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2㎞ 앞부터 블랙박스 정지"...보고서 첫 공개

"활주로 2㎞ 앞부터 블랙박스 정지"...보고서 첫 공개

2025.01.27. 오전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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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항공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발생 30일째인 오늘 초기 현장조사 결과를 정리한 예비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이 보고서를 국제민간항공기구 등에 송부하고, 홈페이지에도 공개했습니다.

취재기자를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류환홍 기자, 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기자]
제주항공 사고 여객기의 양쪽 엔진 모두에서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된 점, 그리고 사고기가 로컬라이저, 즉 방위각시설 둔덕과 충돌 4분 7초 전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된 사실 등이 담겨있습니다.

또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을 때 사고기는 활주로에 약 2km 접근한 상태였음도 밝혀졌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의 예비보고서를 국제민간항공기구와 항공기 설계·제작국인 미국,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 피해자가 발생한 태국에 각각 송부하고, 조사위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예비보고서에는 사고 직후 현장과 동체, 엔진 모습이 담긴 사진이 들어있고, 블랙박스 기록 중단 전후의 상황이 시간대별로 열거돼 있습니다.

사고가 난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이 조류 활동을 경고했고, 경고 21초 후 조종사들이 항공기 아래에 조류가 있다고 대화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경고 1분 후부터 블랙박스 기록이 중단됐고, 경고 1분 6초 후에 조종사들이 메이데이, 즉 비상선언을 했음도 밝혀졌습니다.

비상선언 4분 1초 후 사고 여객기는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를 벗어나 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습니다.

예비보고서 내용을 보면 사고기 양쪽 엔진이 무안 지역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와 충돌하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조사위는 정확한 조류 충돌 시점이나 충돌한 조류 개체 수, 다른 조류가 포함됐는지 등을 밝히기 위해 엔진분해 검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조류와 충돌하는 장면은 공항 CCTV 카메라에도 포착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위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 프랑스 사고조사당국과 협력해 지난 14일부터 합동으로 사고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현재 사고기 잔해는 무안공항 격납고 등으로 분산 이동됐고, 정밀 분석이 필요한 잔해는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진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rhyuh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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