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딥시크 충격' 예의주시...호재될까 악재될까

산업계 '딥시크 충격' 예의주시...호재될까 악재될까

2025.02.01.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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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 기간 등장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준 중국 AI 기업 딥시크.

우리 산업계도 딥시크 등장의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호재일지, 악재일지 판가름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인데, 일단 'AI 저변 확대' 가능성에 대비한 생산 능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딥시크 등장'이 몰고 온 가장 큰 충격은 사양이 낮은 반도체로도 '오픈 AI'에 맞먹는 성능을 갖췄다는 겁니다.

본격적인 'AI 시대' 개막에 발맞춰 고성능 메모리칩 개발에 앞다퉈 투자해온 업계로서는 당혹스러운 대목입니다.

'딥시크'의 출현으로 비싼 고사양 메모리칩을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면 그간의 투자와 향후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 HBM의 최대 수요처인 엔비디아의 지위가 흔들리면 여기에 납품해온 우리 기업의 수익률도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섣부른 위기감보다는 아직은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 (딥시크의 등장이) 시장 내 장기적 기회 요인 및 단기적 위험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사는 업계 동향을 주시하며 급변하는 AI 시장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AI의 수준이 인간 지능에 못 미치기 때문에 여전히 고성능 AI 칩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주장과 함께,

딥시크의 부상이 'AI 산업' 저변을 넓혀 오히려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할 거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저사양 칩만으로 AI를 만들었다는 딥시크 측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엔비디아의 HBM 뿐만 아니라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면서 다양한 반도체로 공급할 수 있다 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앞으로도 이러한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우리가 충실히 개발하고 생산함으로써 AI 시대에서 뒤처지지 않는….]

HBM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이 2조9천억 원에 그친 삼성전자는 올해 고사양, 고용량 반도체 생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도 기존 구형 메모리 생산 라인을 HBM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10조 원대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딥시크 출현으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생산과 투자 계획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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