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가입했는데, 법인세는 제로? 맥도날드 가격 인상 유독 뭇매 맞는 이유

1조 클럽 가입했는데, 법인세는 제로? 맥도날드 가격 인상 유독 뭇매 맞는 이유

2025.01.16.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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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 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월 16일 (목요일)
■ 대담 :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월급 빼고는 다 오른다. 요즘 물가를 가리키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유독 가격을 자주 올려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맥도날드인데요. 작년 봄에도 가격을 올린 상황이라 올해까지 인상을 단행한다면 소비자들의 원성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벌어들이면서 법인세는 전혀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이 수익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관련한 내용은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이은희: 네 안녕하세요.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입니다.

◇조태현: 안녕하세요, 교수님. 요즘에는 외식비 이야기하면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심값이 너무 올라가지고 어디서 밥 먹으러 간다고 그러면 부담스럽다 라는 생각부터 드는데 경제 부담, 실제로 커지고 있죠?

◆이은희: 네. 우리가 흔히 런치 플레이션이라고도 하는데요. 외식 소비자 물가 지수가 너무나 많이 올랐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외식 소비자 물가지수가 121.01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는데요. 이게 3년 연속 3% 이상 오른 거다 라고 볼 수가 있어요.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이렇게 안정이 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체감이 그에 따르지 못하는 것은 이러한 외식 물가 지수도 한몫을 한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데요. 외부 점심값이 평균 9천원대 1만 원 넘는 것도 많고요. 특히 구내 식당하고 편의점 도시락을 절약하려고 이용을 많이 하시는데 이것도 각각 6.9%, 4.9%나 상승을 했습니다.

◇조태현: 많이 오르네요. 지표상으로는 물가 안정세라고 해도 내가 많이 쓰는 항목의 물가가 오른다면 그런 것들을 체감할 수가 없는데 식비가, 특히 외식비가 왜 이렇게 많이 오르는 겁니까?

◆이은희: 런치 플레이션 심화의 배경에는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이 요인이 있습니다. 작년에 농수축산물 가격을 보면요. 전년 대비 5.9%로 올랐거든요.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의 약 2배 이상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고요. 특히 채소 가격 과일 가격 급등이 외식비 상승의 직격탄을 날렸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조태현: 원재료 가격이 오르니까 당연히 전반적인 외식비가 오를 수밖에 없고요. 여기에 인건비, 운송비 다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물가가 오를 때 우리 자주 하는 말 예전에는 있었잖아요. 그냥 햄버거나 하나 먹고 점심 때우자 이런 이야기들 많이 했었는데 그런데 햄버거 가격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맥도날드가 한 최근 3년 사이에 자료를 보면 굉장히 가격을 자주 올렸더라고요. 올해도 가격 올린다는 계획 발표한 겁니까?

◆이은희: 네 소비자들이 식품 회사들이 거의 매년 가격을 올려 가지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데요. 맥도날드는 매년이 아니라 매년 두 번 올린 해도 여러 번 있어요. 그래서 2022년에도 두 번이나 올렸고요. 2023년도 두 번 그다음에 작년에는 한 번. 그래서 최근 3년 사이에 다섯 번이나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조태현: 엄청 많이 올렸네요. 왜 이렇게 자주 올리는 겁니까? 기업 내부에 문제가 있나요?

◆이은희: 네 금감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맥도날드가 2019년 이후에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래서 2019년 440억 적자, 2020년 484억 적자부터 시작해가지고 2023년에 203억 적자로 2023년 말 누적 결손금이 3586억 원으로 자본금 701억 원을 초과해 가지고 완전한 자본 잠식 상태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조태현: 굉장히 재정 상태가 안 좋다. 보통은 이렇게 재정 상태가 안 좋아지면 기업을 매각하거나 청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매각 시도가 이어졌다고 들었는데 이 과정은 뭐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이은희: 네, 수익성이 악화되기 때문에 경영권 매각도 순탄치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여러 차례 매각이 결렬됐거든요. 그래서 2016년부터 매일유업 동원그룹에 매각을 시도하려다 결렬이 됐고요. 결국은 작년에 매각이 됐는데요. 작년 9월에 중동 프랜차이즈 사업체 카말 알 마나 그룹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을 했습니다.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거는 국내 사업에 대한 주도적 운영권을 갖는 관계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조태현: 그러면 사실상 경영을 그쪽에서 한다라고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카말 알 마나 익숙지 않은 분들 많을 것 같아요. 이 회사가 무슨 회사입니까?

◆이은희: 카타르 회사입니다. 전 세계 8개국에서 55개 회사를 운영한다고 하고요. 맥도날드하고 파트너십은 1995년에 맺어가지고 카타르하고 튀르키예의 맥도날드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고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맥도날드의 주요 투자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경영도 잘해 가지고요. 2023년에 글로벌 맥도날드의 최고 권위상인 골든아치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조태현: 경영을 잘하고 있는 알짜 회사라고도 볼 수가 있겠는데 어찌 됐건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새 주인을 찾았다라고도 볼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래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차원에도 속도를 내는 것 같습니다. 유상증자 최근에는 유상감자도 단행을 했다고 하는데 이 부분 좀 말씀 부탁드릴게요.

◆이은희: 맥도날드가 유상증자 3개월 만인 2024년 9월에 유상 감자를 단행을 했습니다. 이 유상감자는 회사 운영권이 매각된 이후에 자금을 정산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을 드리면 회사가 자본금을 줄이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에게 대가를 지불하면서 주식을 회수하거나 소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통상 인수 합병 과정에서 기존 주주하고 정산을 완료하고 새로운 주주가 회사 지배권을 확립하도록 재무 구조를 조정하는 데 활용합니다.

◇조태현: 재무 구조 조정을 하고 있다. 재정 상태 회복을 위해서 여러 가지 조치를 할 텐데 역시 거기에 가격 인상 이런 것도 들어갈 것 같아요. 인상 뒤에 맥도날드 실적 개선이 됐습니까?

◆이은희: 일단은 매출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요. 손실이 엄청납니다. 한국 맥도날드가 2023년에 시장 진출 이래 최초로 매출 1조를 돌파를 했습니다. 그래서 직영 매출이 1조 11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나 증가를 했는데요. 이런 영업 손실은 계속 적자입니다. 2019년부터 5년간 영업 손실 계속 적자고요. 당기순손실도 2019년부터 계속 손실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조태현: 그러면 외형만 성장을 했고 내실은 없었다라고도 볼 수가 있겠는데 사실 1조 클럽까지 가는 회사들이 이렇게까지 내실 없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런 상황 배경은 뭘로 보십니까?

◆이은희: 한국 맥도날드에서 원인을 원재료값이 상승했다, 금리가 인상됐다, 이렇게 여러 가지 비용 요인을 제시를 하는데 소비자들은 진짜 원인은 로열티가 너무 높아서 그런 거 아니냐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얘기죠.

◇조태현: 본사에 주는 로열티가 너무 크다, 얼마나 주길래 이런 말이 나오는 겁니까?

◆이은희: 한국 맥도날드는 순 매출의 5%를 로열티로 지불을 하거든요. 그래서 매출이 늘어날수록 로열티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2023년에 로열티로 685억을 지불을 했는데 당기 순손실은 319억입니다.

◇조태현: 어느 정도는 직접 영향을 미쳤다라고도 볼 수가 있겠고 그런데 일단은 미국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그쪽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거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는 해요. 이게 비중이 너무 커서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그런데 여론이 안 좋은 거는 로열티를 지급을 하면서 막상 국내에는 세금을 제대로 안 내고 있다 이 부분이잖아요. 이게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이은희: 다른 글로벌 브랜드 같은 경우에는 각 국가하고 조세 조약을 맺거든요. 그래서 외국계 기업은 이 한국에서 올린 순이익에 대해서만 법인세를 부과할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맥도날드의 소득에서 로열티를 차감을 하면 적자가 되잖아요. 그래서 과세 표준이 작아져서 세금을 한 푼도 안 낼 수가 있는 것이죠.

◇조태현: 적자가 나버렸는데 그게 로열티가 영향이니까 여기에 따라서 법인세가 제로가 됐다 맞는 말 같기도 하고 좀 황당한 얘기 같기도 하고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맥도날드가 다른 수익 개선 방안도 내놓고 있어요. 이게 점포 확대거든요. 2030년까지 5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 밝혔는데 이거 가능성 어떻게 보십니까?

◆이은희: 지금 현재 맥도날드 매장 수가 399개거든요. 그러면 2030년까지 500개 하겠다고 하면 한 6년간 한 100개를 늘리겠다 라는 얘기고요. 매년 17개정도를 꾸준히 열어야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결국은 한국 맥도날드를 점포를 늘려가지고 매출을 늘려가지고 그거 가지고 수익성 개선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비용 면에서 보면 원부자재 가격, 그다음에 배달 수수료, 미국 본사로 보내는 로열티 비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매출만 늘어날 뿐이지 적자는 앞으로도 지속되는 거 아니냐 이러한 내 의구심들이 업계에서 있습니다.

◇조태현: 역시 외형적인 성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수익성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DT 매장에 확대에 집중하겠다라는 입장이더라고요. DT 매장이라는 게 자동차 타고 들어가는 그 매장인가요?

◆이은희: 그렇죠 드라이브스루를 줄여가지고 DT라고 하는데요. DT 매장 이용자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 천만 명 수준이었는데요. 이게 10년 만인 2022년에 4배 이상 늘어가지고 4300만 명입니다.

◇조태현: 왜 DT 매장을 늘린다는 거죠?

◆이은희: DT 매장은 손님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거의 짧잖아요.

◇조태현: 그렇죠. 자동차 타고 상품만 받아서 나가니까.

◆이은희: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회전율이 빠르기 때문에 일반 매장보다 매출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조태현: 지금은 전국 매장 중에 DT 매장 비중이 얼마나 됩니까?

◆이은희: 전국에 점포가 399개인데요. DT 매장이 257곳으로 64%인데 이걸 더 증가시키겠다 이런 계획입니다. 

◇조태현: 어떻게 보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는 뜻으로도 볼 수가 있겠는데 몇 년 전에 직영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기존 가맹점주 사이에서 반발이 좀 있었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고려한다면 점포 확대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가능성 이 부분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이은희: 네. 직영점을 늘리려는 이유는 직영점 같은 경우에는 판매 금액이 전액 매출로 반영되기 때문이거든요. 그래서 직영점을 늘리고 가맹점을 줄이려고 합니다. 가맹점 같은 경우에는 본사 한국 맥도날드에 내는 로열티 그다음에 매장 전대료, 식재료비, 이 정도만 본사 매출로 잡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직영점을 확대하고 가맹점을 줄이려고 하다 보니까 가맹점 점주들 간에 가맹계약 갱신 거절 무효 소송 이런 것들이 여러 건 걸림돌입니다.

◇조태현: 그럼 다시 앞에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렇게 직영점을 늘려서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 이거는 본사에 부담해야 하는 지출 더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은희: 그렇죠 지금은 직영점을 전환을 하면 매출 외형은 커지지만 직영점이 여러 가지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직영점 전환이 또 수익성 악화의 또 하나의 요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직영점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이거를 그 제품의 가격, 햄버거 가격을 올려가지고 해결하고자 이렇게 이제 하는 것이죠.

◇조태현: 알겠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가격을 인상을 하고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법인세는 내지 않고 이러면 이거 뭐 별로 여론은 안 좋을 것 같아요.

◆이은희: 그렇죠. 그래서 중요한 거는 이렇게 외형적 성장이나 매출 달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내실 있는 경영으로 수익성을 확보를 하시고 그다음에 미국 본사에 내시는 로열티도 적정한 수준인가 본사하고 한번 다시 의논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한국 맥도날드가 이렇게 가격을 높이면서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상황, 그러면서 세금을 내지 않는 상.황 이런 것들은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업들의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매출과 장기적인 성장에 당연히 영향을 받게 되겠죠. 지금까지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님과 함께 맥도날드에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은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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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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