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니 부리는 웨스팅하우스...한국 오는 체코특사 '청신호'?

몽니 부리는 웨스팅하우스...한국 오는 체코특사 '청신호'?

2024.08.29.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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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원전업체인 웨스팅하우스가 우리나라의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앞두고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원천 기술은 자신들 것이라며 허락 없이는 원전을 수출할 권리가 없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다음 주 체코 특사가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웨스팅하우스는 현재 가장 보편화 된 원자로인 가압수형 경수로를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입니다.

지난 1969년 우리나라의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도 웨스팅하우스의 기술 전수로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55년 뒤 우리나라가 웨스팅하우스를 꺾고 유럽 원전 시장에 발을 들이려 하자 딴지를 걸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출 원전에 자신들의 원천 기술이 들어갔다며 허락 없이는 수출할 권리가 없다는 건데,

한국수력원자력은 개발 초기에는 도움을 받았지만 수십 년에 걸쳐 핵심 기술 국산화에 성공했다는 입장입니다.

15년 전 바라카 원전 수출 때도 원천 기술을 걸고넘어져 일부 설비 계약과 기술자문료를 주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이번에도 이런 이득을 노리고 숟가락을 얹으려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또 다른 속내는 원전 수출 시장에서의 기선제압입니다.

[정동욱 /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웨스팅하우스가 세계 원전 시장이 계속해서 확대되는 상황에서 독점적인 지위가 있다는 걸 강조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경쟁자로 나타난 데 대해 어떻게든 이 효과를 줄여보자는 일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와 한수원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 웨스팅하우스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의하고 있습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조만간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앞으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주호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혼자 자꾸만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고 또 어디선가 뒤통수가 서늘해지는 일들이 벌어질 수 있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를 원전 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체코 총리의 특사가 방한합니다.

우리나라가 수주 과정에서 제안한 포괄적 산업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최종 계약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YTN 최아영 (c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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