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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박상연 아나운서
■ 방송일 :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 대담 : 이혜원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상연 아나운서 (이하 박상연): 2025년은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죠. 여러분들은 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강인한 생명력과 풍요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성경에서는 인간을 유혹하는 존재로도 묘사가 됩니다. 뱀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물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불확실성과 변화가 많은 격변의 시대에서 뱀과 같은 기민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매년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5’ 인데요. 2025년 새해를 맞아서 생생경제에서는 우리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는 특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특집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올해 돈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올 한 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들 살펴보겠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공저자이자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이혜원 연구위원님 모셨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이혜원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 (이하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 박상연: 가족 분들이랑 모여서도 이런 트렌드 키워드 이런 거 말씀하시나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 박상연: 보통 어떤 점에 많이 주목들 하세요?
◆ 이혜원: 요즘 아무래도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변화가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어떻게 살아야 될지 좀 다짐하는 자리가 아무래도 설 명절이다 보니까요. 그러면 이러한 키워드들로 우리가 잘 살아볼 수 있을까라든가 이런 흐름들 사례들이 있는데 이거는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해 라고 오히려 질문을 받는다거나 그런 일들이 있는 것 같아요.
◇ 박상연: 아무래도 또 트렌드 코리아 공저자이시니까 많은 질문을 받으실 것 같은데 오늘 저희 청취자 시청자분들께도 많이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소비자학을 워낙 오랜 시간 연구하셨을 테니까요. 설 연휴 소비 트렌드도 궁금했거든요. 올해 특히 관심 가지셨던 설 연휴 소비 트렌드가 있었을까요?
◆ 이혜원: 네 이번에는요 제가 ‘아보하’ 라는 것에 많이 집중을 했어요. 아무래도 설 명절에 여러 가지 덕담을 하게 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큼이나 아주 보통의 하루 ‘아보하’에 집중하세요, 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갔던 거 같아요. 여러 가지로 사건 사고도 많았고요. 또 궁금한 것들이 많은 올해가 시작이 되다 보니 보통, 그냥 평범함이라는 것이 굉장히 가치를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새해 인사를 하려고 친척분 메신저를 딱 켰는데 그분도 본인의 상태 메시지에 ‘아보하’라고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아주 보통의 하루가 올 2025년을 지배하는 정서가 될 것 같더라고요.
◇ 박상연: 아보하, 이따가 또 잠시 뒤에 얘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박사님은 트렌드 코리아 2025에 공저자로 참여를 하셨어요. 언제부터 참여를 하셨던 건가요?
◆ 이혜원: 저는 2018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팀에 합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공저자로 활동을 한 거는 2020년부터이고요. 그전에는 제가 콘텐츠 비즈니스에 계속 있었어요. 레거시부터 IT까지, 그래서 마지막에는 판교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가장 소비자들과 관련된 가까운 데서 일을 하다 보니 조금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 팀으로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박상연: 소비 트렌드 분석하실 때 특히나 주목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 이혜원: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비라는 게 내 돈이 나가는 현상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돈을 쓸 때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되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 소비물이 나를 얼마나 잘 표현해 줄 수 있는가를 나타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소비물들을 분석을 해보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박상연: 이게 트렌드를 매년 파악을 하는 게 사실 일반적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경영자, 투자자들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왜냐하면 트렌드라는 게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는 것 같아요. 조금 학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실 트렌드라는 게 일정 범위의 사람들이 일정 기간 동안 바라는 소비 가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공간하고 시간이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 계속 변경되기 마련이고요. 그럴 때 과연 우리가 이러한 트렌드들을 바라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경영을 할 때나 혹은 장사를 할 때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일이 많잖아요. 그럴 때 이 트렌드가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2025년 경제를 저희가 설명을 할 때마다 사실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거든요. 이렇게 경제가 좀 어려운 현상이 소비 성향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나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울 때는요. 보통 저희는 소비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말씀을 드려요. 먼저 첫 번째는 작아집니다. 축소 지향적인 거죠. 그러니까 커다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작은 것들을 조금 조금씩 구매함으로써 어떤 소비에 대한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가까워집니다. 현재 지향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한 3년 후 5년 후를 계획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좋은 것들을 선택하게 되는 경향들이 강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불황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소비 흐름인 것 같아요.
◇박상연: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을 잠시 뒤에 저희가 소개해 드릴 트렌드 키워드에서도 다시 설명을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해마다 상징이 되는 동물을 소재로 경제 트렌드를 소개하는 게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기도 했는데 올해 뱀의 해인데 뱀의 어떤 특징에 또 주목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 이혜원: 올해가 을사년이고 거기서 이제 ‘사’가 뱀을 뜻하는데요. 한자를 옛 문헌 같은 데서 찾아보면요. 모양 때문인지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라는 뜻이 있어요. 그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뱀의 모양인 거죠. 계속 돌아가는 것 그래서 또 잇는다, 계승하다, 일어나다, 완성하다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가지고요. 뱀이라는 거는 사실 상징적 의미가 모든 문화권에서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첫 번째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아까 처음도 말씀 주셨지만 성경에서 유혹한 것도 뱀이었고 웬만한 서사나 스토리에서 제일 악당이 데리고 다니는 게 뱀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또 다른 쪽의 의미는요. 수호자의 역할도 가지고 있어요. 의술의 신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데요. 그 지팡이에 매달려 있는 게 뱀입니다. 그래서 여러 의료기관이나 군부대 등에서 뱀이 묶여 있는 지팡이를 상징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 전통적인 경우에는요. 구렁이가 창고를 지키는 존재예요. 그래서 구렁이가 밖으로 나갔다고 하면 뭔가 재산이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긴다 혹은 구렁이가 나에게 달려들었다고 하면 재복이 생긴다라고 해석을 하는데요 이런 것처럼 위험한 존재, 또 수호자적인 존재를 한꺼번에 해석을 해보면 주변 환경에 굉장히 적응을 잘하면서 빨리빨리 움직이고 대처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이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게 적응일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뱀을 닮아서 우리가 올해를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뱀처럼 민감하게 감지해야 할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트렌드를 짚어볼 때 나이나 성별, 관심사 등을 나눠서 그 특징에 맞게 각 집단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다고들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트렌드를 분석하는 게 또 쉽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고객들을 나눌 때 제일 먼저 접근하게 되는 것이 인구통계학적 접근이 될 것 같아요. 근데 이 인구통계학적 접근에는 굉장히 중요한 전제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나이가 같다. 성별이 같다. 지역이 같다면 그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것인데요.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나이와 성별 구분이 흐릿해지는 그 소비의 트렌드 예시를 들어주신다면요?
◆ 이혜원: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특히 연령 관련해서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일본에 굉장히 유명한 프로 게이머 팀이 있는데 그 팀은 평균 연령이 67세세요. 본인 정년을 마치시고 제2의 인생을 말 그대로 게임하면서 돈을 벌고 계신데요. 그분들이 하시는 게임이 굉장한 반응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반응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오히려 반응성이 필요한 걸로 돈을 벌고 있단 말이죠. 또 하나는요. 요즘 직업에 있어서도 좀 연령이 굉장히 많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일반 민간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이미 30대가 넘었고요. 또 일부 테마파크에서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거기에 참석한 어른들 2~30대들이 나의 적성을 새로 찾았다 혹은 이 직업이 이런 일을 하는지 몰랐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또 새로운 삶을 계속 추구해 나간다고 합니다.
◇ 박상연: 이런 성향을 보여주는 트렌드 키워드가 바로 옴니보어인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옴니보어는 원래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사회학적인 용어였어요. 근데 저희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이 뒤섞이고 소비의 전형성이라는 것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박상연: 이게 이렇게 되면은 집단 간의 격차는 좀 줄어들고 개인 간의 격차는 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겠네요.
◆ 이혜원: 맞습니다. 아무래도 집단이라고 묶일 수 있는 사람들 그러한 기준들이 굉장히 큰 의미가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업들도 굉장히 대응을 빨리 하고 있습니다. 모 백화점은 의류팀의 팀 이름을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이런 식으로 성별과 연령으로 나누었었는데요. 최근에는 클래식 팀, 스포츠 팀, 액티브 팀, 트렌디 팀 이런 식으로 스타일로 나누었습니다. 트렌디한 옷을 입는 사람이 남자다 여자다, 연령이 몇 살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그렇게 자리 잡은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이혜원: 네 제일 중요한 이유는요. 우리가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시간과 여력이 주어지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전에 없던 선택들을 하는 경향성이 굉장히 강해졌어요. 특히 거기에다 더해서 SNS의 발달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SNS라는 게 결국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들을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줬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시간도 있고 여력도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이거를 지난번에 안 해봤는데 한번 해볼까라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고르게 되는 거죠.
◇ 박상연: 그래서일지도 모를 것 같아요.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소비가 또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은 개인 맞춤형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것을 저희가 토핑 경제라는 키워드로 불러 보았습니다. 토핑은 뭔가 부가적인 거잖아요. 그래서 뭔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요소가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해서 토핑 경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또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에 맞게 맞춘 소비를 얘기를 하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저희가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집에 가도 토핑을 자기 입맛에 맞게 주문을 하고 떡볶이도 마찬가지고 이런 것도 토핑 경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것들이 엄청난 외식업에서 성공 사례로 남은 이유가 바로 그 소비자 본인들이 본인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로서 여러 가지 소비가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이게 작년부터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음료가 또 하나 있어요. 아망추라고 해가지고 아이스티에 얼린 망고를 넣어서 먹는 것인데요. 사실 이것이 특정한 메뉴 이름이 아닙니다. 아이스티가 있고 망고 주스를 파는 가게에 가서 아이스티에 망고 넣어주세요. 시럽을 어느 정도 넣어주세요.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서 먹는 것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즐거움과 큰 만족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러게요.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그런 어떤 옵션을 추가 요금을 책정을 하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산업에서는 모듈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모듈은 가구에서도 나타나서 하나의 가구를 사면 거기다가 계속 덧붙이면서 변형을 해가면서 가구를 계속 쓸 수 있고요. 요즘은 자동차 같은 경우도 목적 기반 차량 같은 것들이 모듈화되어 있어서 내가 자동차를 사면 거기다가 내가 원하는 기능을 더할 수도 있고 또 구독을 할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산업적으로도 이 토핑 경제라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렇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전에는 연령과 성별 이렇게 좀 나눠서 소비자 집단을 구분을 했다면 이제는 그런 구분이 많이 좀 무색해진 거잖아요. 이렇게 된다면 자영업자나 그런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아요. 전략을 새로 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은 타겟팅 소위 말하는 우리의 고객들을 찾아 나설 때요. 마이크로 세그먼트 전략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 사는 20대 여성들을 모두 잡겠어라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우리 제품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줄 수 있는 굉장히 좁지만 취향 니즈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COG전략이라는 것을 제시해 드렸었어요. COG는 센터 오브 그래비티, 즉 무게 중심이라는 뜻이거든요. 이게 일종의 군사 용어입니다. 그래서 적의 자원이 가장 몰려 있는 한 점을 공략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용하다라는 것인데요. 고객들을 공략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 것을 가장 잘 알아줄 수 있는 한 점이 어디인지를 찾고 그 한 점을 열심히 공략을 하면 그것이 결국 우리 제품을 잘 알아주고 또 입소문이 나고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게 중요한데 소비자 행동 패턴이 변화하는 속도가 실제로 많이 빠른가요?
◆ 이혜원: 네 상당합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SNS라는 것이 엄청난 정보와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요. 사람들이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고요. 또 무엇보다 기존에 있던 기준들이 굉장히 많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가 극심한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네요. 그렇기 때문에 또 자영업자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경제 키워드로 AI가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초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젠슨 황의 말이 주목을 받았는데 젠슨 황 CEO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로봇이 AI 기술의 활용지가 될 거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AI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닿을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되겠죠? CES 박람회에서 그럼 박사님께서 주목하셨던 AI 디바이스가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AI 디바이스 중에서요. 로봇으로 만들어진 것 중에 ‘센스 로봇’이라고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을 두는 로봇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실 알파고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있었던 기술이었는데요. 센스 로봇의 특징은 어떤 얼굴처럼 생긴 모니터를 갖고 또 로봇 팔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존재감을 가지고 바둑을 두는 사람 앞에 앉아서 직접 로봇 팔로 바둑알을 집어서 바둑을 둡니다. 물론 인공지능이기 때문에요. 앞에서 같이 두는 사람의 레벨에 맞춰줄 수도 있고 실력을 맞춰주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줄 수도 있는데 표정이 있고 또 존재감이 있다 보니 정말로 내가 내 앞에 바둑 사범님이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AI라는 기술이 내가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굉장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트렌드 키워드에서 중요하게 또 제안드렸던 키워드 하나가 페이스 테크 였거든요. 얼굴의 기술이 입혀진다라는 것이었는데요. 이 센스 로봇도 결국 로봇 팔도 중요하지만 표정을 짓는 모니터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 박상연: AI 제품들에 사람의 얼굴 표정을 넣는 이유는 뭔가요?
◆ 이혜원: 기술이라는 게요. 아무리 발전을 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겪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어야지만 그 기술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얼굴이라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거기다 더해가지고요. 요즘 기술 발달이 워낙에 빠르잖아요. 그리고 단순히 기술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제품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한 제품들을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지만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기술을 좋다고 생각하고 또 많이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가이드적인 신호를 어포던스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그런 어포던스가 있는 기술들 어포던스가 높은 것 제품들이 지금 소비자들이 결국 선택을 얻고 있고 또 산업적으로도 굉장히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러면 어떻게 하면 어포던스를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얼굴 표정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의 예측입니다.
◇ 박상연: 그러게요. 이게 진짜 표정이라는 건 또 감정인 거기 때문에 또 나중에 로봇과 인간이 감정 공유도 가능하게 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또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CES 당시 살펴보면 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린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감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고 또 손에 잡히는 요소인 물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라는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가 관련해서 물성 매력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었어요.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존재감이 매력이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 사실 디지털 시대가 기본이잖아요. 뭔가 디지털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더해서 감각이 하나 추가되고 또 자극이 하나 더해진다면 사람들은 더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무언가 새로운 것이다 라는 것을 오히려 느끼게 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많은 게 디지털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물리적 경험을 중시한다 라는 말씀이시고 그래서 물성 매력을 키워드로 꼽아주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이런 최근 기업 간의 전략적 합종연횡도 산업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거는 뭐 어떤 키워드와 연결이 되는 걸까요?
◆ 이혜원: 네 저희가 공진화 전략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어요. 한마디로 혼자만 잘 살면 재미없는 시대가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요즘 기업들은요 파트너십은 기본인 것 같아요. 거기다 더해서 여러 가지 협력을 개방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제가 들어보니까 P&G 그룹은요 R&D를 C&D 커넥트&디벨롭먼트라고 해서 운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너무나 잘 알지만 사실 어떤 기업의 리서치라는 것은 굉장히 폐쇄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적이 알아서는 안 되거든요.그런데 오히려 피엔지는 커넥팅 연결을 합니다. 그래서 경쟁 기업 또 관련 기업들과 함께 해 나감으로써 사실은 목적은 확실하죠. 그 누구보다 빨리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것입니다.
◇ 박상연: 이게 상호작용을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그런 현상을 만들어 낸다는 건데 LG전자랑 삼성전자가 협업하고 이런 것도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이번에 보니까요. 혼다랑 소니가 전기차 개발을 하고 있고 그것에 프로토타입이 나왔다고 해요. 혼다가 자동차 조립을 하고 또 요즘은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소니가 자동차 안에 있는 오디오 시스템 비디오 시스템을 전부 설계하고 넣는 거죠. 이런 것처럼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힘을 합침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내고 또 새로운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IT, 제조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점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성장을 위해서 굉장히 또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오픈 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손을 잡고 미국만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미국의 인공지능 합작회사 설립도 이런 공진화 전략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그렇죠. 공진화 전략이 사실 여러 단계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첫 번째는 우리들끼리 잘 살아보자라는 것이 있고 두 번째가 파트너십 이 있을 수 있고, 세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던 P&G나 소니-혼다 같은 협력망을 만드는 것이고 사실 공진화 전략이 제일 중요한 것이 마지막 4단계인 생태계이거든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 생태계, 어떤 시스템 안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 될 수 있고 또 우리가 원하는 대로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잡겠다라는 그러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친 AI 여러 협력망이 결국에는 미국의 AI 생태계 인프라를 만듦으로써 거기에 참여한 주도적 기업들이 더 많은 성장을 추구하고자 하고 또 여러 관련 AI 기업들이 있잖아요. 그러한 기업들도 이 생태계 안에 들어와서 함께 기술을 발전해 보고 또 성장을 해 보자라는 것을 천명한 그러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상연: 공진화 전략 4단계가 있는데 1단계가 폐쇄적 자족 시스템. 한 기업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끼리만 호환하는 걸 얘기하고요. 2단계 제한된 파트너십입니다. 2개 이상의 기업이 서로 파트너십을 맺어서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단계, 3단계가 개방적 협력망. 이게 아까 저희가 얘기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협력하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그런 단계인 거고요. 4단계가 바로 지금 강조해서 말씀해 주신 공진화 생태계입니다. 비즈니스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그런 단계를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희가 2025년 트렌드 키워드 5가지를 지금까지 짚어봤는데 옴니보어, 토핑 경제, 페이스테크 물성 매력 공진화 이렇게 있습니다. 최근 젊은이들은 어떤 키워드에 많이 좀 공감을 하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어떤 점에 공감을 하실까요?
◆ 이혜원: 아무래도 젊은 세대는 토핑 경제에 많이 공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토핑 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소비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체적으로 소비하고 싶은 젊은 세대일수록 무언가를 더해서 경제적 효과를 내고 싶어 하십니다. 또 전통적인 조금 나이가 있으신 세대분들은 공진화 전략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십니다. 공진화라는 것이 다른 기업들과 함께 함으로써 나의 역량보다 더 커지는 시너지 효과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조금 더 거시적으로 사회를 바라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공진화 전략이 굉장한 새로움으로 다가오시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렇게 해서 2025년 트렌드 키워드 5가지 짚어봤습니다. 2025년 경제 대전망 특집 마지막 시간으로 트렌드 코리아 2025의 공저자이자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이혜원 연구위원님과 올해의 소비 트렌드 짚어보고 있는데요. 저희가 1부에서 총 5가지 트렌드 키워드 짚어봤습니다. 다시 한 번 좀 말씀드리자면 옴니보어, 토핑 경제, 페이스 테크, 물성 매력, 공진화 이렇게 짚어봤는데 나머지 5개 키워드를 바로 이어서 짚어볼게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말이 어울리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K컬처의 스펙트럼이 참 넓어졌거든요. 박사님도 이 트렌드에 주목을 하셨다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그라데이션K 라는 이름으로 붙여 봤어요. 우리나라 K적인 것이 이렇다 아니다. 1과 0으로 딱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파악을 해야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 박상연: 이게 다양한 어떤 문화적인 요소가 점점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런 현상으로 봐도 될까요?
◆ 이혜원: 네 그런 흐름이 첫 번째 두 번째 흐름은 K적인 것, 우리나라적인 것이 외국 글로벌적으로 또 점점 더 스며들어 나가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 박상연: 생각나는 게 로제 씨의 아파트인데요.
◆ 이혜원: 네 맞아요. 그 노래 생각해 보면 참 재밌죠. 한국 분과 미국 분이 같이 노래를 부르셨고, 우리나라 게임을 주제로 했지만 노래는 전부 다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 빌보드 차트에 역주행까지 하고 있고요.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그 아파트라는 굉장히 한국적인 단어를 모두 따라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 노래가 과연 팝송인가라고 생각해 보면 또 그렇지는 않은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이 노래는 분명히 우리나라 노래다. 이 노래 덕분에 우리나라 회사가 돈을 벌고 있다라고 또 좁게만 생각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런 것처럼 요즘에는 여러 가지 그것들이 그라데이션 연속적인 것으로 한국적인 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최근 또 등장한 K-pop 그룹 보면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그룹도 있더라고요.이것도 하나의 예시로 들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한국적으로 육성되어서 한국적인 프로덕션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데 케이팝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고 있는거죠.
◇ 박상연: 한국적인 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우리 경기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 이혜원: 저는 이것이 한국의 경제를 오히려 더 스펙트럼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적인 것 우리나라 물건들이 수출되고 우리나라 서비스들이 외국에서 많이 쓰게 되는 기존의 입장에서의 한국이 외국적으로 많이 스며드는 것뿐만 아니라요. 지금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많은 외국인 분들이 살고 계세요. 그러한 분들이 단순히 특정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분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경제인으로서 소비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그분들이 하시는 활동들이 모두 국내 총생산에 더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한국적인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사실 우리의 고객 중에 외국인이 있다.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외국인 분들 무조건 계실 것입니다.
◇ 박상연: 최근 한국이 저성장 국가에 접어들었다 얘기가 많은데 이런 점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저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큰 성장을 이루었고 사회가 안정되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서 조그만 것 한 가지를 더하고 변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는 일인데요. 그것으로써 차별화를 둠으로써 여러 가지 변화들을 오히려 우리가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네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서 고전할 거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는데 저성장 국가 저희가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저성장 국가로 접어든 원인 중 하나로 내수 부진이 꼽히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불황기에는 스몰 럭셔리가 인기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립스틱 이런 것들이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올해도 이런 작은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많이 두드러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혜원: 앞부분에도 말씀드렸지만 경기 불황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은 것 또 현재의 것들에 집중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요. 그러다 보니까 그러한 것들을 보통 무해하다 라고 부르게 되어 있고요. 저희가 그래서 무해력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습니다. 무해함 이라는 게요. 단순히 해가 없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몇 가지 요건이 있어요. 먼저 첫 번째로는 작아야 됩니다. 좀 전에 말씀 주셨던 것처럼 작은 소품들 또 키링들 우리가 많이 좋아했던 판다 푸바오를 넘어서 그 동생들까지 인기가 많은 거고요. 또 하찮고 쓸모는 없어 보여도 요즘 분들 많이 하는 뽑기 가차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결국엔 다 작은 물건들입니다. 그러한 아이템들이 작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부를 수 있는 거고요. 또 두 번째로는 착 붙어 있으면 우리가 또 무해하다고 많이 느낍니다. 이제 키링 같은 것들도 가방에 딱 붙이는 것이고요. 여러 애착 인형들이 요즘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것처럼 붙어 있는 것도 중요하고요. 제일 중요한 무해함의 요소가 미성숙하고 부족한 것들이거든요. 좀 대충 그린 이모티콘 많이 쓰시잖아요. 거기다 더해서 반려동물 반려식물에 더한 반려 돌 일반 돌을 반려로 쓰는 것들. 이렇게 작고 착 붙어 있고 미성숙한 것들이 무해하고 이러한 것들은 아무래도 올해 여러 가지 우리 눈에 많이 보이는 소비물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박상연: 이런 무해한 것들이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거예요?
◆ 이혜원: 아무래도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 어쩔 수 없으니 잠깐이라도 나에게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도망가고 그것으로 마음의 안정감을 얻으려고 하는 거죠. 근데 또 저희가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까요. 재미있게 느꼈던 게 무해함이라는 것이 결국 권력감의 반영인 것 같아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게 내 주변에 너무나 많다 보니 내 주변에 약한 것들을 둠으로써 그것들을 조금씩 통제하면서 나의 권력감을 해소해 나가는 거죠.
◇ 박상연: 제가 사실 오늘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박사님 가방을 한번 봤는데 거기도 키링 달려 있더라고요. 그런 무해함을 느끼고 싶으셨던건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움직이면서 항상 그 키링을 만지면서 제 마음에 안정감을 얻고 있습니다.
◇ 박상연: 저 같은 경우는 아이가 21개월이 됐는데 굉장히 작고 무해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다른 아기를 보고 있으면 잡생각도 들지 않고 마음이 굉장히 정화되는 느낌이 있어요.이것도 무해력과 좀 연관 지을 수 있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사실 무해함에 끌리는 거는 우리 인간의 본능이고요. 그것이 바로 베이비 스키마라고 하는 그런 자극 때문입니다. 포유류는 어렸을 때 오랜 기간 동안 성인의 보살핌을 받아야지만 어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포유류 아기들은 무해함으로 본인을 두르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압니다. 이 아이를 열심히 보살펴 주더라도 나에게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을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아기처럼 작고 하얗고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것들을 보면 우리 어른들, 일반 사람들은 당연히 마음이 끌리게 되고 그쪽으로 집중을 하게 됩니다.
◇ 박상연: 이게 반사적으로 하나의 심리적인 안정지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라는 취지의 말씀을 아까 해 주셨고 그 말씀이 사실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그만큼 삶이 또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해서 약간 슬프게도 느껴지는데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아까 서두에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올해 같은 경우는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것이 굉장히 큰 화두가 되고 있어요. 여러 군데에서 보이고 있는 말이고 저희가 또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시대가 성장의 속도는 조금 완화되고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 힘든 정체 사회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입에 담기도 너무나 힘든 사건 사고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굉장히 희귀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우연히 겪었을 때 오늘 정말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오히려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되는 거죠.
◇ 박상연: 저도 사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늘 입 밖으로 혼자서 혼잣말로 하는 게 있는데. ‘아 오늘 하루도 잘 일어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탈하게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말을 혼잣말로 되뇌곤 하거든요. 저도 나름대로 이 트렌드 키워드에 맞게 행동을 하고 있었던 거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렇게 아주 보통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일이 없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러면서 큰 일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상연: 그렇네요. 이렇게 해서 여덟 번째 키워드 아보하까지 짚어봤습니다. 더 나은 내일보다는 안온한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이런 생활 트렌드 영향 때문인지 자기 개발에도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갓생’이라고 해서 God, 그리고 인생을 더한 그런 합성어 신조어였는데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의미의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강조를 했었는데 새로운 흐름이 또 생긴 것 같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지금은 사실 이루어질 수 있는 꿈만 꾸는 시대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제보다는 나아지고 싶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조금 더 밸류업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되고요. 그런 것들을 ‘원 포인트 업’ 하나만이라도 올려보자라는 키워드로 저희가 제시를 드렸습니다.
◇ 박상연: 이게 도달 가능한 어떤 목표를 하나 잡고 계속 하나씩 성취를 해 나가자라는 의미인 거예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 박상연: 밸류업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이게 주식시장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잖아요. 이게 개인의 삶에서도 밸류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기업의 밸류업이라는게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요. 또 그로 인해서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환원도 꾸준히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것이 개인으로 생각을 해보면 일종의 강소 기업처럼 한 명 한 명이 살아가는 것 같아요. 강소기업이라는 것이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의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해 나가는 회사들을 이야기하거든요. 이런 것처럼 이제는 내가 더 잘 살기 위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꿔보자라는 것보다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혹은 내가 제일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지속해 나가면서 하루에 한 개씩만 혹은 하루에 한 1%씩만 조금씩 성장을 도전해 보자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 박상연: 마지막으로 주목할 키워드 짚어보겠습니다. 기후 감수성입니다. 이제는 지구 기온이 끓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는 말도 있고요.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다가올 위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삶에 닿아 있는 현존하는 위험이 됐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리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 이혜원: 네 이제는 지구를 차갑게 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또 글로벌적인 여러 기후 협약들도 의미가 많이 없어지고 있고요. 이런 시대에는 변화하는 기후를 빨리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기업이나 개인의 역량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지속 가능한 제품을 찾거나 친환경적인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다 맥락이 이어지는거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후 관련된 키워드는 기후 감수성으로 표시했어요. 그러한 친환경적인 어떤 행동들을 빨리 알아차리고 그런 것 그러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뜻입니다.
◇ 박상연: 이걸 구체적인 예시가 뭐 있을까요?
◆ 이혜원: 요즘 같은 경우는 먹거리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여러 농산물들 또 해산물들이 예전 사과 하면은 대구 경북이었는데 지금은 강원도 산으로 많이 올라왔다고 하고요. 또 오징어 같은 경우도 동해에서는 이미 잡히지 않고 있잖아요. 그렇게 사회적 자연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이 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예전에 그것들로만 무조건 사과가 안 나서 문제이다 혹은 오징어가 안 잡혀서 문제이다라기보다는 또 덕분에 새롭게 재배하게 된 애플망고 같은 열대 과일들도 충분히 있거든요. 그런 것들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열 번째 키워드 기후 감수성까지 짚어봤습니다. 책 출간 이후에 시간이 꽤 흐르지 않았습니까? 그 사이에 당시 전망했던 것과 달라진 점이 좀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달라졌다기보다는 굉장히 강화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키워드 중에서 뒷부분에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아보하라고 해서 아주 보통의 하루가 더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고 나서 오히려 불확실성 더더욱 높아졌고요. 또 예측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배신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요. 사람들이 무언가 변화를 추구하고 큰 성장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그러한 개인의 힘들이 굉장히 중요해진 것 같고요. 그것들이 여러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산업, 사업을 벌이고 피보팅을 하고 확장을 하기보다는 잘하고 있었던 것들을 더 잘하는 것으로 올해 여러 가지 계획들 또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지금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고요. 어떤 제가 댓글 하나를 봤는데 가끔은 책보다 실제 트렌드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박사님께서는 글쎄요, 새로 추가하고 싶은 그런 키워드도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추가적으로는요. 의미를 조금 추가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일종의 토핑 경제의 일환이기는 한데 최근에 구독이라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 많이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구독이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내가 한 달에 내야 되는 어떤 돈이 적어지는 것. 그것이 이제 불황기에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가지고요. 보통 구독이 되는 것들이 가구나 자동차처럼 내구제들이거든요. 그러한 내구제들을 더 이상 떠안고 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독을 통해서 내가 사용하는 것만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러한 사용들을 하루하루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가 중요할 것 같고요. 거기에 숨겨져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올 한 해 동안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 박상연: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른 뱀처럼 기민하게 트렌드를 읽고 계실 우리 청취자분들께 남기실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해 주시죠.
◆ 이혜원: 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제일 중요했던 게 안정성과 지속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한 20년 전부터 디지털이 발달을 하고 또 최근 인공지능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에는 변화나 적응력이 핵심 경제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그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요. 결국 뱀처럼 민첩하고 예민한 감각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AI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굉장히 큰 어떠한 서비스가 또 발표가 됐잖아요. 그것으로 인해서 기존의 회사들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을 바탕으로 해야 되는 것은 맞습니다. 거기에 더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트렌드 코리아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 이혜원 연구위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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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아나운서
■ 방송일 : 2025년 1월 31일 (금요일)
■ 대담 : 이혜원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상연 아나운서 (이하 박상연): 2025년은 푸른 뱀의 해 을사년이죠. 여러분들은 뱀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강인한 생명력과 풍요와 같은 긍정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성경에서는 인간을 유혹하는 존재로도 묘사가 됩니다. 뱀만큼이나 다양한 의미를 가진 동물이 또 있을까 싶은데요. 불확실성과 변화가 많은 격변의 시대에서 뱀과 같은 기민함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매년 주목해야 할 소비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 ‘트렌드 코리아 2025’ 인데요. 2025년 새해를 맞아서 생생경제에서는 우리 경제의 흐름을 살펴보는 특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특집의 마지막 시간입니다. 올해 돈을 움직이는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올 한 해 주목해야 할 트렌드들 살펴보겠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5의 공저자이자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이혜원 연구위원님 모셨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세요
◆ 이혜원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 분석센터 연구위원 (이하 이혜원): 네 안녕하세요.
◇ 박상연: 가족 분들이랑 모여서도 이런 트렌드 키워드 이런 거 말씀하시나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 박상연: 보통 어떤 점에 많이 주목들 하세요?
◆ 이혜원: 요즘 아무래도 여러 가지 사회적으로 변화가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어떻게 살아야 될지 좀 다짐하는 자리가 아무래도 설 명절이다 보니까요. 그러면 이러한 키워드들로 우리가 잘 살아볼 수 있을까라든가 이런 흐름들 사례들이 있는데 이거는 트렌드를 어떻게 생각해 라고 오히려 질문을 받는다거나 그런 일들이 있는 것 같아요.
◇ 박상연: 아무래도 또 트렌드 코리아 공저자이시니까 많은 질문을 받으실 것 같은데 오늘 저희 청취자 시청자분들께도 많이 설명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소비자학을 워낙 오랜 시간 연구하셨을 테니까요. 설 연휴 소비 트렌드도 궁금했거든요. 올해 특히 관심 가지셨던 설 연휴 소비 트렌드가 있었을까요?
◆ 이혜원: 네 이번에는요 제가 ‘아보하’ 라는 것에 많이 집중을 했어요. 아무래도 설 명절에 여러 가지 덕담을 하게 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만큼이나 아주 보통의 하루 ‘아보하’에 집중하세요, 라는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 갔던 거 같아요. 여러 가지로 사건 사고도 많았고요. 또 궁금한 것들이 많은 올해가 시작이 되다 보니 보통, 그냥 평범함이라는 것이 굉장히 가치를 많이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새해 인사를 하려고 친척분 메신저를 딱 켰는데 그분도 본인의 상태 메시지에 ‘아보하’라고 적어 놓으셨더라고요. 그런 것처럼 아주 보통의 하루가 올 2025년을 지배하는 정서가 될 것 같더라고요.
◇ 박상연: 아보하, 이따가 또 잠시 뒤에 얘기를 좀 나눠보도록 하고요. 말씀드린 것처럼 박사님은 트렌드 코리아 2025에 공저자로 참여를 하셨어요. 언제부터 참여를 하셨던 건가요?
◆ 이혜원: 저는 2018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팀에 합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또 공저자로 활동을 한 거는 2020년부터이고요. 그전에는 제가 콘텐츠 비즈니스에 계속 있었어요. 레거시부터 IT까지, 그래서 마지막에는 판교에서 일을 했었는데요. 가장 소비자들과 관련된 가까운 데서 일을 하다 보니 조금 더 공부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래서 트렌드 코리아 팀으로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박상연: 소비 트렌드 분석하실 때 특히나 주목하시는 부분이 있을까요?
◆ 이혜원: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무엇을 바라보느냐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소비라는 게 내 돈이 나가는 현상이다 보니까 사람들이 돈을 쓸 때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되거든요. 그래서 과연 이 소비물이 나를 얼마나 잘 표현해 줄 수 있는가를 나타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소비물들을 분석을 해보면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 박상연: 이게 트렌드를 매년 파악을 하는 게 사실 일반적인 소비자뿐만 아니라 경영자, 투자자들한테도 굉장히 중요한 거잖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왜냐하면 트렌드라는 게요. 결국 우리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나타내 주는 것 같아요. 조금 학술적으로 이야기하면 사실 트렌드라는 게 일정 범위의 사람들이 일정 기간 동안 바라는 소비 가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공간하고 시간이 중요한데 그러다 보니 계속 변경되기 마련이고요. 그럴 때 과연 우리가 이러한 트렌드들을 바라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고 그래서 우리가 경영을 할 때나 혹은 장사를 할 때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메시지를 전달할 일이 많잖아요. 그럴 때 이 트렌드가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2025년 경제를 저희가 설명을 할 때마다 사실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거든요. 이렇게 경제가 좀 어려운 현상이 소비 성향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경향이 있나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경제가 어려울 때는요. 보통 저희는 소비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타난다고 말씀을 드려요. 먼저 첫 번째는 작아집니다. 축소 지향적인 거죠. 그러니까 커다란 물건을 구매하기보다는 작은 것들을 조금 조금씩 구매함으로써 어떤 소비에 대한 만족을 추구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가까워집니다. 현재 지향적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한 3년 후 5년 후를 계획하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좋은 것들을 선택하게 되는 경향들이 강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불황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소비 흐름인 것 같아요.
◇박상연: 지금 말씀해 주신 부분을 잠시 뒤에 저희가 소개해 드릴 트렌드 키워드에서도 다시 설명을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해마다 상징이 되는 동물을 소재로 경제 트렌드를 소개하는 게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기도 했는데 올해 뱀의 해인데 뱀의 어떤 특징에 또 주목을 하셨는지도 궁금해요.
◆ 이혜원: 올해가 을사년이고 거기서 이제 ‘사’가 뱀을 뜻하는데요. 한자를 옛 문헌 같은 데서 찾아보면요. 모양 때문인지 끝나고 다시 시작한다라는 뜻이 있어요. 그게 결국 우리가 생각하는 뱀의 모양인 거죠. 계속 돌아가는 것 그래서 또 잇는다, 계승하다, 일어나다, 완성하다의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거기에 더해 가지고요. 뱀이라는 거는 사실 상징적 의미가 모든 문화권에서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첫 번째는 위험한 존재입니다. 아까 처음도 말씀 주셨지만 성경에서 유혹한 것도 뱀이었고 웬만한 서사나 스토리에서 제일 악당이 데리고 다니는 게 뱀인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요. 또 다른 쪽의 의미는요. 수호자의 역할도 가지고 있어요. 의술의 신이 지팡이를 가지고 다니는데요. 그 지팡이에 매달려 있는 게 뱀입니다. 그래서 여러 의료기관이나 군부대 등에서 뱀이 묶여 있는 지팡이를 상징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 전통적인 경우에는요. 구렁이가 창고를 지키는 존재예요. 그래서 구렁이가 밖으로 나갔다고 하면 뭔가 재산이 밖으로 나갈 일이 생긴다 혹은 구렁이가 나에게 달려들었다고 하면 재복이 생긴다라고 해석을 하는데요 이런 것처럼 위험한 존재, 또 수호자적인 존재를 한꺼번에 해석을 해보면 주변 환경에 굉장히 적응을 잘하면서 빨리빨리 움직이고 대처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이 시대에 제일 중요한 게 적응일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뱀을 닮아서 우리가 올해를 어떻게 적응해 나가느냐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여러분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뱀처럼 민감하게 감지해야 할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 본격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보통 트렌드를 짚어볼 때 나이나 성별, 관심사 등을 나눠서 그 특징에 맞게 각 집단의 소비 성향을 분석한다고들 알고 있는데 앞으로 이런 방식으로는 트렌드를 분석하는 게 또 쉽지 않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고객들을 나눌 때 제일 먼저 접근하게 되는 것이 인구통계학적 접근이 될 것 같아요. 근데 이 인구통계학적 접근에는 굉장히 중요한 전제가 있거든요. 예를 들면 나이가 같다. 성별이 같다. 지역이 같다면 그 사람들이 비슷한 삶을 살고 있을 것이고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라는 것인데요.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나이와 성별 구분이 흐릿해지는 그 소비의 트렌드 예시를 들어주신다면요?
◆ 이혜원: 여러 가지 일들이 있는데 특히 연령 관련해서 경계가 흐려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일본에 굉장히 유명한 프로 게이머 팀이 있는데 그 팀은 평균 연령이 67세세요. 본인 정년을 마치시고 제2의 인생을 말 그대로 게임하면서 돈을 벌고 계신데요. 그분들이 하시는 게임이 굉장한 반응성을 필요로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에 사람이 나이가 들면 반응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오히려 반응성이 필요한 걸로 돈을 벌고 있단 말이죠. 또 하나는요. 요즘 직업에 있어서도 좀 연령이 굉장히 많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일반 민간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연령이 이미 30대가 넘었고요. 또 일부 테마파크에서는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직업 체험 프로그램이 어린이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하는 이벤트가 있다고 해요. 그래서 거기에 참석한 어른들 2~30대들이 나의 적성을 새로 찾았다 혹은 이 직업이 이런 일을 하는지 몰랐다라는 깨달음을 얻고 또 새로운 삶을 계속 추구해 나간다고 합니다.
◇ 박상연: 이런 성향을 보여주는 트렌드 키워드가 바로 옴니보어인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옴니보어는 원래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사회학적인 용어였어요. 근데 저희 트렌드 코리아에서는 라이프 스타일이 뒤섞이고 소비의 전형성이라는 것이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을 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 박상연: 이게 이렇게 되면은 집단 간의 격차는 좀 줄어들고 개인 간의 격차는 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일 수도 있겠네요.
◆ 이혜원: 맞습니다. 아무래도 집단이라고 묶일 수 있는 사람들 그러한 기준들이 굉장히 큰 의미가 없어졌어요. 그러다 보니까 기업들도 굉장히 대응을 빨리 하고 있습니다. 모 백화점은 의류팀의 팀 이름을요. 예전 같으면 당연히 남성복, 여성복, 아동복 이런 식으로 성별과 연령으로 나누었었는데요. 최근에는 클래식 팀, 스포츠 팀, 액티브 팀, 트렌디 팀 이런 식으로 스타일로 나누었습니다. 트렌디한 옷을 입는 사람이 남자다 여자다, 연령이 몇 살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그렇게 자리 잡은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 이혜원: 네 제일 중요한 이유는요. 우리가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래 살게 되었기 때문에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시간과 여력이 주어지고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전에 없던 선택들을 하는 경향성이 굉장히 강해졌어요. 특히 거기에다 더해서 SNS의 발달이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SNS라는 게 결국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떠한 선택들을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줬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시간도 있고 여력도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내가 이거를 지난번에 안 해봤는데 한번 해볼까라고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고르게 되는 거죠.
◇ 박상연: 그래서일지도 모를 것 같아요.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는 소비가 또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은 개인 맞춤형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요. 그것을 저희가 토핑 경제라는 키워드로 불러 보았습니다. 토핑은 뭔가 부가적인 거잖아요. 그래서 뭔가 상품이나 서비스의 본질적인 부분보다 추가적이고 부수적인 요소가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라고 해서 토핑 경제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또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에 맞게 맞춘 소비를 얘기를 하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저희가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집에 가도 토핑을 자기 입맛에 맞게 주문을 하고 떡볶이도 마찬가지고 이런 것도 토핑 경제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것들이 엄청난 외식업에서 성공 사례로 남은 이유가 바로 그 소비자 본인들이 본인의 역할이 있고 그 역할로서 여러 가지 소비가 가능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이게 작년부터 굉장히 유행하고 있는 음료가 또 하나 있어요. 아망추라고 해가지고 아이스티에 얼린 망고를 넣어서 먹는 것인데요. 사실 이것이 특정한 메뉴 이름이 아닙니다. 아이스티가 있고 망고 주스를 파는 가게에 가서 아이스티에 망고 넣어주세요. 시럽을 어느 정도 넣어주세요.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서 먹는 것 그것이 바로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즐거움과 큰 만족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러게요. 이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 내 취향에 맞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그런 어떤 옵션을 추가 요금을 책정을 하면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 같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산업에서는 모듈이라는 것이 굉장히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한 모듈은 가구에서도 나타나서 하나의 가구를 사면 거기다가 계속 덧붙이면서 변형을 해가면서 가구를 계속 쓸 수 있고요. 요즘은 자동차 같은 경우도 목적 기반 차량 같은 것들이 모듈화되어 있어서 내가 자동차를 사면 거기다가 내가 원하는 기능을 더할 수도 있고 또 구독을 할 수도 있고 이런 식으로 산업적으로도 이 토핑 경제라는 것이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렇게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이전에는 연령과 성별 이렇게 좀 나눠서 소비자 집단을 구분을 했다면 이제는 그런 구분이 많이 좀 무색해진 거잖아요. 이렇게 된다면 자영업자나 그런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질 것 같아요. 전략을 새로 짜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요즘은 타겟팅 소위 말하는 우리의 고객들을 찾아 나설 때요. 마이크로 세그먼트 전략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이 지역에 사는 20대 여성들을 모두 잡겠어라는 것이 목표였다면 지금은 우리 제품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줄 수 있는 굉장히 좁지만 취향 니즈 라이프 스타일을 찾아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저희가 COG전략이라는 것을 제시해 드렸었어요. COG는 센터 오브 그래비티, 즉 무게 중심이라는 뜻이거든요. 이게 일종의 군사 용어입니다. 그래서 적의 자원이 가장 몰려 있는 한 점을 공략하는 것이 우리에게 가장 유용하다라는 것인데요. 고객들을 공략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 것을 가장 잘 알아줄 수 있는 한 점이 어디인지를 찾고 그 한 점을 열심히 공략을 하면 그것이 결국 우리 제품을 잘 알아주고 또 입소문이 나고 판매로도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는 게 중요한데 소비자 행동 패턴이 변화하는 속도가 실제로 많이 빠른가요?
◆ 이혜원: 네 상당합니다.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SNS라는 것이 엄청난 정보와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있기 때문에요. 사람들이 움직임이 굉장히 빠르고요. 또 무엇보다 기존에 있던 기준들이 굉장히 많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그 변화가 극심한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네요. 그렇기 때문에 또 자영업자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경제 키워드로 AI가 꼽히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올해 초 CES 2025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젠슨 황의 말이 주목을 받았는데 젠슨 황 CEO가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로봇이 AI 기술의 활용지가 될 거다 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만큼 AI 기술이 앞으로 우리 삶에 더 가까이 닿을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되겠죠? CES 박람회에서 그럼 박사님께서 주목하셨던 AI 디바이스가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AI 디바이스 중에서요. 로봇으로 만들어진 것 중에 ‘센스 로봇’이라고 바둑이나 장기 체스 등을 두는 로봇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실 알파고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예전부터 있었던 기술이었는데요. 센스 로봇의 특징은 어떤 얼굴처럼 생긴 모니터를 갖고 또 로봇 팔이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존재감을 가지고 바둑을 두는 사람 앞에 앉아서 직접 로봇 팔로 바둑알을 집어서 바둑을 둡니다. 물론 인공지능이기 때문에요. 앞에서 같이 두는 사람의 레벨에 맞춰줄 수도 있고 실력을 맞춰주면서 여러 가지 조언을 줄 수도 있는데 표정이 있고 또 존재감이 있다 보니 정말로 내가 내 앞에 바둑 사범님이 있는 듯 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AI라는 기술이 내가 느낄 수 있는 무언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굉장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희가 트렌드 키워드에서 중요하게 또 제안드렸던 키워드 하나가 페이스 테크 였거든요. 얼굴의 기술이 입혀진다라는 것이었는데요. 이 센스 로봇도 결국 로봇 팔도 중요하지만 표정을 짓는 모니터가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 박상연: AI 제품들에 사람의 얼굴 표정을 넣는 이유는 뭔가요?
◆ 이혜원: 기술이라는 게요. 아무리 발전을 하더라도 우리가 직접 겪고 만지고 경험할 수 있어야지만 그 기술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인 것 같아요. 그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얼굴이라는 것이 될 것 같습니다. 거기다 더해가지고요. 요즘 기술 발달이 워낙에 빠르잖아요. 그리고 단순히 기술뿐만 아니라 그것들이 제품으로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한 제품들을 빨리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야지만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 기술을 좋다고 생각하고 또 많이 발전된 것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제품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가이드적인 신호를 어포던스 라는 이름으로 부르는데요 그런 어포던스가 있는 기술들 어포던스가 높은 것 제품들이 지금 소비자들이 결국 선택을 얻고 있고 또 산업적으로도 굉장히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데 그러면 어떻게 하면 어포던스를 높일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 얼굴 표정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희의 예측입니다.
◇ 박상연: 그러게요. 이게 진짜 표정이라는 건 또 감정인 거기 때문에 또 나중에 로봇과 인간이 감정 공유도 가능하게 됐다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또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CES 당시 살펴보면 기술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린 기업들도 많았습니다. 소비자들이 실제로 감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이혜원: 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고 또 손에 잡히는 요소인 물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라는 것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가 관련해서 물성 매력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었어요. 결국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떤 존재감이 매력이 되는 시대인 것 같습니다. 지금이 사실 디지털 시대가 기본이잖아요. 뭔가 디지털이 추가되는 것이 아니거든요. 그런데 거기에다가 더해서 감각이 하나 추가되고 또 자극이 하나 더해진다면 사람들은 더더욱 집중하게 되고 그것이 무언가 새로운 것이다 라는 것을 오히려 느끼게 되는 시대가 온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많은 게 디지털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는 물리적 경험을 중시한다 라는 말씀이시고 그래서 물성 매력을 키워드로 꼽아주신 거군요. 알겠습니다. 이런 최근 기업 간의 전략적 합종연횡도 산업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하는데 이거는 뭐 어떤 키워드와 연결이 되는 걸까요?
◆ 이혜원: 네 저희가 공진화 전략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어요. 한마디로 혼자만 잘 살면 재미없는 시대가 되었다라는 뜻입니다. 요즘 기업들은요 파트너십은 기본인 것 같아요. 거기다 더해서 여러 가지 협력을 개방적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제가 들어보니까 P&G 그룹은요 R&D를 C&D 커넥트&디벨롭먼트라고 해서 운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저희가 너무나 잘 알지만 사실 어떤 기업의 리서치라는 것은 굉장히 폐쇄적인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적이 알아서는 안 되거든요.그런데 오히려 피엔지는 커넥팅 연결을 합니다. 그래서 경쟁 기업 또 관련 기업들과 함께 해 나감으로써 사실은 목적은 확실하죠. 그 누구보다 빨리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라는 것입니다.
◇ 박상연: 이게 상호작용을 통해서 함께 발전하는 그런 현상을 만들어 낸다는 건데 LG전자랑 삼성전자가 협업하고 이런 것도 예시로 들 수 있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이번에 보니까요. 혼다랑 소니가 전기차 개발을 하고 있고 그것에 프로토타입이 나왔다고 해요. 혼다가 자동차 조립을 하고 또 요즘은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공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고 있기 때문에 소니가 자동차 안에 있는 오디오 시스템 비디오 시스템을 전부 설계하고 넣는 거죠. 이런 것처럼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힘을 합침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내고 또 새로운 비즈니스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IT, 제조업뿐만 아니라 헬스케어에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고. 디지털 혁신과 신기술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 시점에서는 상호 보완적인 성장을 위해서 굉장히 또 중요한 키워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에 오픈 AI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손을 잡고 미국만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미국의 인공지능 합작회사 설립도 이런 공진화 전략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그렇죠. 공진화 전략이 사실 여러 단계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첫 번째는 우리들끼리 잘 살아보자라는 것이 있고 두 번째가 파트너십 이 있을 수 있고, 세 번째는 아까 말씀드렸던 P&G나 소니-혼다 같은 협력망을 만드는 것이고 사실 공진화 전략이 제일 중요한 것이 마지막 4단계인 생태계이거든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은 우리가 그 생태계, 어떤 시스템 안에서 가장 앞선 기업이 될 수 있고 또 우리가 원하는 대로 비즈니스의 방향성을 잡겠다라는 그러한 의지를 표현하는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기업들이 힘을 합친 AI 여러 협력망이 결국에는 미국의 AI 생태계 인프라를 만듦으로써 거기에 참여한 주도적 기업들이 더 많은 성장을 추구하고자 하고 또 여러 관련 AI 기업들이 있잖아요. 그러한 기업들도 이 생태계 안에 들어와서 함께 기술을 발전해 보고 또 성장을 해 보자라는 것을 천명한 그러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박상연: 공진화 전략 4단계가 있는데 1단계가 폐쇄적 자족 시스템. 한 기업이 자사의 상품과 서비스끼리만 호환하는 걸 얘기하고요. 2단계 제한된 파트너십입니다. 2개 이상의 기업이 서로 파트너십을 맺어서 공생 관계를 구축하는 단계, 3단계가 개방적 협력망. 이게 아까 저희가 얘기했던 삼성전자와 LG전자 협력하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그런 단계인 거고요. 4단계가 바로 지금 강조해서 말씀해 주신 공진화 생태계입니다. 비즈니스에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서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그런 단계를 말씀을 해 주셨어요. 저희가 2025년 트렌드 키워드 5가지를 지금까지 짚어봤는데 옴니보어, 토핑 경제, 페이스테크 물성 매력 공진화 이렇게 있습니다. 최근 젊은이들은 어떤 키워드에 많이 좀 공감을 하고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어떤 점에 공감을 하실까요?
◆ 이혜원: 아무래도 젊은 세대는 토핑 경제에 많이 공감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토핑 경제에서 제일 중요한 게 소비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거든요. 그러다 보니 주체적으로 소비하고 싶은 젊은 세대일수록 무언가를 더해서 경제적 효과를 내고 싶어 하십니다. 또 전통적인 조금 나이가 있으신 세대분들은 공진화 전략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지십니다. 공진화라는 것이 다른 기업들과 함께 함으로써 나의 역량보다 더 커지는 시너지 효과라고도 볼 수 있거든요. 조금 더 거시적으로 사회를 바라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공진화 전략이 굉장한 새로움으로 다가오시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렇게 해서 2025년 트렌드 키워드 5가지 짚어봤습니다. 2025년 경제 대전망 특집 마지막 시간으로 트렌드 코리아 2025의 공저자이자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의 이혜원 연구위원님과 올해의 소비 트렌드 짚어보고 있는데요. 저희가 1부에서 총 5가지 트렌드 키워드 짚어봤습니다. 다시 한 번 좀 말씀드리자면 옴니보어, 토핑 경제, 페이스 테크, 물성 매력, 공진화 이렇게 짚어봤는데 나머지 5개 키워드를 바로 이어서 짚어볼게요. 작년 같은 경우에는 사실 가장 한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말이 어울리는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K컬처의 스펙트럼이 참 넓어졌거든요. 박사님도 이 트렌드에 주목을 하셨다고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그라데이션K 라는 이름으로 붙여 봤어요. 우리나라 K적인 것이 이렇다 아니다. 1과 0으로 딱 나누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파악을 해야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 박상연: 이게 다양한 어떤 문화적인 요소가 점점 한국 사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그런 현상으로 봐도 될까요?
◆ 이혜원: 네 그런 흐름이 첫 번째 두 번째 흐름은 K적인 것, 우리나라적인 것이 외국 글로벌적으로 또 점점 더 스며들어 나가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 박상연: 생각나는 게 로제 씨의 아파트인데요.
◆ 이혜원: 네 맞아요. 그 노래 생각해 보면 참 재밌죠. 한국 분과 미국 분이 같이 노래를 부르셨고, 우리나라 게임을 주제로 했지만 노래는 전부 다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외국 빌보드 차트에 역주행까지 하고 있고요.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그 아파트라는 굉장히 한국적인 단어를 모두 따라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 노래가 과연 팝송인가라고 생각해 보면 또 그렇지는 않은 거죠. 그런데 그렇다고 이 노래는 분명히 우리나라 노래다. 이 노래 덕분에 우리나라 회사가 돈을 벌고 있다라고 또 좁게만 생각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이런 것처럼 요즘에는 여러 가지 그것들이 그라데이션 연속적인 것으로 한국적인 것을 설명할 수 있게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최근 또 등장한 K-pop 그룹 보면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 그룹도 있더라고요.이것도 하나의 예시로 들 수 있을까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한국적으로 육성되어서 한국적인 프로덕션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이 한 명도 없는데 케이팝 그룹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이 나오고 있는거죠.
◇ 박상연: 한국적인 것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우리 경기에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까요?
◆ 이혜원: 저는 이것이 한국의 경제를 오히려 더 스펙트럼으로 확장시키는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적인 것 우리나라 물건들이 수출되고 우리나라 서비스들이 외국에서 많이 쓰게 되는 기존의 입장에서의 한국이 외국적으로 많이 스며드는 것뿐만 아니라요. 지금 우리나라에도 굉장히 많은 외국인 분들이 살고 계세요. 그러한 분들이 단순히 특정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분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한 명 한 명이 모두 경제인으로서 소비 활동을 하고 있다 보니 그분들이 하시는 활동들이 모두 국내 총생산에 더해지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한국적인 것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런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사실 우리의 고객 중에 외국인이 있다. 이 라디오를 듣고 계신 분들 중에서도 외국인 분들 무조건 계실 것입니다.
◇ 박상연: 최근 한국이 저성장 국가에 접어들었다 얘기가 많은데 이런 점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시나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저성장이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큰 성장을 이루었고 사회가 안정되었다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서 조그만 것 한 가지를 더하고 변형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나라가 가장 잘하는 일인데요. 그것으로써 차별화를 둠으로써 여러 가지 변화들을 오히려 우리가 끌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네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대에서 고전할 거라는 전망이 많이 나오는데 저성장 국가 저희가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저성장 국가로 접어든 원인 중 하나로 내수 부진이 꼽히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불황기에는 스몰 럭셔리가 인기라고 하잖아요. 예를 들어서 립스틱 이런 것들이 많이 팔린다고 하는데 올해도 이런 작은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많이 두드러질까요? 어떻게 보세요?
◆ 이혜원: 앞부분에도 말씀드렸지만 경기 불황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아무래도 작은 것 또 현재의 것들에 집중하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나요. 그러다 보니까 그러한 것들을 보통 무해하다 라고 부르게 되어 있고요. 저희가 그래서 무해력이라는 키워드를 제안을 드렸습니다. 무해함 이라는 게요. 단순히 해가 없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몇 가지 요건이 있어요. 먼저 첫 번째로는 작아야 됩니다. 좀 전에 말씀 주셨던 것처럼 작은 소품들 또 키링들 우리가 많이 좋아했던 판다 푸바오를 넘어서 그 동생들까지 인기가 많은 거고요. 또 하찮고 쓸모는 없어 보여도 요즘 분들 많이 하는 뽑기 가차 있잖아요. 이런 것들도 결국엔 다 작은 물건들입니다. 그러한 아이템들이 작기 때문에 무해하다고 부를 수 있는 거고요. 또 두 번째로는 착 붙어 있으면 우리가 또 무해하다고 많이 느낍니다. 이제 키링 같은 것들도 가방에 딱 붙이는 것이고요. 여러 애착 인형들이 요즘 인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런 것처럼 붙어 있는 것도 중요하고요. 제일 중요한 무해함의 요소가 미성숙하고 부족한 것들이거든요. 좀 대충 그린 이모티콘 많이 쓰시잖아요. 거기다 더해서 반려동물 반려식물에 더한 반려 돌 일반 돌을 반려로 쓰는 것들. 이렇게 작고 착 붙어 있고 미성숙한 것들이 무해하고 이러한 것들은 아무래도 올해 여러 가지 우리 눈에 많이 보이는 소비물들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박상연: 이런 무해한 것들이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거예요?
◆ 이혜원: 아무래도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 어쩔 수 없으니 잠깐이라도 나에게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도망가고 그것으로 마음의 안정감을 얻으려고 하는 거죠. 근데 또 저희가 조금 더 조사를 해보니까요. 재미있게 느꼈던 게 무해함이라는 것이 결국 권력감의 반영인 것 같아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게 내 주변에 너무나 많다 보니 내 주변에 약한 것들을 둠으로써 그것들을 조금씩 통제하면서 나의 권력감을 해소해 나가는 거죠.
◇ 박상연: 제가 사실 오늘 스튜디오 들어오기 전에 박사님 가방을 한번 봤는데 거기도 키링 달려 있더라고요. 그런 무해함을 느끼고 싶으셨던건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움직이면서 항상 그 키링을 만지면서 제 마음에 안정감을 얻고 있습니다.
◇ 박상연: 저 같은 경우는 아이가 21개월이 됐는데 굉장히 작고 무해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다른 아기를 보고 있으면 잡생각도 들지 않고 마음이 굉장히 정화되는 느낌이 있어요.이것도 무해력과 좀 연관 지을 수 있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사실 무해함에 끌리는 거는 우리 인간의 본능이고요. 그것이 바로 베이비 스키마라고 하는 그런 자극 때문입니다. 포유류는 어렸을 때 오랜 기간 동안 성인의 보살핌을 받아야지만 어른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포유류 아기들은 무해함으로 본인을 두르고 있고요. 그래서 우리 어른들은 압니다. 이 아이를 열심히 보살펴 주더라도 나에게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는 것을요. 그러다 보니 그렇게 아기처럼 작고 하얗고 통통하고 말랑말랑한 것들을 보면 우리 어른들, 일반 사람들은 당연히 마음이 끌리게 되고 그쪽으로 집중을 하게 됩니다.
◇ 박상연: 이게 반사적으로 하나의 심리적인 안정지대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라는 취지의 말씀을 아까 해 주셨고 그 말씀이 사실 조금은 씁쓸하기도 하고 그만큼 삶이 또 힘들다는 얘기이기도 해서 약간 슬프게도 느껴지는데 무탈하고 안온한 일상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요. 그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아까 서두에서 말씀을 드렸다시피 올해 같은 경우는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라는 것이 굉장히 큰 화두가 되고 있어요. 여러 군데에서 보이고 있는 말이고 저희가 또 트렌드 키워드로 제시 드리기도 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지금 시대가 성장의 속도는 조금 완화되고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기 힘든 정체 사회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또 입에 담기도 너무나 힘든 사건 사고들이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굉장히 희귀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우연히 겪었을 때 오늘 정말 너무 좋았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오히려 사람들이 이야기하게 되는 거죠.
◇ 박상연: 저도 사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늘 입 밖으로 혼자서 혼잣말로 하는 게 있는데. ‘아 오늘 하루도 잘 일어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무탈하게 보통의 하루를 보낼 수 있게 해 주세요’ 라는 말을 혼잣말로 되뇌곤 하거든요. 저도 나름대로 이 트렌드 키워드에 맞게 행동을 하고 있었던 거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렇게 아주 보통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일이 없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러면서 큰 일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상연: 그렇네요. 이렇게 해서 여덟 번째 키워드 아보하까지 짚어봤습니다. 더 나은 내일보다는 안온한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이런 생활 트렌드 영향 때문인지 자기 개발에도 새로운 흐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갓생’이라고 해서 God, 그리고 인생을 더한 그런 합성어 신조어였는데 하루하루 계획적으로 열심히 산다는 의미의 단어였습니다. 그런데 이거를 강조를 했었는데 새로운 흐름이 또 생긴 것 같아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지금은 사실 이루어질 수 있는 꿈만 꾸는 시대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어제보다는 나아지고 싶거든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조금 더 밸류업이 될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게 되고요. 그런 것들을 ‘원 포인트 업’ 하나만이라도 올려보자라는 키워드로 저희가 제시를 드렸습니다.
◇ 박상연: 이게 도달 가능한 어떤 목표를 하나 잡고 계속 하나씩 성취를 해 나가자라는 의미인 거예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 박상연: 밸류업 말씀을 해 주셨는데 사실 이게 주식시장에서도 많이 쓰이는 단어잖아요. 이게 개인의 삶에서도 밸류업이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기업의 밸류업이라는게요,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요. 또 그로 인해서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에게 환원도 꾸준히 하는 것을 뜻하는데요. 그것이 개인으로 생각을 해보면 일종의 강소 기업처럼 한 명 한 명이 살아가는 것 같아요. 강소기업이라는 것이 내가 감당 가능한 범위의 비즈니스를 오랫동안 해 나가는 회사들을 이야기하거든요. 이런 것처럼 이제는 내가 더 잘 살기 위해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꿔보자라는 것보다는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혹은 내가 제일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지속해 나가면서 하루에 한 개씩만 혹은 하루에 한 1%씩만 조금씩 성장을 도전해 보자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 박상연: 마지막으로 주목할 키워드 짚어보겠습니다. 기후 감수성입니다. 이제는 지구 기온이 끓는 수준에 도달했다라는 말도 있고요.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다가올 위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 삶에 닿아 있는 현존하는 위험이 됐습니다. 이런 변화가 우리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 이혜원: 네 이제는 지구를 차갑게 하는 일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 또 글로벌적인 여러 기후 협약들도 의미가 많이 없어지고 있고요. 이런 시대에는 변화하는 기후를 빨리 인식하고 대응하는 것이 기업이나 개인의 역량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이게 지속 가능한 제품을 찾거나 친환경적인 소비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다 맥락이 이어지는거겠네요?
◆ 이혜원: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기후 관련된 키워드는 기후 감수성으로 표시했어요. 그러한 친환경적인 어떤 행동들을 빨리 알아차리고 그런 것 그러한 감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뜻입니다.
◇ 박상연: 이걸 구체적인 예시가 뭐 있을까요?
◆ 이혜원: 요즘 같은 경우는 먹거리들이 굉장히 많이 바뀌고 있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여러 농산물들 또 해산물들이 예전 사과 하면은 대구 경북이었는데 지금은 강원도 산으로 많이 올라왔다고 하고요. 또 오징어 같은 경우도 동해에서는 이미 잡히지 않고 있잖아요. 그렇게 사회적 자연 환경적으로 변화가 많이 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예전에 그것들로만 무조건 사과가 안 나서 문제이다 혹은 오징어가 안 잡혀서 문제이다라기보다는 또 덕분에 새롭게 재배하게 된 애플망고 같은 열대 과일들도 충분히 있거든요. 그런 것들로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박상연: 그렇군요. 이렇게 해서 열 번째 키워드 기후 감수성까지 짚어봤습니다. 책 출간 이후에 시간이 꽤 흐르지 않았습니까? 그 사이에 당시 전망했던 것과 달라진 점이 좀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달라졌다기보다는 굉장히 강화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키워드 중에서 뒷부분에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아보하라고 해서 아주 보통의 하루가 더더욱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새해가 되고 나서 오히려 불확실성 더더욱 높아졌고요. 또 예측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배신하는 일들도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요. 사람들이 무언가 변화를 추구하고 큰 성장을 바라기보다는 그저 하루하루 열심히 살자, 그러한 개인의 힘들이 굉장히 중요해진 것 같고요. 그것들이 여러 기업들의 움직임에도 많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산업, 사업을 벌이고 피보팅을 하고 확장을 하기보다는 잘하고 있었던 것들을 더 잘하는 것으로 올해 여러 가지 계획들 또 전략들을 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박상연: 지금 듣고 계신 청취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많이들 공감하실 것 같고요. 어떤 제가 댓글 하나를 봤는데 가끔은 책보다 실제 트렌드 변화가 더 빠르게 느껴진다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박사님께서는 글쎄요, 새로 추가하고 싶은 그런 키워드도 있을까요?
◆ 이혜원: 네 저는 추가적으로는요. 의미를 조금 추가하고 싶은 것들이 있어요. 일종의 토핑 경제의 일환이기는 한데 최근에 구독이라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이 많이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구독이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첫 번째로는 내가 한 달에 내야 되는 어떤 돈이 적어지는 것. 그것이 이제 불황기에 굉장히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가지고요. 보통 구독이 되는 것들이 가구나 자동차처럼 내구제들이거든요. 그러한 내구제들을 더 이상 떠안고 살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구독을 통해서 내가 사용하는 것만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러한 사용들을 하루하루 어떻게 해 나갈 것인가 가 중요할 것 같고요. 거기에 숨겨져 있는 소비자들의 니즈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를 올 한 해 동안 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 박상연: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푸른 뱀처럼 기민하게 트렌드를 읽고 계실 우리 청취자분들께 남기실 말씀이 있다면 한 말씀해 주시죠.
◆ 이혜원: 네 과거 아날로그 시대에는 제일 중요했던 게 안정성과 지속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한 20년 전부터 디지털이 발달을 하고 또 최근 인공지능이 주도하고 있는 현재에는 변화나 적응력이 핵심 경제력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그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가 상당히 큰 것 같아요. 이러한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요. 결국 뱀처럼 민첩하고 예민한 감각이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당장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AI의 패러다임을 바꿀 정도의 굉장히 큰 어떠한 서비스가 또 발표가 됐잖아요. 그것으로 인해서 기존의 회사들에 여러 가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을 바탕으로 해야 되는 것은 맞습니다. 거기에 더해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는 하루하루가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박상연: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트렌드 코리아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에 이혜원 연구위원님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혜원: 네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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