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드메·조리원·영유' 46곳 세무조사...탈루 혐의 2천억 상당

'스드메·조리원·영유' 46곳 세무조사...탈루 혐의 2천억 상당

2025.02.11.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고가 이용료와 불투명한 계약으로 젊은 세대의 결혼·출산 의지를 꺾고,

각종 수법을 동원해 세금을 탈루한 이른바 '스드메' 업체와 산후조리원, 영어유치원이 무더기로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들이 탈루한 규모는 2천억에 달했습니다.

보도에 오인석 기자입니다.

[기자]
추가금 폭탄으로 2030 세대를 속이는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업체에 대해 세무당국이 세무조사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예비부부들은 계약을 하고도 언제, 어디서 추가금 견적서가 날아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상황입니다.

추가금을 차명계좌로 입금시켜 매출을 누락하고, 가족 명의로 사업장을 쪼개 세금을 축소한 '스드메' 업체 24곳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한 유명 스튜디오 사주는 이런 탈세 수법 등으로 100억 상당의 부동산과 주식을 사들였습니다.

드레스 선택을 위한 '피팅비'와 추가금 매출을 누락하고, 사주일가의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와 골프장 이용료 등을 법인자금으로 지출한 고급 웨딩드레스 대여샵도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해마다 이용료를 가파르게 올리는 산후조리원 12곳도 적발됐습니다.

조사 대상자들은 할인 조건으로 현금 결제를 유도하고, 수입금액을 과소 신고하는 방식으로 세금을 탈루했습니다.

현금 할인 때 현금영수증은 발급하지 않고, 추가 마사지 요금도 전액 현찰로만 받았습니다.

산후조리원 임차료를 시세보다 2배 비싸게 지급해 세금을 축소하고, 사주일가는 과다 수취한 임대료로 해외여행 경비를 사용하고, 법인카드로 백화점 명품관을 이용했습니다.

고액의 교습비로 육아 부담을 가중시키는 영어유치원 10곳도 세무조사 대상입니다.

교재비와 재료비, 방과 후 학습비 등을 현금으로 받은 후 소득 신고를 누락하고, 빼돌린 소득을 자녀들의 해외 유학비용으로 사용하는 이중적 면모를 보였습니다.

[민주원 / 국세청 조사국장 : (이번 세무조사에서)가족을 비롯한 관련인의 재산 형성 과정까지 세세히 검증하는 등 강도 높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투명한 수익구조와 자금 유출 과정을 낱낱이 확인하겠습니다.]

세무조사를 받는 업체 상당수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소득 탈루 혐의 금액은 2천억 원에 달한다고 국세청은 밝혔습니다.

YTN 오인석입니다.


촬영기자:정철우
영상편집:이은경
디자인:이나은


YTN 오인석 (insukoh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