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기 두렵다"...어르신 '키오스크 공포' 배움으로 극복

"손대기 두렵다"...어르신 '키오스크 공포' 배움으로 극복

2024.06.30. 오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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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식점 갈 때마다 마주하는 주문 키오스크, 어르신들에겐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주문 완료까지 절차도 복잡한데, 용어도 생소한 게 많습니다. 뒤에 다른 사람이 줄이라도 서게 되면 더욱 긴장하게 되는데요.

국가기관과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가 어르신 키오스크 교육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교실에 모인 어르신들.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보고, 교재에 선도 그어봅니다.

어르신들이 집중하고 있는 내용은 다름 아닌 키오스크 주문 방법.

"그리고 우리가 많이 봤는데 잘 모르겠는 것. '테이크 아웃'이 뭔가?" "가지고 가는 거, 싸 가지고 가는 거 맞아요."

최근 키오스크 주문이 크게 늘면서 고령층이 디지털 문화에 소외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고령층 인구의 키오스크 경험은 지난해 57.1%로 2년 새 11.3% 오르며 전체의 절반이 넘었고,

65세에서 74세의 경우는 21%가 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최근 자동화 기기가 느는 만큼 고령층이 마주하는 새로운 디지털 기기도 많아져 적응에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윤홍순 / 경기도 수원시 : 햄버거집에 갔는데 거기 앞에 가니까 기계에서 빼 오래요.]

[윤종분 / 경기도 수원시 : 짜장면 집에 갔어요. 갔는데 주문받는 사람도 없고, 키오스크 큰 기계만 있는데, 제가 할 줄을 몰라서 용기는 없고, 눌러보진 못하고. 배가 고픈데 그냥 나왔어요.]

실제로 60%에 가까운 어르신들이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교육부 산하 평생교육진흥원이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와 손잡고 키오스크 교육에 나섰습니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으로 자신감을 찾은 어르신들은 직접 키오스크 앞에 섭니다.

여전히 화면이 어색하지만, 배운 대로 하나하나 눌러 결제까지 성공합니다.

[민석애 / 경기도 안양시 : 자신감도 있고 혼자 이제 좀 이제 조금 하다 보면 혼자 할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박순자 / 경기도 안양시 : 어디 가서 이제 키오스크 이런 걸 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아무 것도 못했어요.]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올 8월까지 전국 20여 개 기관에서 6천여 명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강의와 매장 실습을 이어가며,

스마트폰 은행 업무 교육 등 어르신들의 디지털 문화 소외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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