 있었는데 그때랑은 반대의 일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에서는 작년에 실적이 안 좋았는데 노조 측에서는 실적이 안 좋았던 부분에서 사실 경영자들의 판단에 미스가 있었던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고 거기에 대해서 회사 측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고요. 현대는 반대로 작년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굉장히 안 좋았었는데 작년 우리나라 수출 거의 지탱한 가장 큰 버팀목이 결국 자동차라고 보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루기도 했었고 작년에 기업 총수 중에 가장 많은 경영이익을 낸 분이 정의선 현대차 사장으로 드러났고요.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경영 실적이 이렇게 좋았는데 성과급 같은 경우는 조금 더 많이 받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차가 지난 5년 연속 파업 없이 협상을 계속해 왔는데 이번에 만약에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면 6년 만입니다. 이렇게 되면 만약에 생산에도 차질이 있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나오던데요.

[허준영]
수출이 잘 되고 있고요. 내수는 판매가 작년에 비해서 올해 약간 부진한 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수출 물량의 아주 많은 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고요. 현대기아차 작년에 봤을 때 국내 공장의 생산 대수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거의 최대입니다. 그리고 이중의 대부분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최근에 북미를 중심으로 외국 시장에서 굉장히 잘 팔리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 같은 경우는 국내 생산이 70% 정도 됩니다. 이렇게 봤을 때는 국내에서 만약에 생산 차질이 있었을 때는 수출에 영향이 갈 수 있고요. 이 수출에 영향이 가는 것은 현대차의 경영 이익에 부담이 될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작년처럼 임단협에서 파업 없이 잘 마무리될 건지 아니면 파업까지 갈 건지. 그런데 앵커께서 말씀 주셨듯이 어쨌든 지금 물밑에서 서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작년처럼 파업 가기 전에 마무리될 수 있는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고 봅니다.

[앵커]
파업권을 획득한 상황이고 아직 파업 일정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원만한 협의에 대해서 기대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소식 짚어보죠. 사자마자 되팔아도 2배가 되는 품목이 눈길을 끄는데. 어떤 걸 얘기하는 건가요?

[허준영]
에르메스에서 판매하고 있는 버킨백이라는 가방인데요. 여성분들이 들고 다니는 가방이고요. 이 가방 같은 경우 제가 들어오기 전에 우리나라 사이트에서도 조회를 해보니까 4000만 원 정도에 팔리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4000만 원에 팔리고 있는 것도 25% 할인된 가격이고요. 그런데 이게 정가는 미국 기준으로 봤을 때 세금 전으로 봤을 때 1만 1400달러 정도 됩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1300만 원 정도 되겠죠. 그런데 다시 앵커께서 사서 다시 파시게 되면 2만 3000달러에 파실 수 있고요. 리셀업체는 다시 이것을 원하는 구매자에게 3200만 달러에. 그러니까 1만 1000달러짜리가 순식간에 3만 2000달러가 되는 거고요. 3만 2000달러를 환율로 바꿔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가격으로 3000만 원대 후반대가 되고 있고요. 이렇게 되는 이유는 돈이 있다고 아무나 살 수 없는 백이 이 에르메스 버킨백이라서 그렇고요. 이것을 사기 위해서는 두 단계 정도의 과정을 지나야 한다고 합니다. 에르메스에 있는 매장분들과의 친밀감 형성이 먼저 중요하고요. 최근에는 미국에서 직원 매장분들에게 이것을 사게 해 달라는 의미에서 약간의 뇌물성 선물 같은 것도 주는 분들도 생겼다고 하고요. 이렇게 해서 직원들과 친밀감을 형성한 게 첫 번째 단계면, 그 단계를 통과하면 두 번째 단계인 에르메스에서 다른 상품의 구매 이력을 쌓아야 합니다. 구매 이력을 쌓음으로써 이분이 결국은 버킨백을 소유할 만한 그런 정도의 능력과 자질이 있는 분이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되고요. 그것을 위해서 다른 고가의 상품들을 구매하셔야 돼서 구매 이력이 쌓이면 에르메스 본사에서 각 매장으로 보냅니다, 이 버킨백을. 그러면 이 매장의 매니저가 각 직원들에게 누구에게 이것을 판매할 것인지를 조사를 하게 합니다. 그러면 직원들이 이것을 판매자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그런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판매구조인 것 같은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예상해 보건대 말씀하신 판매구조, 방식 때문에 미친 경제학이라는 표현을 썼던데 혹시 그런 이유 때문인가요?

[허준영]
이게 가격이 잡히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서 이렇게 생각해 보실 수 있죠. 방금 전에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만 1000달러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사서 2만 3000달러에 바로 리셀을 한다고 하면 1만 2000달러 정도의 이윤이 생기는 거 아니야? 사실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큽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 백 하나를 손에 넣기까지, 이 백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시기까지 아주 많은 작업이 필요하고요. 그 작업에 들어가는 시간과 금전적인 비용을 따져보면 이것을 다시 2배를 받고 리셀하는 것도 전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지 않다는 얘기들을 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측면에서 미친 경제학이라고 부르는 이유 중의 하나가 저희가 경제학에서 학생들한테 가르치는 게 수요의 법칙이라는 걸 가르칩니다. 보통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떨어지면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가 올라간다고 가르치는데요. 경제학에서 또 다른 예외가 되는 재미있는 현상이 있습니다. 그런 것을 베블런 효과라고 하는데요. 노르웨이 출신의 경제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런이 얘기했던 내용인데요. 결국 사람들이 어떤 재화를 수요할 때 두 가지 측면에서 수요할 수 있다는 거죠. 하나는 재화 고유에서 느껴치는 가치. 예를 들어서 내가 그 에르메스 버킨백에, 튼튼한 가방에 물건을 넣어다님으로 해서 어떤 가방으로서 가치가 있을 수 있고. 두 번째로는 저 사람은 에르메스 버킨백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야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과 이런 것들. 그리고 다른 사람들부터 차별화, 이런 것들이 결국 또 하나의 수요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고 하고요. 이런 베블런 효과가 있는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때 수요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접근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결국 소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내가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를 하고 싶은 건데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요. 이렇게 다른 제품들과 원가가 비슷한데 가격을 조금 더 고가의 전략으로 하는 것을 저희가 보통 프레스티지 마케팅이라고 부르는데요. 프레스티지 마케팅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가격을 떠나서 마음의 만족, 가심비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방금 1차 판매가가 우리나라 돈으로 1300만 원 정도라고 하셨는데. 원가를 생각해 보면 비슷한 명품가방으로 크리스찬 디올백의 원가가 8만 원이라고 공개해서 논란이 되고 있거든요.

[허준영]
이탈리아에서 검찰이 조사를 했는데요. 이 디올을 소유하고 있는 회사에서 불법노동자들을 장시간 잠을 안 재우고 노동을 시키고 심지어 공장에서 기계가 돌아갈 때 몇 시간 정도 멈춰야 되는 걸 자동으로 프로그래밍해 놓을 수 있는데 그 프로그래밍 자체도 삭제해버리고 굉장히 원가를 낮추기 위해서 노력해서 8만 원 정도에 생산한 것을 실제로 파는 것은 그것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 이런 얘기가 있고요. 사실 디올 같은 경우는 BTS 지민이랑 블랙핑크 지수가 최근에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우리랑도 굉장히 관계가 높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그런 브랜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브랜드 생산 이면에 어두운 과정들이 있었다. 그리고 생산 원가 자체도 굉장히 낮다. 이런 것들을 소비자들에게 약간 경종을 울리는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 디올을 소유하고 있는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라고 하는 그룹이 있는데요. 작년에 우리나라 돈으로 매출이 한 128조 정도였습니다. 그중에 원가율이 50조 원이어서 원가율이 30% 정도였다. 나머지 70%는 총 이익률로 들어간다. 그러면 결국 원가가 굉장히 낮은 것을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사치재의 특정으로 인해서 고가에 판매했다. 이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말씀하셨던 수천 만 원에 이르는 에르메스 버킨백 있잖아요. 그 가방도 원가가 140만 원에 이른다. 이런 게 밝혀지면서 가치평가가 달라지게 되면 판매도 줄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세요?

[허준영]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에르메스 버킨백을 조금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해 주고 에르메스 버킨백을 조금 더 싸게 만들어주면 과연 에르메스 버킨백의 판매가 늘 것이냐라고 보면 지금 느낌이 아니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이것은 저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저희가 사는 아주 저렴한 옷이라든지 이런 재화들과는 다른 재화라고 보이고. 아예 다른 층위의 재화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베블런 효과 같은 것들이 발생하는 사치재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에르메스의 인기가 얼마까지 지속될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 주제로 뉴욕증시를 짚어보겠는데 간밤에 3대 지수 혼조세를 마감을 했네요. 엔비디아가 많이 떨어졌고요.

[허준영]
엔비디아는 시총률을 달성하고 나서 5거래일 연속 떨어지고 있고요. 이건 펀더멘털이 약해서라기보다는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던 것이 오늘의 엔비디아가 어제의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지 오늘의 엔비디아가 다른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번 주에 나올 연준에 굉장히 중요한 영향을 미칠 PCE 물가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나 아니면 개인실업수당 청구 건수 미국 경제의 지표들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되고 이것에 따라서 연준의 어떤 결정, 그리고 그것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런 것들이 귀추가 주목되는 그런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수 발표, 경제일정들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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