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릴 결심"...정치 불안 속 식품 줄줄이 인상

"가격 올릴 결심"...정치 불안 속 식품 줄줄이 인상

2025.02.03. 오전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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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커피를 비롯한 식음료 가격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고환율이 겹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정치가 불안한 틈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명절 뒤 장을 보는 소비자들.

가격표를 보며 오른 물가를 체감합니다.

[공성은 / 서울시 아현동 : 물가가 올라가지고 최대한 절약해서 사고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식음료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국제 원두 가격이 크게 오르며 커피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연휴를 앞두고 스타벅스와 폴바셋, 할리스는 커피 음료 가격을 일제히 200원~400원 올렸습니다.

[박선미 / 서울시 답십리동 : 4천 원이면 아메리카노를 사 먹을 수 있을 정도였는데 보통은 요즘에 5천 원 이상은 하는 것 같아서…]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1년 사이 80% 정도 올라 이미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커피업계는 고환율까지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입니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커피뿐만이 아닙니다.

소스류부터 햄버거까지 다양한 식음료 품목에서 릴레이로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정부 장악력이 약해진 틈을 타 식음료 업계가 쉽게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 타이밍을 보는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는데 아무래도 이제 정부가 물가 관리에 대한 좀 그립감이 약해지면서 지금 타이밍을 노려서 이런 전반적인 가격 인상 같은 것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2017년 1분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식료품 및 비주류 품목'의 상승률이 평균의 2배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수차례 유통업체 관계자를 불러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며 물가 상승을 억제했지만,

올해는 복잡한 정치 상황에다 환율까지 요동치면서 정부 개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김정원

디자인: 임샛별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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