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롤러코스터' 증시...'일시 발작 vs 위기 전조' 의견 분분

[스타트경제] '롤러코스터' 증시...'일시 발작 vs 위기 전조' 의견 분분

2024.08.07.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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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신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오늘도 증시가 워낙 이슈여서 뉴욕증시 먼저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4거래일 만에 일제히 상승했네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다우지수는 0.76%, 전일 대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4%, 1.03%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일 폭락했던 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 역시 3.78% 뛰었고요.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3.86%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전날 낙폭이 지나치게 과다했다는 심리에 의해서 다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다시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최근에 오르락내리락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이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십니까? 어떤 위기의 전조증상이라고 보십니까?

[석병훈]
저는 위기의 전조증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제 다시 미국 주가가 상승을 한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아시아 증시가 폭락을 했었습니다. 특히 일본증시 낙폭이 컸었거든요. 전전날 12.4% 니케이225지수가 급락했었는데 그다음에 바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0.2% 급등했습니다. 그래서 일본증시가 다시 회복되는 것으로 인해서 미국이 투자심리가 개선돼고요. 두 번째는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시카고 연장준비위원회 총재인 오스틴 총재에 따르면 고용수치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침체로 보이지 않는다. 경제성장은 안정적인 수준이다. 이렇게 통화정책의 고위관계자가 나서서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회복돼서 다시 증시가 회복된 것이지, 이게 경제위기의 전조라고 보기에는 이르다. 추가적인 데이터가 만약에 계속 나오면 모르겠는데. 현 상황에서 봤을 때는 그렇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장이 불확실성이나 위기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은데. 투자자들 롤러코스터에 굉장히 마음도 롤러코스터입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두고서 비교를 하는 군이 2008년에 있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 있잖아요, 글로벌 금융위기. 그 당시와 비교하는 분석이 많은데 이번에는 어쨌든 실업률 경기 지표를 가지고 촉발된 거잖아요. 그때와는 다르다는 분석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석병훈]
완전히 다르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경우는 지나치게 많은 주택담보대출, 모기지 대출이 있었고요. 은행도 부채비율이 높은 그런 것이 있었는데.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되고 이런 것들이 연쇄적으로 금융위기를 촉발한 시스템적인 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가가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지역이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을 했는데. 미국의 경제지표가 안 좋게 나온 점, 대표적으로 제조업 구매관리업지수가 지나치게 시장의 전망치보다 안 좋아서 제조업의 중간재를 구매하는 임원들이 보기에는 제조업 경기가 안 좋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대두된 점. 그다음에 또 다른 것은 실업률 같은 경우는 4.3%로 시장의 전망치보다 올라간 것. 실업률이 상승하게 되면 당연히 내수소비 여력이 줄어들죠. 실업자가 되면 소비를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면 내수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게 경기침체 하드랜딩을 유발할 것이다라는 공포, 거기에다가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최근에 부진하면서 주가가 너무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 일부 투매하려고 하는 두려움, 이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겹쳐서 나온 건데. 실제로는 아직까지는 경제위기라든지 아니면 경착륙을 전망할 만한 근거는 상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실업률 4.3%라는 것도 미 연준이 장기평균실업률이라고 하는 4.2%하고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미국의 그동안 축적돼 있는 초과저축이 소진되면서 소비자들도 실제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노동시장에 참여했고 그다음에 코로나19로 봉쇄됐던 이민이 풀리면서 이민자들도 미국으로 많이 들어와서 일자리에 참여한 요인으로 그동안 과열됐던 노동시장이 정상화돼 가는 과정으로 아직까지는 보이고요. 그다음에 미국 경기전망 역시 아직까지는 경기침제나 위기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애틀란타 연은에서 발표하는 GDP 나우 같은 경우는 오히려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을 2.9%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2분기 2.8%보다도 높은 수준이거든요. 이런 것을 감안해 봤을 때 지금 미국의 경제위기가 온다든지 경착륙이 온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쨌거나 본격적인 시장이 반등하려면 시장의 불안을 불식시킬 수 있는 미국의 통화정책, 경제지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미 연준이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가능성 어떻게 보세요?

[석병훈]
가능성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긴급 금리인하에 나서려면 실업률이 급등을 한다든지 경기가 경착륙을 할 만한 조짐이 보인다든지 이래야 되는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실업률은 4.3%라서 장기 평균실업률 수준, 완전고용의 기준으로 보는데요. 4.2%하고 큰 차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여전히 미국의 연준이 되게 중요한 물가지표로 보고 있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 포인트 같은 경우도 2% 중반대라서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인 2%하고는 거리가 있는 편이라서 갑자기 긴급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없고요. 또 지금 현재까지 나온 지표상으로 봤을 때 다음 FOMC 목표에 이런 주장도 있거든요. 0.5%포인트 인하. 그런데 아직까지 나온 고용지표나 경기 관련된 지표가 나온 걸 봤을 때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같은 흐름세를 반전시킬 다른 카드가 나올 가능성은 없습니까?

[석병훈]
이런 흐름을 반전시킬 만한 것은 앞으로 나오게 되는 미국의 다른 경제지표들이 시장의 전망치보다는 좋게 나온다든지 시장의 전망치를 충족시키게 되면 그때그때 일희일비 차원에서 주가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크고요. 또 중요한 것은 8월달에 예정돼 있는 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 총재가 아마 발언할 겁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 다음 FOMC 미팅에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고, 그걸 좀 더 확실한 신호를 주는 거. 그다음에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할 건데요, 제롬 파월 의장이. 그런 것들이 분위기 반전카드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경제지표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중동 위기도 고조되고 있고.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데. 결국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이잖아요. 이게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그에 대해서 여파가 큰 것 같은데. 증시 상황 앞으로 어떨까요?

[석병훈]
국내 증시 같은 경우는 변동성이 미국보다는 더 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보다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게 앵커님께서 지적하신 것처럼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산유국인 동시에 원유를 수출까지 하는 나라인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에는 미국보다 우리나라 경제가 받을 타격이 훨씬 크고요. 그다음에 미국도 서서히 경기가 둔화될 조짐, 연착륙을 할 거니까 둔화될 조짐을 보이는데 그동안 우리나라의 대미수출 비중이 대중수출 못지않게 전체 수출에서 2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면 미국의 경기둔화가 본격적으로 생기게 되면 대미수출도 타격을 받게 돼서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는 좀 더 불확실성이 큰 요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 불확실성이 커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안전자산으로 투자자들이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거든요. 그래서 한국증시는 당분간 변동성도 커지고 미국의 경기지표 이런 것들이 좋은 게 나오면 급등했다가 안 좋은 게 나오면 급락했다, 이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 향방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계속해서 다음 주제로 넘어가볼게요. '세기의 이혼'이라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데 상고심을 앞두고 최 회장 측에서 500쪽 분량의 상고이유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는소식이 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석병훈]
가장 중요한 건 2심 판결에서 최태원 SK회장 측이 불리하게 나왔던 근거를 반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 원이 SK그룹으로 흘러 들어가서 SK그룹이 성장을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렇기 때문에 지금 SK회장이 가지고 있는 재산의 상당 부분을 노소영 관장이 기여한 바가 있어서 재산분할을 해야 된다고 해서 논란이 됐거든요. 이 비자금 300억 원이라는 게 실제로 흘러들어간 게 맞는지. 그때 근거로 제시했던 약속어음이랑 메모 같은 것들의 진위 여부를 다투는 것이 가장 중요한 쟁점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외에도 SK그룹이 성장을 하는 데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해 줬다라는 근거도 과연 맞는 것인지 타당성 여부를 따질 것이고요. 그다음에 재산분할 산정근거였던 것들이 일부 수정됐었습니다. 그래서 주가 같은 경우도 1원으로 했다가 다시 1000원으로 올려서 계산하고. 주당 100원으로 했다가 주당 1000원으로 사후경정을 했죠. SK C&C의 전신인 대한텔레콤 같은 경우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오류가 있었다는 것을 지금 치열하게 다툴 예정입니다.

[앵커]
굉장히 다툴 부분은 많고 마지막 3심이기 때문에 굉장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은데. 노소영 관장 측은 결국 초호화 변호인단 꾸리는 것에 굉장히 힘을 쓰고 있거든요. 여기 변호인단에 들어간 사람을 보니까 감사원장 출신의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까지 영입을 했더라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당연히 3심 재판이 양측에서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양측 모두 변호인단을 보강했습니다.
특히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같은 경우는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을 변호인단으로 경입했는데. 사실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 같은 경우는 서울가정법원장도 지냈고요. 그다음에 감사원장도 역임했고. 그래서 법조계에 영향력이 상당히 클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 대법원장이죠. 조희대 대법원장하고 사법연구원 동기이자 30년지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3심 변론에서 상당히 힘을 실어줄 것이다라고 판단해서 영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SK 최태원 회장 측도 당연히 추가적으로 변호인단을 영입해서 치열한 법리다툼을 벌일 예정입니다.

[앵커]
이 두 사람의 이혼소송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재판 결과가 우리나라 재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석병훈]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요. 첫 번째는 이번에 만약에 2심 결정이 그대로 확정된다면 최태원 SK회장의 SK 주식 지분의 절반 정도를 넘겨야 될 상황십니다. 현금으로 재산분할 금액을 마련하기 위해서는요. 그런데 SK주가 일종의 지주회사라서 최태원 회장이 SK주를 지배함으로써 SK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인데, SK주의 주식 지분의 절반에 상응하는 것이 만약에 현금 마련을 위해서 매각을 한다든지 하면 당연히 SK그룹에 대한 지배권이 흔들리게 됩니다. 경영권이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크고요. 그다음에 이 모든 사태는 사실 오너리스크에서부터 비롯됐습니다. 최태원 회장이 이혼소송을 하게 돼서 외도를 했다, 이런 걸로 비롯해서 이런 상황이 초래됐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는 것이 다른 재계에도 큰 시사점으로 제공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재계 이슈까지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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