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배터리, 직접 들고 타라지만...딜레마 빠진 국토부

보조 배터리, 직접 들고 타라지만...딜레마 빠진 국토부

2025.02.08. 오전 05: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에어부산 일부 노선, 탑승 전에 배터리 있는지 확인
탑승구에서 보조 배터리 넣지 않은 짐에 별도 표식
국토부, 배터리 기내 반입 규정 강화 방안 고심 중
배터리와 화재 원인 간 명확한 인과 관계 밝혀져야
AD
[앵커]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이후 국내 항공사마다 보조 배터리를 직접 들고 타라고 하는 등 관리가 강화되고 있는데요.

때마침 정부도 관련 대책을 검토 중지만 보조 배터리를 들고 탄다고 안전한 것도 아닌 만큼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최두희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화재 사고 원인으로 보조 배터리가 거론되자 에어부산은 탑승 전에 배터리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탑승구에서 보조 배터리를 넣지 않은 짐에만 별도 표식을 하고 해당 짐만 기내 선반에 보관하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이현민 / 에어부산 전략경영팀 차장 : 탑승객 스스로 점검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유사시에는 신속하게 초기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제주항공도 보조 배터리를 눈에 보이는 곳에 보관한다는 내용에 동의하는 절차를 탑승 수속에 추가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항공사마다 보조 배터리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도 분명합니다.

게다가 배터리를 선반이 아닌 손에 들고 탄다고 안전한 것도 아닙니다.

좌석 틈새로 빠지면 압력에 의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고 최근 늘어나고 있는 난기류 같은 상황에선 손에 들고 있는 게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기내 반입 규정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국토부도 이런 점들로 인해 대책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에어부산 화재 원인이 배터리라는 명확한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관련 규정을 강화하면 혼선을 일으킬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전문가들도 뾰족한 대안을 찾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상황.

[이용재 /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장기적으로 보조 배터리 제조나 유통에서 철저한 관리가 있어야 하고 (단기적으로) 1인당 하나, 대용량은 너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기준을 정해서 반입을 금지하는….]

무엇보다 승객들의 여행 편의와 안전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 적절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최두희 (dh0226@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