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 '꿈틀'...오피스텔 시장에 훈풍 부나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지난달 신고가 기록 이어져
대출 규제에 ’아파트 대체제’ 오피스텔 관심 커져
정부의 비아파트 활성화 대책으로 투자 환경 개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투자 수요도 높아져

[앵커]
전세사기 여파에 고금리까지 겹쳐 냉기가 돌았던 오피스텔 시장인데, 요즘 들어 오피스텔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치솟는 집값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오피스텔 투자 수요가 유입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

지난달 전용면적 31㎡가 3억6천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지역의 다른 오피스텔도 전용면적 36㎡가 2억3천5백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에다 치솟은 아파트값에 대한 피로감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대체제로 꼽히는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차츰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서울 마포구 인근 공인중개사 : 아파트 규제가 심해지다 보니까 최근 들어서 오피스텔도 가격이 약간 상승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월세를) 6~7%, 거의 10% 이상 올리는….]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오피스텔 가운데 15%가 신고가에 팔리는 등 침체에 빠졌던 오피스텔 시장이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상승 전환했는데, 월별로 보면 2022년 8월 이후 2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7월 들어 보합 전환한 뒤 2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이렇게 오피스텔 시장이 들썩이는 건 정부가 지난 8월 비아파트 활성화 대책을 내놓으면서 오피스텔 투자 환경이 나아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금리에 민감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은선 / 직방 빅데이터랩 리드 : 오피스텔은 매매차익형보다 임대수익형 등의 고려가 많은 가운데 금리 인하와 월세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실제로 전국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30개월 연속 상승세입니다.

다만 오피스텔 시장의 회복 여부는 향후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임대 수요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고 매매가격이 높을 경우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촬영기자 : 이동규
디자인 : 우희석



YTN 최두희 (dh022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