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추석 응급실 뺑뺑이'..이건 확실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추석 응급실 뺑뺑이'..이건 확실해"

2024.09.10.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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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4년 09월 10일 (화)
□ 진행 : 최수영
□ 출연자 : 김수룡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최수영 : 올여름 첫 온열질환 사망자로 기록된 40대 남성. 충남의 한 아파트에서 쓰러진 뒤 사망한 60대 여성. 열과 경련에 시달리다가 의식불명에 빠진 2살 아이. 모두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라는 그 사태를 통해서 진료 거부를 당했던 이들입니다. 요즘 응급실 뺑뺑이라는 단어가 거의 뭐 관용구처럼 일상화된 요즘 매일같이 보도되는 이때 사실 막역하던 불안감이 이제는 구체적인 공포로 악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더더군다나 이제 3일 후면 추석 연휴가 시작됩니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응급진료 체계가 도미노처럼 무너질 거란 정말 불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긴급 진단 코너 마련해 봤습니다. 구체적인 현장 상황 들어보기 위해서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수룡 대변인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수룡 : 네 안녕하십니까.

◇ 최수영 : 네 김 대변님 많이 바쁘시죠?

◆ 김수룡 : 괜찮습니다. 지금은요.

◇ 최수영 : 네. 김 대변인님은 지금 현재 행정직이지만 몇 년 차 소방관이십니까?

◆ 김수룡 : 지금 13년 차 소방관이고요. 현장 구급대에서 주로 근무를 했고 현재는 119종합상황실에서 신고 접수를 받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 최수영 : 신고 접수를 하시면서 대변인 역할을 같이 하고 계시는 겁니까?

◆ 김수룡 : 예. 대변인 업무는 이제 노동조합을 통해서 하고 있습니다.

◇ 최수영 : 아 그렇군요. 근데 좀 색다른 이력이 있습니다. 그전에 간호사 하셨다면서요?

◆ 김수룡 : 아 실제로 맞고요. 소방에 입직하기 전에는 한 4년 정도 대학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러면 현재 소방관이시면서 간호사까지 하시니까 그럼 현재 의료현장과 현재 상황 정말 남다르게 보실 것 같은데 조금 정리를 해 주신다면요?

◆ 김수룡 : 우선은 지금 병원 분들도 많이 힘든 상황이기도 하고 저희 병원 전 단계인 119 구급대도 의료대란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죠.

◇ 최수영 : 예. 그러니까 지금 사실은 응급실만 어려운 게 아니라 응급실까지 이송하는 119의 상황도 매우 지금 사실 어려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금 이런 말씀이신데 예전에는 우리가 이제 응급차를 타면 정말 가장 가까운 병원 최대한 빨리 달려가지 않았습니까? 근데 지금은 저도 기사를 봤는데 탄 환자의 보호자들이나 아니면 소방관들이 번갈아가면서 전화부터 계속 돌린다고 합니다. 근데 전화를 하다 보면 이게 더 말하자면 응급을 처치할 시간이 더 흐르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 거죠.

◆ 김수룡 :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응급실 뺑뺑이 이어서 전화 뺑뺑이라는 단어까지 생길정도인데요. 저희가 바로 출동을 해도 이송을 마음대로 못하고 상태를 확인해야 되다 보니까 이렇고 저희가 이렇게 전화통화를 하는 게 짧게는 한 50분 정도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고요.

◇ 최수영 : 그게 양호하다..

◆ 김수룡 : 길게 걸리면 20~30분에서 오래 걸리면 1시간도 넘게 전화를 해서 수소문을 하기도 합니다.

◇ 최수영 : 아니 그러면 그거 1시간이면 환자의 상태가 굉장히 악화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수룡 : 그렇죠. 이게 지체될수록 환자 상태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저희가 하는 게 응급처치인데 제대로 된 본격적인 치료는 병원에서 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제 환자 상태는 점점 안 좋아지고 저희가 병원은 안 잡히고 그런 상태에서 저희 구급대원들이 이거를 다 감당하고 있는 거죠.

◇ 최수영 : 그런데 이제 어제 청주에서 탈장 증세를 보인 생후 4개월 영아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가 결국 3시간 만에 이제 서울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런 기사가 보도가 됐는데 요즘 이런 비슷한 사례들을 보는 거는 정말 익숙한 일이 돼버렸습니다. 현장에는 이런 사례가 훨씬 많을 것 같은데 조금 좀 우리가 알 만한 사례들을 한번 소개해 주시죠.

◆ 김수룡 : 지금 생각나는 거는 지금 방금처럼 소아가 문제가 있었던 거잖아요. 그러면 소아과 의사가 필요하고 그런데 예를 들면서 농약을 든 환자분도 있었어요. 농약을 드신 환자분 같은 경우, 그 지역에도 대학병원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그때 이 환자를 받을 만한 여건이 안 된다고 그렇게 통보가 있었고 인근에 3개 지역까지 다 전화를 거의 20통 정도를 돌려서 한 25키로 정도 떨어진 인근의 도시에 병원으로 이송됐던 사례도 있었습니다.

◇ 최수영 : 아유. 이런 정말 안타까운 사례들이 그 현장에 차고도 넘치네요. 그런데 이제 그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하시다 보면 정말 환자들이나 보호자들이나 보면 초조하고 불안해 하지 않겠습니까? 그럴 때 어떤 생각이 드세요?

◆ 김수룡 : 우선은 저희가 현장 처치를 우선은 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저희가 가지고 있는 재원들이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본격적인 치료는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응급을 하는 것이고 그리고 또 이러한 상황들을 저희는 계속 이 근래도 겪고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분들은 처음 겪으시는 분들이 본인이 겪으시는 거 그러다 보니까 이런 상황에 대한 설명도 해드리고 때에 따라서는 보호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같이 전화를 돌리는 그런 상황까지 생기는 거죠.

◇ 최수영 : 근데 지금 응급실 119 상황실에도 근무하신다고 하니까 대변인께서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에 이른 국민이 벌써 작년 수치를 넘어섰다는데 사실입니까?

◆ 김수룡 : 이게 통계가 정확한 수치인지는 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 확실히 안 좋은 것은 아주 명확하게 맞습니다.

◇ 최수영 :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느끼는 사실은 저희는 체감지수가 없는데 그 의료 대란이 없을 때인 작년과 올해의 양상이 정말 표현하신다면 어느 정도의 큰 폭 차이가 있나요?

◆ 김수룡 : 한 2배 정도는 넘게 저희도 체감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저희가 병원을 선정하는 별도의 작업을 하는 거가 작년에 비해서 2배 넘게 늘었습니다.

◇ 최수영 : 그 병을 선정한다는 작업은 이제 그 전화를 돌리면서 이걸 받아줄 수 있는 환자를 받아줄 수 있는 것을 이제 섭외하는 시간이 2배 이상이 걸린다는 말씀이신가요?

◆ 김수룡 : 그 작업을 별도로 하는 것이 2배 이상 늘은 거죠. 그전에는 이제 그 전화를 막 돌리고 하던 작업이 많지 않았다면 지금은 그 2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 최수영 : 그렇군요. 사실 저희가 이제 응급 환자들에게 있어서는 골든타임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골든타임. 물론 이게 다 상이하게 환자별로 다릅니다마는 이제 아까 대변인이 말씀을 듣다 보니까 이렇게 전화를 돌리다 보면 이게 5분 10분일 수도 있고 최대 1시간일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근데 정말 응급환자들의 이 상황에서의 골든타임은 어찌 보면 이게 분초를 다툴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이제 정말 구급대원들은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사실 없잖아요.

◆ 김수룡 : 그렇죠 안타까운 거는 구급대원도 마찬가지죠. 환자 보호자도 마찬가지지만 구급대원도 안타까운 건 마찬가지입니다.

◇ 최수영 : 그러면 이제 그때 만일 그 응급조치를 그러면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을 때 구급대원들이 구급차에 탈 수 있는 거는 제한적이잖아요.

◆ 김수룡 : 그렇죠. 모든 걸 할 수는 없죠.

◇ 최수영 : 그러면 그런 것들이 이제 말하자면 환자들에게 치명적으로 만을 이제 결국 치명적인 결과로 나타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김수룡 : 그렇죠. 환자분의 상태가 악화된다면 그럴 수 있습니다.

◇ 최수영 : 참 이렇게 모든 게 정말 응급 의료 현장이 이렇게 좀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런데 저는 이제 보면서 좀 더 여기에서 우리가 문제점으로 볼 수 있는 게 만일 이런 식의 응급조치와 이런 병원 배정을 하는데 혹시라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에게 법적인 책임이 돌아올까 이렇게 걱정하는 부분들도 있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 현장에서도 그렇습니까?

◆ 김수룡 : 그렇죠. 이게 저희 구급대원들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자기의 역할을 충분히 완수를 해도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지거나 혹은 또 사망에 이르게 됐을 때는 또 그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사실 사람이 알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나중에 결과를 떠나서 어쨌든 법적인 공방 자체에 휘말리는 거가 그 누구도 원치는 않는 것이고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라서 저희 대원들도 그런 부분에서는 심리적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최수영 : 그런 데 대한 조금 제도적 보완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이제 정부의 지금 현재 의료 현장에 대한 인식은 조금 현실과 조금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수룡 : 정부 발표에서 비상진료체계 원활히 가동되고 있고 문제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저도 동의를 할 수 없고요.

◇ 최수영 : 아 그렇습니까?

◆ 김수룡 : 이미 응급실들이 다른 기사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응급실들이 문을 닫거나 아니면 제한적인 진료를 하거나 그런 것들이 곳곳에서 속출을 하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발표를 하셨으니 그 발표에 동의를 하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 같다. 저도 마찬가지고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 최수영 : 그러니까 지금 응급의료 현장에 계신 지금 우리 김 대변인께서도 그렇게 느끼신다면 사실 지금 의료 현장이 굉장히 위험한 수준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런데 사실 이번 주말이면 추석 연휴가 시작되지 않겠습니까? 응급실 셧다운이 도미노처럼 일어나는 상황에서 응급실로 이제 환자들을 이송해야 하는 게 우리 119 구급대의 이제 말하자면 임무인데 이번 추석 정말 많은 분들이 지금 우려와 걱정이 지금 교차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지금 이번 추석 예상하고 계십니까?

◆ 김수룡 : 이번에는 저희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인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응급실 상황이 안 좋고 또 이렇게 명절이 겹치고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 정부에서도 군의관을 파견하고 보조 간호 인력을 더 배치를 한다고 하는데 이게 과연 효과가 있을지도 저희도 미지수고 저희 소방 쪽에서도 특별히 대책을 좀 더 세우고 좀 신경을 많이 써서 긴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최수영 : 특별한 대책이라 그러면 차량 횟수를 늘린다거나 사람을 조금 더 비상 배치한다거나 이런 수준인가요? 어떤 대책인 거죠?

◆ 김수룡 : 추석 때는 명절 같은 때는 저희가 119 상황실에서도 약간의 사람을 좀 더 증원을 하거나 해서 병원 안내라든가 그리고 병원 선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어요.

◇ 최수영 : 그렇게 대책을 세우시고 계시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 잘 들었고요. 지금까지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 김수룡 대변인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수룡 : 네 감사합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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