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경제] 깻잎 한 장에 179원...금배추 이어 치솟는 채솟값

[스타트경제] 깻잎 한 장에 179원...금배추 이어 치솟는 채솟값

2024.10.02.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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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정섭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석병훈 교수 이화여대 경제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신 경제 소식을 빠르고 친절하게 전달해 드립니다. 스타트경제, 오늘은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최근에 금배추라고 할 정도로 배춧값이 많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데 지금 금대열에 해당하는 채소들이 눈에 띄는 것 같더라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깻잎, 상추, 오이 등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제 기준으로 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 정보에 따르면 깻잎은 100g당 평균 소매가격이 지난 달 하순 3514원이 됐어요. 2개월 전보다 약 1000원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 30일 기준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서는 깻잎 10장들이 상품들을 보면 1장에 179원이나 받는 이런 역대 최고 수준의 가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깻잎뿐만 아니라 상추 같은 경우도 지난달 하순 가격이 100g당 2526원으로 1년 만에 46% 상승을 했고 오이도 10개당 1만 4942원으로 1년 만에 16%, 풋고추는 100g당 1823원으로 1년 만에 15% 상승해서 지금 모든 채소들이 가격이 안 오른 게 없을 지경입니다.

[앵커]
보니까 우리 식탁에 필수로 올라오는 식재료들이라 지금 더 걱정인데 지금 김장철도 다가오고 있지 않습니까? 배춧값 상승세도 짚어주시죠.

[석병훈]
지난달 하순 배추 한 포기 평균가격이 9581원이었습니다. 이 가격은 지난 동기보다 55%나 오른 것이거든요. 그다음에 알배기 배추 같은 경우도 포기당 가격이 5943원으로 1년 만에 31%나 올랐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지금 배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서 수입김치를 제작하는 업체라든지 이런 곳에다가 납품을 하겠다고 했는데 중국산 배추 물량이 아직 많이 풀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격 하락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보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대형마트에 미리 포장김치까지 선구매하겠다고 하는 수요가 몰렸습니다. 그래서 포장김치 코너라든지 아니면 주요 김치 제조사의 온라인 몰을 보면 포기 김치 제품은 이미 품절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배추 일부분을 사용한 썬 배추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포기김치의 대체품만 팔고 있는 경우고요. 배추 원물 자체도 공급이 부족해서 일부 마트에서는 1명당 배추 3통만 살 수 있다는 구매량 제한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결국은 이렇게 채솟값이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오르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번 여름 더위가 유난했고 비도 많이 내려서 그 이유 때문이겠죠?

[석병훈]
그렇습니다. 폭염과 폭우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배추 같은 경우는 배추는 18~20의 서늘한 기온에서 잘 자라는 작물입니다. 그런데 여름에 고온으로 인해서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도 좋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9월 초에 전남 지역에 가을배추를 심었는데 9월 중순까지도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늦더위에 배추가 자라는 데 지장을 받았고요. 또 폭우로 인해서 전남 지역의 재배지 일부가 소실됐기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을배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7% 낮아질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고요. 재배지 피해를 입거나 생육부진을 겪어서 유통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지금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정부는 기온이 떨어지면서 재배 환경이 좋아져서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다라고 지금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상기온 현상을 지속적으로 계속 생길 것이기 때문에 결국 농산물 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수입을 통해서 가격이 상승했을 때는 공급량을 늘리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해결책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배추를 사기 위해서는 오픈런을 해야 할 정도다, 이런 소리도 나오던데 물가가 높아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고물가가 아니라 고금리 얘기 좀 해볼게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나 싶었던 가계대출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더라고요?

[석병훈]
그렇습니다. 지금 대출금리 같은 경우는 당분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서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시중 은행들이 지표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해서 대출금리를 산정을 하는데 대출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은 가산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가산금리에다 지표금리를 합친 대출금리 자체는 크게 변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은행 같은 경우에는 오늘부터 주담대 금리를 0.1에서 0.2%포인트 올리고요. 전세대출금리도 0.2%포인트 올릴 예정입니다. 신한은행도 모레부터 신규 주담대 금리를 0.1~0.2%포인트, 전세대출금리는 0.1~0.45%포인트 인상할 예정이고요. 국민은행도 모레부터 주담대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금리를 모두 0.25%포인트 올릴 예정입니다. 그동안 NH농협은행은 금리인상 속도가 더졌는데 지난달 24일에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1~0.3%포인트 축소하면서 이것은 금리인상과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식으로 가산금리를 계속 인상시킬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프를 보보니까 은행마다 시기와 적용하는 대상이 조금 다른데 이게 지난달에는 가계대출 인상 금리를 자제해왔잖아요, 은행들이. 그런데 한 달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다시 올리기 시작하는 이유는 어디 있을까요?

[석병훈]
가을 이사철을 맞이해서 가계대출이 또다시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7월달에는 전월 대비 7조 2000억 원 가까이 증가를 했고 8월달에는 9조 6259억 원이나 늘어났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5대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서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시켰거든요. 그랬더니 8월 말에 금융당국에서 갑자기 금리인상 자제해라라는 주문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대출금리 인상은 멈추고 대신에 대출한도를 축소하거나 대출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방식으로 대출 문턱을 높여왔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관치 금융 논란이 제기돼서 다시 금융당국에서 자유를 강조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은행들이 다시 금리인상을 하게 된 것인데요. 9월달에 가계대출 증가세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9월달에 무려 전월 대비 4조 2545억 원이 늘어났는데요. 추석 연휴 뒤에 7영업일 사이에만 2조 1759억 원이 급증을 했습니다. 가을 이사철이 됐기 때문에 가계대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고요. 9월달에는 추석 연휴 때문에 은행의 영업일수가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4조 2000억 원 이상 가계대출이 증가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가계대출 증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고 이것을 막기 위해서 5대 은행들뿐만 아니라 지방은행들까지 대출한도라든지 대출 조건도 까다롭게 하는 동시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예정인데요. 그렇게 되면 당연히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미 연준에서 내려가면서 시장금리는 하락하는데 본인들이 붙이는 가산금리는 올라가니까 이자 장사를 해서 이윤이 늘어난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준금리 얘기로 이어가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연내 추가로 큰 폭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의 기대가 한 풀 꺾이는 일이 있었는데 이게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발언 때문이라고요?

[석병훈]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현지 시간 30일에 전미 실물경제학회 연례회 연설에서 한 발언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다음에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고 하면 올해 남은 두 차례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서 연내 총 0.5%포인트를 더 인하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11월달에 0.5%포인트, 빅컷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확산이 되어 있었는데요. 그 기대는 지금 완화가 됐습니다. 왜냐하면 현재 미국 경제 상태가 견고하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서두를 정도로 뭔가 경기침체가 온다든지 이러지 않을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가 나왔는데요. 미 노동부에서 발표한 8월 구인 이직 보고서를 보면 구인 건수가 804만 건으로 전월보다도 30만 건 늘어났고요. 그다음에 시장 전망치보다도 40만 건이나 많아서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냉각하는, 그래서 경기침체가 유발될 위험이 낮다라는 데이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이런 발언이 타당한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은 미국 경제가 앞으로 연착륙할 거라는 기대감 혹은 이런 전망이 조금 우세하면서 선택지를 넓혀놓은 것 같은데 결국에는 이런 기대감들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요?

[석병훈]
단기적으로는 원래 0.5%포인트 인하에 기대가 팽배해 있었는데요. 그걸 0.25%포인트로 다음 달에 소폭만 인하할 것이라고 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를 하락시킬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이것은 희소식이다라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미 연준에서 기준금리 를 급격하게 인하하는 것은 경기침체, 하드 랜딩이라고 하는데 하드 랜딩의 위험성 때문에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을 했었는데요. 오히려 그럴 필요가 없다라는 것이 미 노동부 발표한 8월 구직보고서에서도 뒷받침이 되고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도 미 경제의 경착륙 없이 물가를 안정시킬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피력했기 때문에 미국 경제가 좋으면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좋고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특히 지금 대미 수출 비중이 가장 큽니다. 최대 수출국인데 미국 경제가 좋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도 앞으로도 계속 호조를 보일 것을 시사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 모두에게 좋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이 돼서 중장기적으로는 주가도 상승할 것이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석병훈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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