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따라 올라버린 물가...히트플레이션이란? [앵커리포트]

요즘 장 보러 가면 손이 쉽게 나가지 않습니다.

채솟값을 보면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데요.

이렇게 농작물 가격이 오르는 주요 원인으로 기후변화가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기온과 함께 물가도 오르고 있는데요.

요즘 뉴스에 많이 나오는 '히트 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입니다.

말 그대로 이상고온 때문에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 식료품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홈페이지에서 기온에 특히 민감한 푸른 잎 채소를 검색해봤더니

6월에 비해 시금치는 무려 200%, 상추도 137%, 배추는 76%나 올랐습니다.

앞에 '금'을 붙여야 어울리는 가격이죠.

이런 히트플레이션은 농업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에게는 경제가 휘청할 정도로 심각한 문제입니다.

몇 년 전부터 쌀, 올리브, 할라피뇨, 쇠고기, 커피까지 작황 부진으로 거래 가격이 급등하고 있죠.

최근에는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와 오렌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이런 품목들을 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나라들 사이에서는 '갑을' 관계가 바뀌는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히트플레이션은 갈수록 심화해 2035년에는 여름에 식품 물가가 최대 3.2%p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한국은행의 조사 결과, 최근 우리나라 물가 상승분의 약 10% 정도는 이상기후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농산물의 상당수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만약 다른 나라들이 히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수출을 틀어쥐면 꼼짝없이 큰 타격을 입게 되겠죠.

식량의 무기화가 진행되는 흐름 속에서 대비책을 단단히 세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YTN 조진혁 (chojh0331@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