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웨스팅하우스 분쟁 마침표...체코 원전 '청신호'

[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체코 원전 수주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는 3월 예정된 체코 원전 최종 계약에는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체코 원전 수주 입찰에서 맞붙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전력공사, 그리고 미국 웨스팅하우스.

그해 10월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수출 원전의 원천 기술은 자신들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소송을 내고 수출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한수원은 국산화에 성공한 우리 기술이라며 독자 수출에 문제가 없다고 맞섰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이어진 이 분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한수원과 한전은 웨스팅하우스와 분쟁을 종결하고 세계 원전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웨스팅하우스도 화해 합의가 이뤄졌다며 미래 협력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전했습니다.

오는 3월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을 앞두고 최대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최종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다만 양측이 어떤 내용으로 합의했는지는 약속에 따라 비밀에 부쳐졌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한수원이 웨스팅하우스에 체코 원전 수출 로열티나 일감을 주는 방식으로 양보하고,

향후 유럽과 중동 등 수출 시장을 배분하거나 공동 진출하는 방향으로 합의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정동욱 /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정확한 득실은 따져봐야겠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길게 봤을 때 중국과 러시아가 들어올 것에 대비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거고요.]

결국 한수원이 불확실한 법적 분쟁 대신 웨스팅하우스와 협력해 해외 원전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디자인 : 전휘린


YTN 최아영 (cay24@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