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선 이번주 출항

'대왕고래' 시추선 이번주 출항

2024.12.15. 오전 09:3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탄핵 폭풍 속에서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해저 유망구조에 실제 가스나 석유가 묻혀 있는지 확인하는 탐사시추 작업이 이번 주 본격화합니다.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보급 중인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는 오는 17일이나 18일쯤 출항해 동해 대왕고래 유망구조 내 지정 해역으로 이동합니다.

해상 환경이 좋다면 오는 20일 무렵부터 구멍 뚫기 작업이 시작되고, 이후 석유공사의 위탁을 받은 미국 유전 개발 회사인 슐럼버거가 암석과 가스 등 성분을 분석해 내년 상반기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원이 야당이 주도한 예산에서 전액 삭감돼 석유공사는 정부 지원 없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한 번에만 천억 원 정도 드는 사업비를 스스로 마련해야 합니다.

당초 정부와 석유공사는 20%의 성공 확률을 고려해 앞으로 몇 년에 걸쳐 적어도 5번의 탐사시추가 필요할 것으로 봤지만 1차 시추에서 뚜렷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사업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원래 이 사업은 윤석열 정부가 내건 국정과제와는 거리가 있는 석유공사의 자체 사업이었습니다.

오일 메이저 기업 셸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석유 개발 전문가인 김동섭 사장이 이끄는 석유공사는 자체적으로 우리나라의 대륙붕 일대 자원 개발을 목표로 한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석유공사 사장으로 임명된 인사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개발 필요성이 크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후 산업부를 통해 이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이례적으로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자청해 국민적 기대감을 키우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 대통령의 직속 사업으로 인식됐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