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정산 지연 사태, 원인은 '문어발 확장'

[경제PICK] 정산 지연 사태, 원인은 '문어발 확장'

2024.07.26. 오후 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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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이슈를 친절하게 풀어드리는 '경제픽' 시간입니다.

최두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선 첫 번째 키워드입니다.

[정산 지연 사태, 원인은 '문어발 확장'].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큐텐'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부터 차분히 짚어봐야겠는데요.

우선 모회사인 큐텐의 무리한 확장 시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기자]
네. 국내 1세대 소셜 커머스라 할 수 있는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한 싱가포르 기반의 이커머스 플랫폼이죠.

큐텐 그룹의 무리한 문어발식 확장이 이번 사태 원인으로 꼽힙니다.

올해 2월엔 미국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등 단기간에 무리한 인수합병을 해서 이번 사태가 벌어진 건데요.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최장 두 달씩이나 걸리는 정산 주기가 꼽힙니다.

티몬, 위메프가 고객이 결제한 대금을 최장 2개월 보관했다가 판매업체에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판매대금으로 돌려막다가 매출이 떨어지면 정산에 차질을 빚는 구조라는 겁니다.

아울러 큐텐이 공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한 건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둔 거란 지적도 나오는데요.

매출 규모 등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무리하게 인수 합병을 했다는 겁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관련해 전문가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큐익스프레스라는 물류 회사를 키우기 위해서 3년 동안 5개 회사를 무리하게 인수한 게 원인 중 하나고요. 그다음에 우리나라 이커머스 시장 성장률이 최근 24개월 동안 뚝뚝 떨어지면서 과거에 예상했던, 인수 당시에 예상했던 매출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앵커]
일단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는 환불길이 열린 분위기입니다. 카드업계에서 결제 취소 절차를 진행한다고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네. 카드업계에서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결제 승인 취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소비자가 티몬, 위메프에 정상적으로 대금을 결제했는데도 물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했다면 카드사에 결제 취소를 신청할 수 있는데요.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대금 이의제기 절차를 이용하면 됩니다.

카드사 고객센터, 홈페이지, 카드사 모바일 앱으로 신청할 수 있는데요.

전자지급결제대행사, 그러니까 PG사가 거절하는 환불 요청을 카드사가 대신해 소비자에게 이의제기를 받아 결제를 취소하는 방식입니다.

[앵커]
그럼 반대로 카드사들은 손실 보전이 가능한가요? 일각에선 전자지급결제대행사, 그러니까 PG사가 손실을 떠안게 될 거란 우려도 나오는군요?

[기자]
네. 카드사들은 가맹점 계약을 맺은 PG사에 구상권 청구를 통해서 손실을 보전하려고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PG사는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취소대금을 받아야 카드사에 대금을 지급할 수 있습니다.

티몬, 위메프의 상환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그만큼 PG사가 손실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인 겁니다.

만약 PG사가 대금을 받지 못할 경우 카드사 역시 자금 회수가 불투명해지는 만큼 PG사와 카드사 모두에게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다만 티몬, 위메프와 계약을 맺은 PG사들이 대형사라는 점 등을 들어 이번 사태가 PG사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거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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