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350억 → 730억으로 '껑충'

우리은행 손태승 친인척 부당대출...350억 → 730억으로 '껑충'

2025.02.04. 오후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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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 정기검사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금액이 350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이를 포함해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에서 모두 3,875억 원의 부당대출이 적발돼 은행권의 내부통제가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정기검사에서 적발한 우리은행 부당대출 금액은 2,334억 원.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규모는 350억 원에서 730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이 중 61%인 451억 원은 임종룡 현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취급됐습니다.

여기에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연루된 부당대출 1,604억 원이 추가로 밝혀졌습니다.

우리금융 임종룡 회장은 지난해 부당대출 문제가 불거지자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임종룡 / 우리금융 회장 (지난해 10월) : 제가 잘못해서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을 지겠습니다.]

거액의 부당대출이 적발되면서 우리금융이 공을 들이고 있는 동양과 ABL생명 인수·합병 건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현재 2등급에서 3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생보사 인수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은행 2,334억 원을 포함해 금감원이 정기검사에서 밝혀낸 은행권 부당대출 규모는 KB국민은행 892억 원, NH농협은행 649억 원 등 모두 3,875억 원에 달합니다.

부당대출 과정에서 금품과 향응을 받은 사례도 다수 드러났고, 자체적으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적발하는 능력도 미흡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부실한 내부통제와 불건전 조직 문화는 특정 금융회사나 소수 임직원만의 문제가 아닌, 은행권, 금융권 전반의 고질적 문제임이 밝혀졌습니다.]

금감원은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 제재하고, 범죄 혐의는 수사당국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촬영기자: 이동규

디자인: 이나은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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