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3.25→3.0%로 깜짝 인하

한은, 시장 예상 깨고 기준금리 3.25→3.0%로 인하
내수 부진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배경
"한은 총재 제외한 6명 중 4명이 금리 인하 의견"
이창용 "트럼프 당선 후 교역환경의 불확실성 커져"

[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3.25%에서 3.0%로 인하했습니다.

시장 예상은 동결이 많았는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결정이 나왔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류환홍 기자!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고요?

[기자]
네, 한은 금통위는 오전 9시부터 회의를 열었는데, 9시 50분쯤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 11일 기준금리를 3.5%에서 3.25%로 인하했었는데, 이달에 또 3.0%로 인하했습니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차이는 1.5%에서 1.75%로 더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완화로 바꿨는데, 완화 기조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된 점을 금리 인하의 주된 이유로 밝혔습니다.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물가상승률이 안정되고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장의 하방 압력이 증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인을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중 4명이 인하, 2명이 동결 의견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커진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언급했습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2분기부터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내년 전망도 대외 여건 변화로 좋지 못합니다.

한은은 금리 인하 결정 직후에 바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4%에서 2.2%로 낮췄습니다.

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1.9%로 낮췄습니다.

우리나라 잠재 성장률이 2%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은 잠재 성장률에도 못 미치는 성장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내년 성장률이 1.9%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한은 금통위는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가는 다행히 안정 기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존에 전망했던 2.5%에서 2.3%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1.9%로 더 낮아질 것으로 봤습니다.

가계부채도 지난 8월을 정점으로 증가액이 하향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문제는 환율입니다.

이달 들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후로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가뜩이나 불안한 환율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은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정부와 함께 다양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8시 25분 기준으로 1,396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소폭 하락한 채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