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두려운' 8월 전기요금...역대급 폭염에 다행히 선방?

[스타트경제] '두려운' 8월 전기요금...역대급 폭염에 다행히 선방?

2024.09.10. 오전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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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허준영 교수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신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9월이 제법 지났는데도 어젯밤에 저희 집 기온이 28도를 가리키더라고요. 더위가 계속되는 것 같은데 8월에 역대급 폭염 때문에 아까 인터뷰처럼 하루에 20시간 전기 돌리시도 에어컨 켜시는데 전기요금이 그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을까요?

[허준영]
당연히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겠죠. 8월 같은 경우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2.8도나 높았다고 하더라고요. 올여름이 정말 역대급으로 더웠는데 전기요금 걱정하시는 분들 굉장히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숫자를 한번 보니까 지난달에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 한 7520원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더라고요. 물론 가구별로 또 여름에 누진제를 하고 있다 보니까 늘어난 폭은 조금씩 다르시겠습니다마는 전체 한 10가구 중 8가구가 전기요금이 늘어났고요. 이 중에 40% 정도는 1만 원 미만으로 늘어났고, 1만 원에서 3만 원 정도 늘어난 가구가 30% 정도 돼서 생각보다 아주 많이 늘지는 않았다. 그래서 전기요금이 지난 8월에 비해서 늘어났던 가구들의 한정해서 보면 한 1만 7000원 정도 평균적으로 더 내시게 됐다. 이렇게 보면 그렇게 아주 많이, 지금 1만 7000원이 크다면 큰돈일 수 있는데요. 아주 많이 생각보다는 크게 증가한 것은 아니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퍼센티지로 따지자면 지난해 8월보다 13% 정도 더 내는 수준인데 이게 상대적이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허준영]
저는 의외로 이 숫자를 보고 좀 놀랐습니다. 선방이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놀라운 것 같아요. 올여름이 더워서 아주 많은 분들이 지금 인터뷰하셨던 것처럼 밤에 계속 켜놓고 주무시고 하셨는데도 불구하고 이 정도의 평균치가 잡혔다. 그리고 전력사용량을 봐도 놀랍거든요. 사실은 지난 8월에 비해서 9% 정도 늘었더라고요. 그러니까 9%도 꽤 많이 는 것이기는 합니다마는 올여름이 더웠던 것에 비하면 전기요금이나 전력사용량 자체의 증가 폭은 생각보다는 아주 가파르지는 않지 않나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배경은 무엇이 있을까요?

[허준영]
아무래도 제가 보기에는 전력을 그래도 생각보다는 아껴서 사용하신 게, 자발적으로 아껴서 사용하신 게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서 어쨌든 간에 2022년부터 전기요금도 조금씩 올랐고요. 요금 자체도 비싸진 것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사용량이나 요금 추가적으로 내시는 것이 증가 폭이 이 정도였다는 것은 결국은 자발적으로 아껴서 사용하신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얼마 오르지 않았다고 해서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는 없는 게 앞으로 인상이 남아있잖아요. 한전이 재무위기 겪고 있는 중이니까 요금인상 불가피할 텐데 앞으로의 변수가 어떤 게 있을까요?

[허준영]
저희가 최근에 히스토리를 약간 보시면 2021년에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 22년 나고 나서부터 그전부터 에너지 가격 올라가고 그랬는데 한전이 역마진 구조로 들어갔던 거죠. 비싸게 발전을 해서 싸게 파는 이런 구조였는데, 그래서 계속해서 부채가 쌓이는 구조여서. 사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한전 부채가 200조가 넘더라고요. 저희 1년 GDP가 2000조 정도 되는데 한전의 부채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지금 부채 갚느라고 이자비용 내는 것만 해도 한전이 상당한 수준이거든요. 그렇다면 전기요금이 최근 들어서 인상이 되다가 최근에 멈춰 있는 상황인데 이것을 현실화하는 과정이 향후에 필요할 것 같기는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전기요금 보시면 전기를 세 가지로 구분해서 저희가 씁니다. 산업용이 있고요. 이건 공장 돌리는 데 쓰는 거고요. 그리고 일반용, 그래서 사무실이나 자영업자분들이 쓰시는 게 있고 주택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최근 들어서 주택용의 가격은 계속해서 눌러왔고요. 사업용 가격을 많이 올렸던 거거든요. 그런데 주택용이 저전압으로 공급을 하고 하다 보니까 변전을 할 때 에너지 손실율 생기고 그리고 송전설비도 많이 필요하고 이렇기 때문에 비용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향후에 현실화하는 방향들이 필요한데 문제는 작년 10월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시면 서울에 대중교통 요금이 인상됐잖아요. 그리고 최근에 지자체에서 또 상하수도 요금 올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올 하반기에도 서울시내에서 150원 정도 더 대중교통 요금을 올릴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 한 상태잖아요. 그러니까 향후에 공공요금 인상이 계속해서 누적분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전기요금까지 올라갔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생각해보면 좀 물가 부담이 있을 것 같은데 지난8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까지 떨어진 상태거든요. 그러면 앞으로 이 공공요금 인상들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될 텐데 잘 꾸려서 인상을 할 수 있을지 지혜가 필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무조건 인상하기에는 정부도 고민이 많아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다음 주제 살펴보겠는데 추석이 다음 주입니다. 곧 다가오고 있는데 풍성한 한가위에 기업에서 돈을 직원들에게 뿌리면 좋겠지만 상여금에 대해서 못 주는 기업들이 좀 있나 봐요.

[허준영]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을 47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계속 2012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몇 퍼센트 정도의 기업이 상여금을 지급하느냐 조사한 자료가 있는데요. 이것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던 게 2018년 한 번이고 나머지는 계속해서 50%를 상회하는 숫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그래픽에도 나오지만 이번에는 다시 50% 밑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기업들이 상여금을 지급하는 비율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대신 선물 등으로 대체하고 있고. 그러면 상여금을 왜 지급하지 않냐라고 했을 때 기업에서 얘기하는 응답은 주로 선물 등으로 대신하고 있고 지급 여력이 사정상 없다. 아무래도 올 상반기에는 좀 나아졌는데 작년하고 재작년에 우리나라 기업들의 영업이익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떨어졌었거든요. 전반적으로 기업 업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상여금 지급까지는 조금 더 어려운 부분. 그런 부분이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기업마저 상황이 어렵다고 하니까 참 씁쓸하기도 한데 지금 상여금보다 추석 선물이 좀 부담이 덜해서일까요, 보니까 추석 선물을 주겠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이 80% 가까이가 된다고 합니다. 이 배경은 뭐라고 보세요?

[허준영]
아무래도 평균 선물 비용. 추석 선물로 지급하는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을 지급했더니 봤더니 8만 원 정도의 돈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이걸 봤을 때는 상여금을 8만 원 지급하지는 않잖아요. 그런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비용 절감의 측면이 있는 것 같고, 그리고 우리나라 2대 명절 중 하나인데요. 그리고 더군다나 가을에 추수의 기분 이런 것들이 몰리는 것이 추석인데 뭔가를 지급은 해야겠지만 좀 더 저렴하게 지급하는 방법 이런 것들로 사실 선물이 제일 인기가 있는 것 같고요. 가장 재미있었던 게 가장 인기있는 선물 품목은 역시 햄, 참치 등 가공식품. 그래서 저희 추석 때 되면 퇴근하시는 분들 중에 이거 많이 들고 가시는 분 많으시더라고요. 그런 느낌입니다.

[앵커]
또한 당근에도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되팔기 위해서. 그리고 지금 기업들이 추석을 앞두고 노조와의 갈등을 쉽게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 같더라고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허준영]
최근 들어서 우리나라 수출부터 볼게요. 수출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고 있는데 잘되는 것을 3개를 뽑자면 반도체가 잘되고 있고요. 자동차가 잘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조선업이 잘되고 있습니다. 조선업 쪽에서 약간 쟁의들이 벌어지고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것들은 저희가 조금 더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는데 얼마 전까지 조선업이 그렇게 좋지 않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보고서 보신 적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경남권에 있는 조선업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대거 이동을 많이 하셨다. 그래서 경기도 쪽으로 이동을 많이 하셨다, 이런 얘기들에 대한 리포트도 나오고 했었거든요. 그러면 한마디로 조선업이 그동안 임금 상승 같은 것도 자제해오고 희생퇴직 같은 것도 미리 받아서 명예퇴직 해오고 그리고 처우 같은 것들이 계속 눌려져 있던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 조선업이 다시 활기가 돌면서 최근에 이렇게 희생했던 부분, 어떻게 보면 근로자 쪽에서 희생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는 이런 부분들이 쟁의로 가는 부분이 있는 것 같고요. 이건 최근 들어서 몇십 차례 교섭을 했었는데 잘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서 약간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이는 시각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게 결국 관심 중의 하나는 생산 차질로 갈 것이냐의 관심인데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조선업이 지금 인력난도 조금 심한 상태고요. 최근 들어서 모든 생산설비를, 생산도크를 다 돌리고 있는데도 납기일을 못 맛추는 이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는 조금 생산 차질의 측면도 앞으로 가능성도 있을 것 같고 또 하나는 삼성전자에서 지금 노조, 저희 계속 얘기했듯이 파업이 장기화되는 부분들도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최근 들어서 이야기가 있습니다.

[앵커]
보니까 여기도 파업 소식이 있네요. 인천공항 자회사 노조도 추석 연휴 동안 파업을 나선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곳은 특히 추석 연휴이 사람들 많이 붐빌 것으로 예상이 돼서 걱정이 됩니다. 일단 파업 배경이 뭔가요?

[허준영]
자회사가 3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2개 자회사에서 지금 경고파업을 시작을 했는데요. 이 파업하시는 분들은 주차정산하시는 분들, 환경미화하시는 분들, 전력 관련된 분들, 탑승교라고 해서 항공기에다 연결하는 탑승교 하신 분들, 정보통신분들 이렇게 해서 1000분 정도 파업을 하시는데 이분들의 요구사항은 자회사는 3조 2교대고 그다음에 모회사인 인천공항공사는 4조 2교대라서 근무 환경이 다르다. 이런 것들 인력 확충해 달라. 그리고 향후에 인천 2터미널이 확장되거든요. 그런 부분들에서 아무래도 시설이 확장되다 보면 인력도 더 필요할 것 같다. 그다음에 임금 인상률 같은 경우도 모회사랑 비슷한 수준으로 가자. 이런 것들에 대해서 요구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지금 앵커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추석 때 해외여행 수요 몰리잖아요. 20만 명 이상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무래도 이용하시는 분들 입장에서 혹시 파업이 장기화되면 일찍 가셔서 수속을 하시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매듭을 짓지 못하는 기업이 있는 반면에 또 극적으로 타결된 기업도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아니고 외국계인데 요즘 최근 여객기 사고로 경영 위기 이슈로 오른 보잉사 이야기거든요. 그런데 잠정합의를 해서 이번 주에 파업은 피하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허준영]
보잉에서 임금 인상 요구한게 핵심이었던 파업이 있었거든요. 지금 앵커께서 말씀해 주셨듯이 보잉이 최근 들어서 상황이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첫째로는 항공기 737멕스라는 기종이 계속해서 말썽을 부렸고요. 여기 계속 소송이 진행되고 있고요. 거기다가 항공산업이 최근 들어서 개발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드는데 수입 구조는 그렇게 탄탄한 편이 아니거든요. 비용은 들어가는데 수입은 안 나오니까 굉장히 업황이 안 좋았던, 기업의 업황이 안 좋았던 부분인데 어쨌든 간에 여기서 항공기 노조 중의 하나, 지금 시애틀 중심으로 있는 노조 중 하나가 임금 인상을 요구해서 어쨌든 간에 기업은 이것을 받아들여서 극적으로 파업을 모면했다. 그래서 보잉이 아주 급한 불 하나 정도는 껐다고 하는 그런 얘기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끝으로 뉴욕증시 살펴보겠습니다. 블랙먼데이가 다시 연출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있었는데 저가 매수세 덕분에 상승 마감한 것으로 됐네요?

[허준영]
3대 지수 다 올랐고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 넘게 오랐고요. 지금 경기 국면을 제가 판단하고 있기로는 미국은 어쨌든 간에 얼마 전에 다시 블랙먼데이처럼 침체로 가는 것 아니냐 했었는데 시장은 침체가 아니고 쿨다운 되는 과정이다, 약간 식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 같고요. 앞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나 물가지수 지표는 시장은 그렇게 중요하게 볼 것 같지는 않고요. 오히려 떨어졌을 때 굉장히 문제가 되는 지표들, 고용이나 이런 것들, 이런 것들에 집중을 하면서 결국은 얼마나 침체를 잘 넘어갈까, 혹은 침체로 빨려들어갈 것이냐, 이런 것들을 판단하는 게 거시 펙터 측면에서는 가장 시장에 중요한 이슈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 미국 대선 토론회 있습니다. 그 대선 토론회도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을 것 같아서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소비자물가 발표도 있고 생산자물가 발표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금까지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와 경제이슈 짚어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허준영] (naraya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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