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PICK] 살과의 '전쟁'...환불과도 '전쟁'

[경제PICK] 살과의 '전쟁'...환불과도 '전쟁'

2024.08.22. 오후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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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살과의 전쟁도 힘든데, 다이어트 의료 관련 환불까지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요?

[기자]
네, 뭔 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살 좀 빼보겠다고 꽤 큰돈을 들여 시도했는데, 효과는 없고, 부작용만 생기고 거기다 환불도 안 해주면 스트레스가 이마 저만이 아닐 텐데요.

한국 소비자원이 실태를 조사해봤더니 그런 사례가 꽤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일을 외부로 알리고 싶지 않아 혼자 냉가슴을 앓은 분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많아 보입니다만, 일단 구제 신청을 한 것만 203건입니다.

피해의 종류를 보면요, 절반 이상이 한방이었는데요.

한약과 체중 관리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이른바 '한방 패키지'가 54.2%를 차지했습니다.

그다음이 지방분해주사와 식욕억제제,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동시에 하는 지방분해주사 패키지로 36% 가까이 됐고요, 지방 흡입술도 10%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다이어트 의료의 피해라고 하면 일단 체중 감량이 광고한 대로 잘 안되는 걸 말하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살을 빼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처방대로 실천을 했는데도 약속한 만큼 또는 광고한 만큼 체중 감량이 안 됐다면 피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대부분의 신고 내용을 보면 효과가 없다는 것 이상의 피해 사례가 더 많습니다.

피해 내용을 분석했더니 몸에 이런저런 부작용이 생기는 게 가장 많았습니다. 41% 가까이 차지를 했고요.

계약 관련 피해 호소가 40% 정도 나와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효과가 없다는 건 전체 피해 건수의 16% 정도에 그쳤습니다.

350만 원을 주고 한방패키지 다이어트를 했다가 부작용이 나왔는데, 환불도 제대로 못 받은 피해자의 말을 잠깐 들어보실까요?

[한방 다이어트 상품 피해자 : 6개월 패키지로 했고, 3일간 몸에 독소를 빼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거기에서 제가 먹고 탈이 났는데, 장염 증상 같은 탈이 났고요. 좀 세게 탈이 나서 환불을 요구했는데, 맞춤 한약이라서 환불이 안 된다. 저는 할 생각이 없다고 환불을 해달라고 했는데 이미 약이 완성돼있으니까 집으로 바로 배송이 온 거예요.]

참고로 이 피해자는 천신만고 끝에 350만 원 가운데 200만 원은 겨우 돌려받았다고 합니다.

[앵커]
네, 살이 안 빠지는 것도 문제고,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도 괴롭지만, 몸에 부작용이 생기는 건 더 큰 문제인데, 어떤 형태의 부작용이 생겼나요?

[기자]
부작용은 어떤 다이어트 의료를 받았느냐에 따라 양상이 좀 다르게 나타났는데요.

한방 패키지를 받은 사람은 구토와 울렁거림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가장 많았고, 피부반응과 두근거림 등이 뒤를 이었고요.

지방분해주사 요법을 쓴 사람들은 두드러기나 멍 같은 피부 반응과 주사 맞은 곳이 아픈 부작용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지방흡입술은 수술 부위가 함몰되거나 비대칭, 염증 반응 등으로 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원은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기저 질환과 복용 중인 약물을 사전에 꼭 정확히 알리고, 계약을 할 때는 할인이 된다고 해서 처음부터 장기간 계약을 하지 말고, 1회 또는 단기간 치료를 받아본 뒤에 본계약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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