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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건설 노동의 상당 부분을 이미 외국인 노동자들이 맡고 있는데요,
이제는 단순 노무가 아닌, 설계나 측량 같은 전문 건설 인력도 외국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몇몇 전문건설업체와 협회가 2년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새로운 인력 수급의 물길을 텄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축과 토목의 밑그림이자 모든 실행 작업의 계획서인 설계.
자칫 잘못하면 짓던 건물을 허물어야 할 정도로 정밀성을 요하는 측량.
건설 현장에 꼭 필요한 핵심 업무인데, 이런 일을 할 전문 건설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젊은 인구에 건설 현장 기피 현상까지 겹쳐,
실제로 현장의 건설기술인은 40~50대가 60%에 이르는 반면, 20~30대는 15.7%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정석진 / 경동건설 경영지원팀장 : 한 5년 전만 해도 지원자들이 채용공고 나가면 한 백 명씩 온 적도 있는데 요즘엔 채용공고를 내도 한 대여섯 명 정도 입사 지원을 하고, 그 대여섯 명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채용으로 연결되는 직원들이 많이 없는 상황입니다.]
건설 현장의 단순 노무직은 이미 상당수가 외국인력으로 대체됐지만, 전문건설 기술인은 여전히 내국인의 성역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문건설업체 2곳과 협회가 힘을 합쳐 2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외국인 전문 건설 기술인이 처음으로 이달 국내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건설업계의 고민이자, 바람으로만 남아있던 외국인 기술인력 채용이 드디어 현실화됐습니다. 사장돼있던 제도의 문을 끈질기게 두드린 결과입니다.
그동안 제조업체에는 있었지만, 건설 현장엔 배제돼왔던 외국인 기술자 전문인력 비자 E-7-1 발급을 위해 관련 부처에 끊임없는 문의와 민원 신청을 했습니다.
결국,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얻어냈고 1차 선발지로 우수 인력이 많은 베트남을 선정한 뒤 서류심사와 화상면접에 이은 현지 대면 면접과 실무 테스트를 통해 적확한 인재를 뽑았습니다.
[윤학수 / 대한전문건설협회장 : 사실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우리는 절박하고, 또 필요했고 그래서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건의를 해왔습니다. 계속 2년 동안 만나서 협의하고, 필요성을 설명을 하고… 충분히 이해가 돼서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죠]
선발된 인원은 두 개 전문건설회사에 각각 3명씩 6명인데, 일단 길이 열린 만큼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우리 기업들의 니즈와 기술을 갖췄지만 현지 일자리 부족으로 갈 곳이 없었던 이들이 '윈윈'하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전문건설 업계는 앞으로 외국인 단순 노무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인력도 외국인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촬영기자 : 강영관
디자인 : 백승민
YTN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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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설 노동의 상당 부분을 이미 외국인 노동자들이 맡고 있는데요,
이제는 단순 노무가 아닌, 설계나 측량 같은 전문 건설 인력도 외국인 시대가 열렸습니다.
몇몇 전문건설업체와 협회가 2년 동안 공을 들인 끝에 새로운 인력 수급의 물길을 텄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축과 토목의 밑그림이자 모든 실행 작업의 계획서인 설계.
자칫 잘못하면 짓던 건물을 허물어야 할 정도로 정밀성을 요하는 측량.
건설 현장에 꼭 필요한 핵심 업무인데, 이런 일을 할 전문 건설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 입니다.
가뜩이나 줄어든 젊은 인구에 건설 현장 기피 현상까지 겹쳐,
실제로 현장의 건설기술인은 40~50대가 60%에 이르는 반면, 20~30대는 15.7%에 머무는 실정입니다.
[정석진 / 경동건설 경영지원팀장 : 한 5년 전만 해도 지원자들이 채용공고 나가면 한 백 명씩 온 적도 있는데 요즘엔 채용공고를 내도 한 대여섯 명 정도 입사 지원을 하고, 그 대여섯 명 중에서도 실질적으로 채용으로 연결되는 직원들이 많이 없는 상황입니다.]
건설 현장의 단순 노무직은 이미 상당수가 외국인력으로 대체됐지만, 전문건설 기술인은 여전히 내국인의 성역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전문건설업체 2곳과 협회가 힘을 합쳐 2년간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외국인 전문 건설 기술인이 처음으로 이달 국내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오랫동안 건설업계의 고민이자, 바람으로만 남아있던 외국인 기술인력 채용이 드디어 현실화됐습니다. 사장돼있던 제도의 문을 끈질기게 두드린 결과입니다.
그동안 제조업체에는 있었지만, 건설 현장엔 배제돼왔던 외국인 기술자 전문인력 비자 E-7-1 발급을 위해 관련 부처에 끊임없는 문의와 민원 신청을 했습니다.
결국, 비자 발급 요건 완화를 얻어냈고 1차 선발지로 우수 인력이 많은 베트남을 선정한 뒤 서류심사와 화상면접에 이은 현지 대면 면접과 실무 테스트를 통해 적확한 인재를 뽑았습니다.
[윤학수 / 대한전문건설협회장 : 사실 쉽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우리는 절박하고, 또 필요했고 그래서 정부와 국회에 적극적인 건의를 해왔습니다. 계속 2년 동안 만나서 협의하고, 필요성을 설명을 하고… 충분히 이해가 돼서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죠]
선발된 인원은 두 개 전문건설회사에 각각 3명씩 6명인데, 일단 길이 열린 만큼 앞으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인력 확보가 어려운 우리 기업들의 니즈와 기술을 갖췄지만 현지 일자리 부족으로 갈 곳이 없었던 이들이 '윈윈'하는 길이 열린 셈입니다.
전문건설 업계는 앞으로 외국인 단순 노무자들을 관리 감독하는 인력도 외국인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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