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서 일확천금? 그러다 제 꼴 납니다" 주식으로 전재산 날린 정신과 의사의 오답노트

"영끌해서 일확천금? 그러다 제 꼴 납니다" 주식으로 전재산 날린 정신과 의사의 오답노트

2025.02.06. 오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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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2월 06일 (목요일)
■ 대담 :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주식은 심리전이다'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인간의 심리와 정신 체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투자 포트폴리오 어떨까요? 그들의 주식 투자는 항상 승승장구하고 상승곡선을 그렸을까요? 오늘은요, 주식으로 전 재산을 날리고 권고사직까지 당했던 한 정신과 의사의 오답 노트를 들여다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박종석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종석 연세봄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하 박종석): 안녕하세요.

◆ 조태현: 사실 앞에 소개도 그렇고요. 그리고 책을 쓰신 내용도 그렇고 어떻게 보면 다시 생각하기 싫은 흑역사라고 볼 수 있잖아요. 이것도 앞에 소개 멘트도너무 하는 거 아니야 싶을 정도였는데 왜 이런 흑역사를 내세우고 책까지 쓰시는지 계기가 궁금해요.

◇ 박종석: 제가 지금 주식 중독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나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어라는 얘기를 많이 하지만요, 100명 중에 실제로 돈을 많이 주식으로 버는 사람이 한 5명밖에 안 된단 말이에요. 그게 소문이 확대 재생산이 되고 그리고 진짜 주식으로 누구나 더 벌 수 있구나 이렇게 왜곡이 되는 거지 실제로는 잃는 사람이 손실이 되게 많아요. 혼자 조용히 굉장히 자책하시고 굉장히 우울해지신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초보자들은 실수를 더 많이 해요. 근데 그걸 인정하기 어렵고 자책을 굉장히 많이 하고 주변에 얘기하기 공유하기 어렵고 그리고 나 이렇게 손실을 봤다고 가족한테도 얘기하기 힘들잖아요. 그런 얘기를 좀 나누고 싶었어요.

◆ 조태현: 그래서 이런 책 굉장히 반향도 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도 있는 것 같아요. 원장님에게 조금 초점을 맞춰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께서 주식을 하시다가 실패를 하셨던 거잖아요. 주식을 하시게 된 계기는 어떤 거였습니까?

◇ 박종석: 제가 30대 초반부터 시작을 했고 처음에는 아주 적은 금액으로 했다가 35살~36살 결혼 적령기 때 본격적으로 많은 금액을 시작을 했는데요.

◆ 조태현: 얼마나 하셨던 거예요?

◇ 박종석: 그때 영끌해가지고 처음에 1억, 2억 이렇게 다 했었죠. 전 재산을 다 했었는데 전 재산 그 최대 빚을 져가지고 36살에 전 재산을 해가지고 은행 빚 1억까지 합쳐서 한 3억 8천~3억 9천으로 했었어요. 근데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영끌 투자 올인 투자를 할 수밖에 없었던 거는 대부분 다 비슷하실 겁니다. 강남에 집 사려고. 도저히 내 월급 갖고 못 산다. 정신과 의사 월급 갖고는 택도 없다. 그리고 저는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것도 없고 아 이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지만 내 힘으로 다 해서 부모님 부양까지 다 해야 되고 이런 생각 하니까 정말 막막했던 거죠. 그래서 이런 감정이 요새 젊은 분들 뭐 2030 저런 비슷할 것 같아요.다 비슷할 것 같아요. 강남 집값은 미친 듯이 올라가잖아요.

◆ 조태현: 100억이 넘었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 박종석: 사실 뭐 그런 얘기를 들으면 FOMO 증후군에 시달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제 월급 모이는 속도, 평균적으로 쌓아가는 축적되는 자산 생각할 때 '와 내가 이거 강남에 집 사려면 30년 정도 걸리겠다' 생각을 하면 답은 주식밖에 없다 이런 생각으로 하게 된 거죠.

◆ 조태현: 그래서 주식을 거의 4억이 되는 돈으로 하셨는데 4억은 어떻게 됐습니까? 제로가 됐습니까?

◇ 박종석: 80% 손절했죠.

◆ 조태현: 다니시던 직장에서도 권고사직까지 당하셨다고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런 일까지 있었던 겁니까?

◇ 박종석: 그러니까 말씀드렸듯이 이게 말이 마이너스 80%지 전 재산을 영끌했는데 마이너스 80%, 그러니까 6개월 이상의 월급을 손실 나게 되면요. 더 이상 회사 일에 집중하지 못해요. 왜냐하면 내가 오늘 회사 일에 집중하는 것보다 지금 주식의 돈을 조절하고 핸들링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가치 있다, 밸류 있다 생각을 하니까 더 이상 일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지금 이걸 잘 팔고 안 팔고 하는 거에 몇백만 원, 몇천만 원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일이 중요하냐. 그래서 근로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하루 종일, 아침 9시에 장이 시작을 하잖아요. 그러면 장 시작 15분이 가장 변동이 높으니까 항상 9시 10분에 출근을 했어요. 항상 9시 10분에 출근을 해서 맨날 지각을 했어요. 거의 한 3개월 동안 지각을 하니까 권고사직 얘기를 들은 거죠.

◆ 조태현: 근태도 안 좋으니까. 근데 말씀하신 걸 보면은 심리가 코인 중독자나 도박 중독자 이런 심리랑 굉장히 비슷한 것 같아요. 원장님의 사례를 조금 더 확대를 해서 당시의 심리 상태 이런 것들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본 많은 사람들도 비슷한 심리 변화를 겪습니까?

◇ 박종석: 그렇죠. 어떻게 보면 꼭 주식 중독, 주식 투자자들의 일부는 어떤 코인이나 도박 중독과 비슷한 뇌의 보상회로, 뇌의 어떤 형태를 갖게 됩니다. 우리가 뇌 욕망의 도파민 그리고 너무 과도한 불안과 쾌감에 절여지면 전두엽이 변형되거든요. 그리고 편도체라는 기관이 있습니다. 겁을 아는 기관이에요. 이게 실패를 하면 어떡하나, 잘못되면 어떡하나 그 사람 되게 안 할 수 없죠. 두렵다, 투자했다가 정말 거지 되면 어떡하나, 망하면 어떡하나 이런 불안이 당연히 누구에게나 존재하잖아요. 근데 초도파민형 투자자, 도박형 투자자들은 이 편도체의 기능이 떨어져서 불안과 겁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러면은 굉장히 위험한 투자, 레버리지 투자, 올인투자, 선물투자, 옵션 투자하게 되는 거죠. 그렇게 이게 정말 극단적으로 가다 보면 주식으로 날린 돈을 빨리 회복하기 위해서 뭐 고위험군 레버리지 TQQQ라는 3배짜리 이런 거 있잖아요. 미국 주식 하기도 하고. 그걸로도 안 되면 비트코인. 비트코인으로도 안 되면 비트코인 선물 레버리지. 이런 걸 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이거는 투자라고 볼 수가 없고 도박이죠.

◆ 조태현: 5단계 심리 변화를 말씀해 주셨는데 이게 어떤 겁니까?

◇ 박종석: 뭐, 누구나 겪으실 거예요. 이게 슬픔의 5단계 죽음의 5단계를 주식 투자의 5단계로 제가 적용을 한 건데 뭐 첫 번째로 제가 영끌했잖아요. 근데 떨어지잖아요. 그럼 현실을 부정합니다.

◆ 조태현: 아닐 거다.

◇ 박종석: 내가 잘못 봤다 지금 오류가 있다. 분명히 어제 샀는데 하루 만에 10% 떨어질 리가 없다. 우량주인데. 부정하죠.부정한 다음에 두 번째로는 분노합니다. 이 주식 소개시켜준 사람, 그리고 이 회사 사장님. 왜 사장님이 감옥에 가셨을까,' 이 정권이 말이야' 이런 것까지 정치, 코로나 아니면 뭐 추천 해 준 친구, 다 원망해요. 막 원망을 하다가 세 번째로는 타협합니다. 기도해요. 저 같은 경우는 하나님한테 '착하게 살 테니까 한 번만 주식을 좀 올려달라, 살려달라, 이번만 제 돈을 돌려주시면 착하게 살겠습니다. 기부하겠습니다. 성당도 다시 다니겠습니다' 이렇게 타협을 하죠. 하나님은 그런 기도 안 들어주십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한가하신 분이 아니에요. 그러면 네 번째로 우울증에 빠져요. 아무것도 기도를 해도 안 되고 화를 내도 안 되니까 우울증에 빠져요. '내가 왜 했냐, 나는 쓰레기야. 내가 왜 미쳤지, 내가 왜 영끌해가지고 했냐, 내가 진짜 사람이 아니다. 뭐 다시 주식하면 손을 자르겠다' 뭐 이런 얘기를 해요. 마지막 단계로 순응합니다. 그냥 어쩔 수 없다. 그냥 축 쳐지게 되는 거죠.

◆ 조태현: 그런 다섯 단계를 겪게 된다. 근데 사실 이게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도 볼 수가 있는데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예요. 개인 투자자들은 조금 더 위험을 선호하는 심리가 있는 건 맞는데 우리나라는 유독 좀 그게 도드라지는 것 같기도 하고 주식 투자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 같은 심리도 있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문제들이 더 많이 발생한다라고도 볼 수 있는 배경 뭐로 보십니까?

◇ 박종석: 도파민의 민족이라서 그렇습니다. 보상회로가 발달돼 있고 요새 쇼츠, 릴스 세상에서 유일하게 영화를 몰아보기를 하는 유튜브를 몰아보기를 해서 1분을 또 10초로 또 잘라서 유튜브를 2배속으로 3배 이렇게 보는 거 나라는 정말 지금 좀 진해졌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만큼 빨리빨리 속도전. 가만히 있으면 벼락 거지가 된다, 트렌드에 민감해야 된다, 따라가야 된다 이런 불안을 내포하는 게 디폴트예요. 그러다 보니까 빨리 부자가 돼야 된다는 어떤 저주에 빠졌어요.

◆ 조태현: 그건 진짜 저주죠.

◇ 박종석: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사람들의 성장 속도는 다르잖아요. 연봉이 다 다르고 직업이 다르고 성향이 다 다르고 나의 경제 지표가 다르고 재무 지표가 다르고 뭐 어떤 사람은 빨리 부자가 되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몇십 년 동안 천천히 이루는 사람도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직업에 상관없이 선생님이건 공무원이건 스타트업 대표건 뭐 아니면 어떤 직업에 상관없이 30대 안에 부자가 돼서 은퇴해서 강남 집 사가지고 대치동 영어 유치원 보내고 이런 게 정답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조태현: 정답인가요?

◇ 박종석: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가 지금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간다는 선진국과 좀 다른 게 행복과 성공의 다양성에 대해서 존중받지 못한다는 게 문제예요.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딱딱 살아야 30대에는 이 정도 있어야 결혼을 하고 우리 애들은 영어 유치원 보낼 수 있어야 되고 대치동에 집 가져야 되고 학원 보내야 되고 차는 이렇게 사야 돼 이런 정답이 있다고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불안과 도파민에 절여져 버렸죠.

◆ 조태현: 그러다 보니까 굉장히 고위험 투자를 하면서 부작용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막간을 이용해서 짧게 OX 퀴즈 풀어보고요. 주식 중독에 대한 이야기 더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 투자 잘하는 MBTI 따로 있다.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투자도 잘한다. 주식은 도박과 달리 중독되지 않는다. 주식 고수들의 추천 종목은 믿어도 좋다.' 듣고 계시는 청취자분들도 각자 OX 한번 생각해 보시고요. 자 먼저 답변을 한번 들어보도록 할게요. MBTI 이거는 굉장히 논란이 많은 심리 테스트이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어찌 됐든 간에 사람의 성격을 대략적으로나마 유형화를 할 때 주식을 잘하는 MBTI가 따로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 박종석: 어떤 분들은 MBTI에 학문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시는데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70년 이상 신뢰도 타당도가 그 반증된 연구고요. 구스타프 카를 융이라고 하는 그 정신과의 심리학자 굉장히 유명하신 분 그분이 이론적인 근거를 맞춘 성격 유연 이론에 따른 학설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MBTI가 어느 정도 사람의 성향을 대변한다 맞고요. 주식을 잘하는 MBTI가 있다. 이거는 물음표지만 주식을 잘하는 성향이 있다 이거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태현: 어느 유형입니까?

◇ 박종석: 굳이 MBTI로 따지자면 S형이 감각형이 직관형보다는 잘하고요. 정보나 숫자에 대해서 조금 신경을 쓰는 S타입이 잘하고요. 그리고 P보다는 J가 자랍니다. 인식형보다는 딱 결정을 하고 저지먼트를 하는 그런 형이 좀 자라죠. E나 I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고요. 아무래도 감정에 많이 휘둘리는 F형보다는 사고형인 T가 좀 잘하죠. 그래서 굳이 얘기하자면 ISTJ나 ESTJ가 조금 더 잘하지 않을까 그냥 재미로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조태현: 이건 뭐 재미로 들으시면 될 것 같고요. 재미있긴 한데 저는 주식 투자하면 안 된다라는 결론이 날 것 같습니다. 2번 질문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투자도 잘한다, 여기에 대해서 그렇다라고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은데 이유가 뭡니까?

◇ 박종석: 사실 주식 투자라는 거는 인간의 가장 순수한 욕망이 구현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어떤 일을 하고 있건 뭘 하고 있건 우리가 돈을 잃고, 잃기 싫다라는 욕망은 굉장히 순수하고 당연한 거잖아요.

◆ 조태현: 그럼요. 돈이 최고죠.

◇ 박종석: 그러니까 주식에 투자를 한다는 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의 마음, 그 집단의 마음. 그게 회사가 되고 사회의 어떤 트렌드가 되는 거죠. 내가 조금 더 예쁜 옷을 입고 싶다. 조금 더 좋은 옷을 입고 싶다. 운동할 때 조금 더 이 촉감이 좋으면 좋겠다. 땀이 흡수가 잘 되면 좋겠다. 이래서 잘 팔리는 게 룰루레몬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룰루레몬 주가가 오르고 있죠. 이걸 공감 투자라고 하고 해외 마케터나 이런 사람들도 사람의 심리를 먼저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뭘 좋아하고 뭘 더 선호하는가 이런 어떤 성향이 어떻게 보면 한 발 앞서 트렌드를 예측하는 게 주가를 예측하는 데 분명히 저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 조태현: 결국에는 그것이 트렌드를 캐치하는 그런거군요. 그래서 공감을 잘하는 것도 투자에 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앞서서 저희가 많이 다뤘던 문제입니다. 주식 중독, 도박 중독보다 가볍게 생각해도 좋다 이거는 아닐 것 같아요. 맞습니까?

◇ 박종석: 절대 아닙니다. 왜 그러냐면요, 우리가 도박을 한다고 해서 바카라나 블랙잭 이런 포커를 칠 때 한 판에 1억씩 걸지 않습니다. 근데 우리가 주식을 할 때는 뭐 무슨 처음 들어본 회사에 정말 편협한 정보 리딩방, 찌라시, 스캠 뭐 이런 것만 믿고도 전세금 빼서 올인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주식중독이 도박중독 이상으로 위험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저는 생각합니다.

◆ 조태현: 저도 깜짝 놀랐던 게 얼마 전에 어떤 분의 사례를 들었는데 주식을 잘 모르세요. 경제에 대해서도 잘 모르시고 그런데 주변에서 이 회사가 괜찮다더라라는 말씀만 듣고 한 2억 원을 투자를 하시더라고요. 물론 지금은 그렇게 굉장히 많이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런 걸 봤을 때는 굉장히 위험하다라고도 볼 수가 있겠는데 그래서 게임을 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분들 특히 젊은 층도 이런 분들이 많고요. 주식 투자에 이렇게 접근하는 거 왜 위험하다고 보십니까?

◇ 박종석: 피해가 자기에서 그치지가 않아요. 내가 망하면 그러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 기준을 한 5천만 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5천만 원 이상의 돈을 단기간에 손실을 하면 내 일상이 무너져요. 대인관계가 무너지고 가족들한테 거짓말하게 되고 와이프, 남편이랑 싸우게 되고 뭐 결혼하기 직전에 이걸로 파혼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단기간에 큰돈을 잃게 되면 내 직장 생활의 근태가 무너지고 사회적 기능이 무너지고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생겨서 싸우게 되고 이거는 자기의 본업도 위협하는 부분이 생기기 때문에 저는 이건 절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조태현: 말씀하시는 그런 행태들이 도박 중독과 정말 유사하다라는 저는 생각이 드는데 맞아요. 그런 면에서 주식 중독은 결코 도박 중독보다 가볍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특히 도박은 접근할 수 있는 루트가 한정적이지만 주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은 항상 기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OX 퀴즈, 주식 고수들의 추천 종목은 믿어도 좋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박종석: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뭐 100번 양보해서 한 가지 먼저 말씀드리자면 주식 고수라는 분들은 종목을 찍어주는 분들 아니에요. 공부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섹터. AI 섹터 아니면 반도체 섹터, 원유, 선물, 금 그러니까 어떤 섹터를 추천해 주시는 분은 그나마 신뢰가 간다고 생각을 하지만 주식 고수라는 거는 그 사람의 어떤 케이스마다 다르게 그 때문에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어떤 성향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무 환경, 여유 자금 이런 거에 따라서 다 달라지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종목을 찍어주는 사람을 맹신하기보다는 내가 지금 환경에 앞서서 어떻게 공부하면 맞을지를 태도를 에티튜드를 전달해 주는 사람을 믿길 바랍니다.

◆ 조태현: 그런 분은 오히려 신뢰하셔라. 그런데 막상 이게 많은 분들, 특히 주식 초보자분들은 어떤 종목 이거는 수익률 몇 퍼센트 나옵니다. 막 이런 것들에 훨씬 더 혹하게 마련이잖아요.

◇ 박종석: 쉽게 이루려고 해서 그래요.

◆ 조태현: 쉽게 이루려고 한다.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 박종석: 저처럼 됩니다. 쉽게 이루려고 하면 저처럼 돼요. 그러니까 겪어봐야 됩니다. 내가 이렇게 쉽게 이룰 수 있다고 착각을 하고 저도 그랬어요. 전 정신과 의사니까 욕망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연대의대 나왔으니까 독특하다고 생각하고 하느님이 나한테 친절할 거라고 생각하고 근데 겪어보시면 세상이 나한테 그렇게 친절하지가 않구나. 그리고 이런 어떤 정말 쓰라린 경험을 해보시면 자연스럽게 MBTI가 바뀌고 신중해지고 이렇게 됩니다.

◆ 조태현: 아무리 본인이 이렇게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해도 그걸 또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그렇게 쉽게 접근하시면은 별로 그렇게 좋은 결과는 없을 것 같아요. 워낙 요동치는 게 주식이다 보니까요. 전문가로서의 조언도 좀 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가지고 있던 주식을 손절했더니 갑자기 주식이 주가가 오르는 경우 이런 경우도 있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 굉장히 이럴 때 배 아파하는데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조언을 해 주시겠습니까?

◇ 박종석: 원래 그래요, 거의 대부분입니다. 모든 사람이 겪고 있고요. 그거는 제 어떤 그 주식에 대한 준비나 지적 그 데이터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내가 사자마자 떨어지는 거는 내가 그 매수 타이밍을 잘못 봤고 초보들은 절대로 이거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주식에 있어서 회복 탄력성이 제일 중요한데 내가 충분한 여유 자금을 가지고 안전 자산만 그렇게 투자를 했어야 버틸 수가 있는데 그리고 애초에 종목 선정부터 잘못된 거예요. 사자마자 내가 떨어진다는 거는 그렇게 변동성이 심한 것을 내 주식 초보의 레벨에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까 초보자들은요. 진짜 제가 부탁하고 싶은 게 내가 아직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는 걸 인정해야 돼요. 처음에는 간접 투자만 해야 됩니다. 지수 투자 아니면 ETF 투자. 그러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이때까지 오답노트를 만들었고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걸 굉장히 많이 책에 나왔습니다. 근데 책 읽기 싫고 공부하기 싫고 나는 가계부 쓰기 싫고 일기도 쓰기 싫다 그럼 안 해야죠. 그러니까 주식을 꼭 해야 될 필요가 없어요. 근데 주식을 꼭 해야만 빨리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어떤 가스라이팅이나 어떤 착각에 빠져서 무리하게 있는 재산 연결해 가지고 하다 보면 반드시 실패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생각합니다.

◆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러면 끝으로 이거 하나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정신과 의사시니까 주식 손실을 보고 말씀하신 5단계 중에 우울감과 무력감 5단계까지 가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 박종석: 인생에서 내가 원치 않건 원하건 반드시 나쁜 일, 슬럼프 힘든 시간은 오는 법입니다. 그때 자책하지 말고 남 탓하지 말고 내가 왜 이런 일이 생겼냐 원인에 너무 집착하지 마시고 내 스스로의 오늘과 본업에 집중하십시오. 지나간 손실에 대해서 집착하지 말고 그로 인해서 내가 더 우울해지고 자존감이 떨어지는 거를 주의하십시오. 선생님이 주식으로 잃은 돈만큼 내 본업에서의 가치를 올리고 내가 이 주식으로 잃은 돈이 뭐 한 1~2억 있다고 칩시다. 그거를 주식으로 다시 딸 생각을 하지 마시고 내 연봉을 1 ~2억 올릴 생각을 하시고 오늘에 집중하시고 내 본업에 집중을 하신다면 내 자신이 최고의 우량주가 되는 거예요. 내가 잘 모르는 주식 그 종목 분석하시고 그 회사 분석하는 데 너무 올인하시지 마시고요. 내 체력 건강 그리고 내 스스로의 가치를 3년 후 5년 후에 어떻게 차근차근 올릴 수 있을까 하루에 0.1%씩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하신다면 여러분은 아마 투자를 안 해도 충분히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 조태현: 울 뻔했어요. 그러니까 과거와 일확천금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 그리고 성실한 노동의 가치 이런 쪽을 강조를 해 주셨다라고 얘기를 하면 되겠습니까?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종석 정신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주식 중독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박종석: 감사합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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