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사람처럼 스스로 고민하는 인공지능이 온다

'AI는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사람처럼 스스로 고민하는 인공지능이 온다

2025.01.17.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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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1월 17일 (금요일)
■ 대담 :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올해 세계 경제의 최대 키워드라고 하면은 뭐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긴 한데요. 우리가 주목해 볼 만한 키워드는 역시 인공지능 AI가 아닐까 싶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AI라고 했을 때 기대하는 게 그렇게 크지는 않았었는데 몇 년 사이에 상황이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AI가 정말 주목받는 시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시대에 생존 전략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오늘은 전문가 모시고 관련 내용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성준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 교수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십시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이하 조성준): 안녕하세요.

◇조태현: 우리나라 데이터 사이언스의 최고 권위자라고 소개를 해도 되겠습니까? 굉장히 쑥스러워하시는데 오랜만에 뵙는데 그동안 별거 없으셨어요?

◆조성준: 네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조태현: 여전히 바쁘실 것 같습니다. 더 바빠지시지 않았으셨습니까?

◆조성준: 네 맞습니다. 데이터와 AI 쪽에 굉장히 많은 연구 기회가 있고 또 개발 기회도 있어서 그쪽을 하고 있고요. 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이 있어서 기업에 대한 교육 그리고 또 R&D제품 개발부터 시작해서 많은 분야에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 자문도 하고 있고 있습니다.

◇조태현: 최근에도 강연 같은 걸로 통해서 대중과 소통도 많이 하시던데 오늘 라디오를 통해서 또 소통을 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이렇게 봐도 정말 어색하지 않은 게 몇 년 전부터 이렇게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번 CES 에서도 인공지능이 또 한 번 대세가 되긴 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지금 상황 전반적으로 진단을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조성준: AI가 정말 어느 지점을 넘어간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 지점이라는 거는 이제 정말 우리 일상에서 아주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수준의 그런 성능을 낸 거죠. 그래서 수년 전에 냈고요. 그것들의 성능을 더욱 완벽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한쪽에서는 하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이걸 어디다가 쓰면 좋을까라는 이 물건을 얻다 쓰면 좋을 것인가라는 그런 분명히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잘 모르겠다. 그다음에 많은 곳에서 그것들을 찾고 있는 노력. 저는 크게 봤을 때 AI를 개발하는 쪽하고 그 AI를 활용하는 두 가지의 어떤 레이스 라고 하면 좀 우스운 얘기지만 나라별로 자꾸 비교하니까요. 그렇지만 하여튼 그런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이래저래 바쁘다 만드는 사람도 바쁘고 어디에 활용할 거냐를 고민하는 사람들도 바쁘다.

◇조태현: 레이스라는 말이 웃기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국가별로 그걸 경쟁하는 국가들도 바쁘고 다들 정신이 없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AI가 대세라는 건 알겠는데 사실 AI가 어디에 쓰이냐고 했을 때 뚜렷하게 말씀을 하실 수 있는 분들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우리 삶에는 AI가 어느 정도까지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보십니까?

◆조성준: 일단 기자님이 아침에 일어나서 유튜브 보시잖아요.

◇조태현: 그렇죠.

◆조성준: 유튜브를 보면 모든 분들이 아마 신기하게 내가 관심 있는 주제의 콘텐츠가 계속 올라온다는 걸 아시잖아요. 우리가 그걸 알고리즘으로 찾아준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결국 알고리즘이라는 거는 내가 전에 최근 어제까지 내가 어떤 콘텐츠를 쭉 봤는가, 최근 일주일에 한 달 그거를 토대로 해서 저에게 계속 추천이 올라오는데 기가 막히죠.

◇조태현: 굉장히 클릭률이 높아요.

◆조성준: 예, 안 누를 수 없는 콘텐츠가 저한테 계속 오거든요. 그게 바로 AI죠. 그게 바로 AI가 돌아가고 있는 거고요. 또 넷플릭스들 많이 보시는데 넷플릭스에 들어가면 추천 콘텐츠 이것들도 다 AI로 만드는 거고. 그다음에 인스타나 페이스북에도 광고도 오고 또 나에게도 인스타 콘텐츠도 계속 그런 것들이 올라오는 거죠. 그래서 제가 뭘 봤냐에 따라서 또 어떤 걸 검색했느냐에 따라서 관련된 콘텐츠가 저한테 계속 오는 거 이런 것들이 다 AI로 콘텐츠 추천이 되는 겁니다. 또 한쪽으로는 우리가 요새 송금할 때 은행 가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고요.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다 하잖아요. 근데 송금할 때 비밀번호도 치지만 안면 인식으로 로그인하지 않나요? 그 안면 인식도 바로 AI입니다. 제가 과거에 뭐 한 달 전에 또는 1년 전에 등록해 놓은 제 얼굴 사진과 오늘 아침에 제가 찍은 이 얼굴 이 같은 사람 거냐 이거를 AI가 판정하는 거죠.

◇조태현: 제가 좀 이상한 얼굴을 하더라도 얘가 맞구나 이런 식으로 판정을 해주나요?

◆조성준: 좀 상태가 안 좋아도 얘가 봐주는데요. 상태가 너무 안 좋으면 못 들어갈 수는 있겠죠. 그리고 아마 코로나 시대 기억하시겠지만 갑자기 내가 깜빡 잊고 마스크를 쓰고 로그인 하려면 그때 안 됐죠. 왜냐하면 마스크로 얼굴 반을 가리기 때문에 AI가 이 사람하고 전에 등록해 놓은 얼굴하고 다르다 이렇게 된 겁니다. 또 요즘 공항에 가시면 출국할 때 보면 여권과 그다음에 어떻게 합니까? 지문으로 들어가잖아요. 그 지문도 똑같아요. 제가 한 달 전에 1년 전에 등록해 놓은 그 지문과 지금 지문 모습이 같으냐. 이런 걸 가지고 판정을 하는 거고 이거 다 AI입니다. 또 우리가 보이지는 않지만요. 소위 백그라운드에서 돌아가고 있는 게 신용카드 내 신용카드로 누군가가 거래를 했을 때 이게 사기냐 아니냐 뭐 당연히 다른 사람이 있으면 사기겠죠.

◇조태현: 그러면 그거는 제가 평소 때 썼던 그런 어떤 데이터들을 기반으로 판단한다는 건가요?

◆조성준: 그렇죠. 보통 이런 정도의 금액으로 집 근처에서 결제를 해왔는데 굉장히 엉뚱한 거를 뭐 영국에서 결제 한다든가 이렇게 되는 것들을 걸러내는 것들. 그다음에 제가 했던 거는 이것도 제가 만드는 건데요. 관객 수 예측이라든가 영화 개봉하기 전에. 그다음에 어떤 제품에 대한 수요 예측이라든가 판매 예측 이런 것들도 사실은 지금 AI로 많이 되고 있는데 그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죠.

◇조태현: 말씀하신 것처럼 백그라운드까지 치면은 AI가 생각보다는 우리 일상에 많이 침입을 했다, 침투를 했다고도 볼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사실 AI라는 게 주목을 받았던 계기가 예전에 이세돌 9단과 바둑 대결을 했던 알파고도 있긴 하지만 최근에 챗GPT, 생성형 AI가 조금 더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이게 어떤 계기가 됐다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까?

◆조성준: 네 그전까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이게 사기 거래냐 아니냐 관객 수가 몇 명이냐 이렇게 약간 단답식 문제에 대한 답을 하는 AI였다면 그걸 우리가 분석형이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이번에 나온 챗GPT는 글을 쓰지 않습니까? 그래서 또 최근에 그림을 그리고 그다음에 작곡도 하고요. 이런 것들은 단답이 아니고 소위 우리가 옛날에 시험 볼 때 보면 주관식 문제에 대한 답을 쓰는 그런 AI가 나온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사람들에게 훨씬 더 임팩트가 세고 또 챗GPT는 우리 일반인에게 다 공개하고 제가 글을 좀 쓴 다음에 이거를 극적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러면 챗GPT가 극적으로 이걸 다시 쓰니까 사기 탐지하는 거랑은 다른 차원에서 우리 일반인들에게 임팩트가 크죠.

◇조태현: 그러면 만약에 일반인들이 챗GPT 같은 생성형 AI를 통해서 인공지능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게 된 건지 아니면 인공지능의 기술 자체가 비약적으로 발달을 한 건지 어떻게 보십니까?

◆조성준: 둘 다입니다. 그러니까 일단 기존의 AI는 맞다, 아니다 이거는 몇 명이다 이런 답을 하는 AI였다면 이거는 말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AI이기 때문에 그거를 만드는 AI의 구조 자체가 다릅니다. 생성형 AI는 다르고요. 굉장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어려운 문제가 될지 안 될지 몰랐다가요. 정말 최근에 와서 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발견한 거죠.

◇조태현: 방법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조성준: 트랜스포머라는 그 구조를 가지고 있고요. AI를 트랜스포머 구조로 만들었더니 굉장히 잘한다. 또 하나는 이 AI를 초거대로 만들었더니 굉장히 잘하더라. 근데 만들기 전까진 몰랐습니다. 그게 대단한 건데요. 그게 사실은 미국의 힘이죠. 그러니까 그런 도박을 해보는 거 돈을 그냥 10배를 더 태워서 1조를 썼는데 갑자기 저 10조를 주세요. 그랬더니 10조면 잘 돼요? 그러면 그건 해봐야 알죠. 이런 사람한테 10조를 주고 초거대를 만들었더니 정말 획기적으로 올라갔다는 거죠. 이런 것들이 생성형 AI의 바로 그 뒤에 있는 GPT라는 거 그런 것들이 이제 바로 이렇게 초거대 언어 모델을 만들었더니 잘 되더라는 거죠.

◇조태현: 초거대 언어 모델이라는 게 어떤 개념 입니까?

◆조성준: 언어 모델은 나는 아침에 일어나 까지 얘기하면 그다음 단어가 뭐가 나올까요, 를 맞추는 게 언어 모델입니다. 굉장히 간단한 거죠. 그러면 학교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고 정상도 있어요. 그러니까 등산 간 사람은 ‘나는 아침에 일어나 정상에 갔다’ 이럴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AI 입장에서는 수많은 내가 문서를 봤는데 그중에 어떤 단어가 제일 많이 나왔지 이걸 보는 겁니다. 그러면 당연히 회사가 제일 많이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 이제 컨텍스트를 봤을 때 이 주인공이 학생이에요. 그러면 학교로 답을 내야 되는 거고 그 앞에 문장을 봤더니 내가 베이스 캠프를 쳤다 이런 얘기가 나오면 이거는 정상인 거죠. 그러니까 이제 그런 식으로 앞에서 무슨 얘기를 했느냐 우리 사람하고 똑같아요.

◇조태현: 그런 것들이 이제 언어 모델이고.

◆조성준: 그런 게 언어 모델인데 그거를 초거대로 만들어 놓으면 굉장히 정교해지는 거고요. 그다음에 생성은 어떻게 하는 거냐 하면 그러면 회사에 라고 대답을 했어요. 그러면 그다음에 또 나는 아침에 일어나 회사에 그 다음 단어는 뭘까요? 그럼 또 갔다를 쓰는 겁니다. 그러니까 계속 그거를 붙여 붙여, 한 단어 한 단어 하다 보면 이게 문장이 나오는 거고 문단이 나오고 몇 백 페이지짜리 소설도 쓸 수가 있는 거죠.

◇조태현: 최근에 신기했던 게 레골라스와 김리 이런 단어를 좀 치니까 반지의 제왕 같은 소설이 쫙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그런 초거대 언어 모델인가요?

◆조성준: 맞습니다. 거기에 기반을 해서 만드는 거예요.

◇조태현: 알겠습니다. 이런 새로운 기술들 많이 전시가 되는 게 이번 CES 같은 데들인데. CES 전시회, 교수님께서는 주목하신 게 어떤 게 있습니까?

◆조성준: CES가 한 걸음 한 발 더 나아간 이제 AI인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이건 사실은 몇 년 전부터 말은 돼 왔는데 그게 뭐냐 하면 온 디바이스입니다. 지금은 온 클라우드입니다. AI는 어디 있니라고 물어보면 클라우드에 있어요. 클라우드는 그룹인데 그러면 사실은 말이 클라우드지 실제로는 데이터센터에 앉아 있는 거 거든요.

◇조태현: 그러니까 제가 여기다가 AI에 뭘 물어보면 여기서 계산을 해 주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로 가져가서 계산을 한다?

◆조성준: 거기서 답을 계산하고 그다음에 다시 전송을 해서 오는 건데 온 디바이스라는 건 로봇. 로봇이라고 여기 지금 있잖아요. 그 로봇 안에 사실은 AI가 들어가는 거죠. 또는 자동차 안에 AI가 있고요. 그다음에 휴대폰 안에 AI가 있고 이미 우리 삼성전자가 S24 모델에 이미 AI가 탑재돼 있거든요

◇조태현: 저는 구형인데 이것도 업데이트 되니까 일부 지원을 해주는데 신기하더라고요.

◆조성준: 통신이 끊어져도 됩니다. 그게 뭐냐 하면 바로 저 안에 AI가 있다는 거죠. 만약에 저 안에 없고 계속 클라우드랑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되려면 그러면 통신이 끊어지면 AI도 끊어지는 거죠. 그런데 이거는 그 안에 장착을 한다는 뜻입니다.

◇조태현: 아까 데이터 센터를 말씀해 주신 게 그만큼 연산량이 많기 때문에 저쪽에 가서 계산을 하는 건데 이게 기계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얘기 아닙니까?

◆조성준: 당연히 떨어지겠죠. 당연히 떨어지고 결국은 조그마한 AI를 만들어야 되는 거죠. 근데 조그마하면서도 특화된 AI 사실은 우리 챗GPT 같은 거는 만물 박사죠. 과학을 물어봐도 알고 역사도 알고 영화에 대해서 물어봐도 알고 만물 박사인데 이건 특화된 것들로 그렇게 갈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일 도와주는 로봇이면 개가 삼국 시대에 대해서 굳이 알 필요 없죠?

◇조태현: 그런 것들이 온디바이스네요.

◆조성준: 네 온디바이스로 가는데 이번에 특히 자동차, 로봇, 스마트폰. 특히 로봇에 많이 이번에 올라온 것 같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CES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들이 좀 있었고요. 사실 AI 시장에서 지금 어떤 선구자 역할 같은 것들을 해주는 게 오픈 AI잖아요. GPT를 개발한 이쪽에서 이야기를 하는 게 범용 인공지능 AGI라는 걸 이야기를 한단 말이에요. AGI라는 게 뭡니까?

◆조성준: 네 AI 안에 G가 들어갔죠. 그 G가 제너럴 (general)인데요. 그러니까 거기서의 제너럴은 특정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사랑 같은 AI를 얘기합니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한테 졌단 말이에요. 그럼 바둑을 누가 잘 두냐고 하면 알파고가 맞아요. 그런데 이세돌 9단은 바둑만 두는 사람은 아니죠. 직업이 바둑 기사일 뿐이지 일상생활도 하고 그는 운전을 할 줄 알아요.

◇조태현: 그렇죠.

◆조성준: 소위 자율주행이 필요 없어요. 그리고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면 얼굴 딱 보고 알아요. 누군지 안면 인식 되죠. 그다음에 당연히 대화도 되죠. 그리고 누가 친구가 안 좋은 일 있으면 위로도 해 줄 거고 집안일도 하고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실 수 있고 그러면 지금 할 줄 아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지금 AI는 그거 하나하나 하는 거 가지고 지금 난리인데 우리 사람은 AI보다 좀 못할 수는 있지만 굉장히 많은 걸 다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분의 가장 큰 특징은 ‘나는 바둑을 왜 두는가’, ‘어렸을 때 어떻게 바둑을 접했고, 왜 그렇게 열심히 바둑 공부를 했으며’ 그다음에 이제 졌어요. 그럼 ‘내가 바둑을 접을까’ 막 이런 고민들을 하잖아요.

◇조태현: 그렇죠.

◆조성준: 알파고는 그런 고민이 없는 거죠. 전기 꽂으면 바둑 뜨고 전기 뽑으면 그냥 얘는 아무것도 안 하는, 암흑 속에서 의식이 없습니다. 의식도 없으니까 어떤 목표 설정 이런 것도 없는 거죠. 우리 사람은 의식이 있고 목표 설정하죠. 우리가 실행을 안 해서 그렇지 목표 설정 맨날 하지 않습니까?

◇조태현: 최소한 먹고 살기 위한 일은 해야 된다 이 정도는 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그런 것들을 다 할 수 있는 게 AGI라는 겁니까?

◆조성준: 그게 바로 AGI인 거죠.

◇조태현: 근데 그러면은 굉장히 어마어마하게 넓은 영역이 되는데 이게 실제로 가능한 겁니까?

◆조성준: 모르겠습니다. 저도 그게 가능할지 얼마나 가능할지 그리고 이게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지. 그러나 의식을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근데 제가 학생 때도 의식을 연구하는 논문들이 나왔어요. 인공지능에서 AI에서 의식을 어떻게 만들어 낼 거냐, 그거 벌써 수십 년 전이거든요.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는 거고요. 앞으로 이게 몇 년 걸릴지는 사실 저도 모르겠고 5년 안에 나온다, 이런 거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 5 라는 숫자가 무슨 근거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멀지 않은 장래에 나올 수도 있다. 우리 이런 거 가지고 좀 생각도 좀 해보고 진짜 그런 게 나오면 어떡할 건지 사회 전체가 생각도 해 봐야 되지 않느냐라는 측면에서 얘기들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조태현: 그러다 보니까 지금 지적이 되는 게 말씀하신 것처럼 될지 안 될지 언제 될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걸로 돈을 벌 수 있겠냐, 돈만 무지하게 들어가는 거 아니냐. 이런 어떤 목소리 같은 것들도 나오거든요.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조성준: 네 지금 돈을 못 벌고 있는 거는 투자 대비 ROI가 많이 떨어지는 거죠. 근데 우리가 보통 얘기할 때 몇 년 투자하면 뭐가 나온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사실 반도체도 R&D를 할 때는 돈을 못 벌잖아요. 그래서 그게 시제품이 나오고 성능 테스트가 다 통과되면 이제 팔 수 있어 그러면 그때부터 돈을 버는 거니까 맨날 모든 제품은 돈을 넣고 그다음에 기다렸다가 수확을 하고. 농사도 똑같은 거 아니에요? 근데 AI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니까 이게 1년, 1년 기다리는 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조금씩 조바심이 날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이 돼요. 근데 결국 아까 제가 개발 쪽이 있고 활용 쪽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결국 개발은 인베스트고요. 활용이 리턴이겠죠. 그래서 활용이 잘 돼야 되는데 만든 사람도 어떻게 활용해야 될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오픈 AI가 API를 다 열어주고요. API라는 건 이제 자기가 만든 GPT를 기업에서 쓸 수 있도록 우리처럼 이렇게 개인이 쓰는 게 아니고요. 기업이 프로그램이 들어와서 GPT한테 물어보고 답을 가져가는 이런 통로를 뚫어줬거든요. 그게 이제 API인데요. 그럼 많이 쓰라는 거죠. ‘다 써봐. 너네들이 쓰고 싶은 데 다 써봐’ 라는 거를 열어주면서 이렇게 자기들도 바라보는 거예요. 어느 회사가 이걸 잘 써서 어떻게 써서 돈을 버는가 해서 그거 벌면 자기도 비싼 걸 하려고 할 수도 있고요. 근데 지금은 그런 단계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AI가 나왔는데 반도체 회사가 반도체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이걸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또 우리가 리테일에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또 엔터테인먼트는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여러 시도들이 지금 막 있는데 그게 소위 대박을 터뜨리는 게 100개 200개 나와줘야 AI의 개발에 투자한 회사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일 텐데 아직 그 단계가 못 온 것 같아요.

◇조태현: 지금 하고는 있는데 지금으로써는 어떤 가능성 같은 거를 계속 탐색하는 단계 정도로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인공지능과 관련해서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봤습니다. 서울대학교 조성준 교수님 모시고 AI 기술력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잠시 광고 듣고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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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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