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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 대담 :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결정적인 계기, 뭐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는 역시 바이든 행정부 때 있었던 높은 물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물가를 내가 잡겠다, 큰소리를 뻥뻥 쳤던 트럼프 행정부가 달걀 값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달걀 값 엄청나게 비싸다고 해요. 여기에 커피, 농산물 가격 상승까지 CPI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죠.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이하 홍종호): 예 안녕하세요.
◇조태현: 예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밖에 안 됐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인데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행정명령 그리고 관세 조치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종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아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요. 관세는 워낙에 또 우리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많이 논의가 됐고 동시에 제가 또 관심을 갖는 기후 관련된, 에너지 관련된 행정 명령들도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거든요. 예를 들어 해상풍력 개발 중단, 알레스카 천연자원 개발 인플레이션 감축법 자금 집행 중단, 파리 협정 탈퇴 이런 것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화석연료 사용은 좀 줄여야겠다, 이런 것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책들이 우려를 했지만 시행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서 상당히 이것이 미치는 기후적인 영향 또 경제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태현: 트럼프를 나타내는 말 중에 하나가 드릴 베이비 드릴 이것도 있잖아요.
◆홍종호: 맞습니다.
◇조태현: 지금 같은 기후 위기가 현실인 상황에서 과연 올바른 정책 방향인지 고민을 많이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에 이런 것들도 물가랑 어느 정도는 연관이 된 부분인데요. 트럼프 취임 뒤에 첫 소비자 물가가 얼마 전에 나왔어요. 그런데 예상치를 많이 웃돌았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나온 겁니까?
◆홍종호: 예 그렇죠.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을 했어요. 그런데 이걸 좀 자세히 보시면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거죠. 사실은 미국은 에너지 자체 생산 여력도 굉장히 높고 또 미국의 농업 경쟁력이 굉장히 높은 나라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그런데도 이쪽에서의 어떤 영향이 컸다는 것이 이게 구조적인 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 아까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계란 가격 상승이 이제 좋은 예인데요. 이게 이제 가장 큰 이유는 조류 독감이다 조류 독감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알 계란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또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사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옥수수나 대두 이게 닭의 사료의 원료가 되는데요. 이것에 공급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형적인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기후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해서 지금 12개 짜리 계란이 4.95 달러 이게 뭐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이렇게 지금 오르고 있어서 소비자들로서는 굉장히 참 힘든 당황스러운 상황인 것이죠.
◇조태현: 그 정도 되면 달걀찜도 못 해 먹겠어요. 기후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이것도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탓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책임에서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아 보이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종호: 오죽하면 이제 트럼플레이션 이런 용어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관세 정책으로 대변되는 그러면 결국 미국의 소비자들로서는 자기들이 소비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대표적으로 자동차죠. 자체 철강 생산이 부족하니까 캐나다다 또 브라질이다 한국에서도 수출을 철강을 하는데 여기에 관세를 매기게 되면 이거 가격이 오르고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가격이 또 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다 영향을 주는 데다가 이제 오늘 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기후 관련된 이런 정책이 완전히 기존에 했던 이런 방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어서 결국 앞에서도 드릴 베이비 말씀도 하셨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겠다, 미국 내에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 이게 결국은 싼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가니까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농산물 가격 상승이 더 촉발될 수 있는 이렇게 가는 것이죠. 그래서 이 두 가지 요인이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주장했지만 결국은 이 두 가지가 미국 내에 물가 상승을 계속 유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이런 우려를 하게 된 상황입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기후 위기가 촉발하는 이런 많은 물가 상승들, 이 부분에는 이따가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고요. 지금 트럼프의 정책들 보면 전반적으로 물가를 올리는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 쪽에는 금리 내려라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잖아요. 이것도 별로 정상적인 상황으로 안 보인단 말이죠.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홍종호: 그렇습니다. 사실은 연준이 지난 1월 29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죠. 그래서 이것도 아마 트럼프로서는 아니 내리라고 하는데 안 내리냐 이런 불만이 있을 텐데요. 결국은 미국의 정책 자체가 물가를 계속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이 연준으로서는 쉽게 그렇게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미 벌써 올해 전망도 작년보다는 금리 인하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 하반기에 내릴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또 하고 있을 정도로 트럼프의 정책은 현재 미국 물가에는 상당히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태현: 지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제공하는 Fed Watch 툴을 보니까요. 올해 연말 금리 전망이 가장 비중이 큰 게 한 차례 정도 인하하는 이 정도로 지금 시장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면은 이게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홍종호: 그렇죠. 아무래도 미국의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환율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수입 물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것은 한국 경제로서는 환율 상승이 가져오는 수출 증가 효과보다는 수입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그로 인해서 국내 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생길 수 있다고 봐야죠.
◇조태현: 그러니까 트럼프가 촉발한 이런 인플레이션들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것들을 좀 상황을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 굉장히 주목하고 계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식음료 가격 상승 유독 가파른 상황이잖아요. 이 원인도 역시 기후위기 쪽에 있다고 봐야 하겠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까?
◆홍종호: 그렇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이미 작년에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체감을 하셨지만 금사과, 금배추 이런 얘기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이미 국내의 기후 조건도 과거에는 주요 농산물 생산이 가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사과에 대한 전망도 결국 재배지는 계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밥상 물가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조건으로 작용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조태현: 최근에 커피 값, 초콜릿 값 이런 것들도 오른다고 해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농산물 이런 제품들이 기후 변화에는 조금 더 예민할 수밖에 없겠죠?
◆홍종호: 가장 예민한 부분이 그 농산물이 되겠고요. 그래서 국제적으로도 이것은 어떤 정책의 문제를 넘어서서 구조적인 문제다. 그러니까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지속적인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우려된다는 것이 국제적인 연구 기관들 이런 금융기관들에서 계속적으로 나오는 보고서에서 나오고 있고요. 당연히 국내 우리나라로서는 곡물 자급률이 20% 미만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우리나라가 쌀도 사실은 최근에는 이게 과연 충분한 국내 수요를 감당할 것이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예요.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런데 그거 외에 여러 사료들, 이것은 뭐 거의 100% 다 수입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드시는 육류들 이런 것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왜냐하면 다 사료를 수입해서 결국 축산에 공급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국내 육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고 심지어 만약에 이러한 사료들의 수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출 국가들이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미 그렇게 한 조치들이 작년 재작년에도 있었고요. 그렇다면 국내외적으로 육류 공급은 급감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어떤 물가를 넘어서서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런 상당히 좀 부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조태현: 갑자기 생각난 게 말씀해 주신 거 들어보니까 지난해쯤에 동남아 쪽에서 팜유 수출 이런 것들을 좀 제안한 적이 있었잖아요. 이것도 기후위기의 영향이었던 건가요?
◆홍종호: 예 그렇죠.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 아까 카카오 말씀도 하셨지만 지금 서아프리카가 주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주 집산지고 수출국이거든요. 그것들이 워낙에 이쪽에 폭염이 작년에 심해지다 보니까 생산량이 급감한 거죠. 이런 영향이 전 세계적인 그러한 초콜릿의 가격을 오르는 이게 기호 식품인데요. 또 말씀하셨던 팜유 생산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작년에 일정 기간 수출을 금지한 조치를 취한 적도 있어 국내에 우리 먹거리를 제공해야 된다, 이런 거였죠. 그래서 이런 조치들이 앞으로 상시적으로 발생을 한다면 이것은 특히 우리나라처럼 식량 곡물 자급률이 낮은 나라로서는 굉장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이것은 정부가 정말 앞으로 아주 선제적으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시는 분들 이런 쪽에서 얘기를 하는 게 아니 친환경이라는 게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지 않냐 그렇다면 전통적인 방법을 아는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물가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그린플레이션보다는 전통이 낫지 않냐는 이야기도 하거든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교수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홍종호: 그게 대표적으로 에너지 분야인데요. 사실은 미국이 화석연료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 내에 석유 가스 다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가 아마 지난 선거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가 내가 에너지 가격을 잡겠다, 이런 것이 상당히 중요했는데요. 사실은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21세기에 기후변화라는 것이 가져오는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미국처럼 초강대국에서 이런 식의 시그널을 보낸다는 것은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들 또 각국의 노력들을 좀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결국 기후변화의 피해가 더 커지고 그것이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이 생겨나면서 연쇄적으로 효과가 발생하면서 결국은 우리의 밥상 물가를 올리고 전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트럼프가 그런 면에서는 10년 20년 대통령 할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의 이런 정책도 사실은 그래요. 이런 것이 미국의 밥상 물가를 올리고 관세로 인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계속 올린다면 아무리 트럼프라도 미국 소비자들도 이런 상황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어떤 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미국의 각 주별로는 또 별도의 에너지 정책 그걸 쓰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 의무화, 의무 공급 제도 이런 것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은 분명히 미국 내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산업을 키우겠다는 노력들을 곳곳에서 하고 있는 거여서 앞으로 올해 1년 이런 트럼프의 과거 회기적인 에너지 정책이 과연 미국 내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끝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면서 했던 이야기 저희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경제학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종호: 네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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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2월 19일 (수요일)
■ 대담 :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지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한 결정적인 계기, 뭐 여러 가지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하나는 역시 바이든 행정부 때 있었던 높은 물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그래서 물가를 내가 잡겠다, 큰소리를 뻥뻥 쳤던 트럼프 행정부가 달걀 값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달걀 값 엄청나게 비싸다고 해요. 여기에 커피, 농산물 가격 상승까지 CPI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죠. 우리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관련된 이야기는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님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이하 홍종호): 예 안녕하세요.
◇조태현: 예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한 달밖에 안 됐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인데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행정명령 그리고 관세 조치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홍종호: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습니다만 아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고요. 관세는 워낙에 또 우리 경제에 주는 충격이 크기 때문에 많이 논의가 됐고 동시에 제가 또 관심을 갖는 기후 관련된, 에너지 관련된 행정 명령들도 보면 상당히 충격적이거든요. 예를 들어 해상풍력 개발 중단, 알레스카 천연자원 개발 인플레이션 감축법 자금 집행 중단, 파리 협정 탈퇴 이런 것들이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가 재생에너지를 늘리고 화석연료 사용은 좀 줄여야겠다, 이런 것에 정면으로 반하는 정책들이 우려를 했지만 시행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어서 상당히 이것이 미치는 기후적인 영향 또 경제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태현: 트럼프를 나타내는 말 중에 하나가 드릴 베이비 드릴 이것도 있잖아요.
◆홍종호: 맞습니다.
◇조태현: 지금 같은 기후 위기가 현실인 상황에서 과연 올바른 정책 방향인지 고민을 많이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간에 이런 것들도 물가랑 어느 정도는 연관이 된 부분인데요. 트럼프 취임 뒤에 첫 소비자 물가가 얼마 전에 나왔어요. 그런데 예상치를 많이 웃돌았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나온 겁니까?
◆홍종호: 예 그렇죠. 1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을 했어요. 그런데 이걸 좀 자세히 보시면 에너지와 식품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는 거죠. 사실은 미국은 에너지 자체 생산 여력도 굉장히 높고 또 미국의 농업 경쟁력이 굉장히 높은 나라거든요. 전 세계적으로 그런데도 이쪽에서의 어떤 영향이 컸다는 것이 이게 구조적인 문제를 수반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 아까 앞에서도 말씀하셨지만 계란 가격 상승이 이제 좋은 예인데요. 이게 이제 가장 큰 이유는 조류 독감이다 조류 독감이 있으니까 아무래도 알 계란 생산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또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사료 가격이 상승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옥수수나 대두 이게 닭의 사료의 원료가 되는데요. 이것에 공급에 영향을 받으면서 전형적인 우리가 많이 얘기하는 기후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계란 가격이 상승해서 지금 12개 짜리 계란이 4.95 달러 이게 뭐 어마어마한 거거든요. 이렇게 지금 오르고 있어서 소비자들로서는 굉장히 참 힘든 당황스러운 상황인 것이죠.
◇조태현: 그 정도 되면 달걀찜도 못 해 먹겠어요. 기후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말씀해 주셨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지금 이것도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탓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책임에서 그렇게 자유롭지는 않아 보이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십니까?
◆홍종호: 오죽하면 이제 트럼플레이션 이런 용어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이게 관세 정책으로 대변되는 그러면 결국 미국의 소비자들로서는 자기들이 소비하는 제품들의 가격이 대표적으로 자동차죠. 자체 철강 생산이 부족하니까 캐나다다 또 브라질이다 한국에서도 수출을 철강을 하는데 여기에 관세를 매기게 되면 이거 가격이 오르고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가격이 오를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가격이 또 오르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다 영향을 주는 데다가 이제 오늘 또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기후 관련된 이런 정책이 완전히 기존에 했던 이런 방향과는 반대로 가고 있어서 결국 앞에서도 드릴 베이비 말씀도 하셨지만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겠다, 미국 내에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 이게 결국은 싼 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가니까 여기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이 농산물 가격 상승이 더 촉발될 수 있는 이렇게 가는 것이죠. 그래서 이 두 가지 요인이 트럼프는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주장했지만 결국은 이 두 가지가 미국 내에 물가 상승을 계속 유발하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더 강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 이런 우려를 하게 된 상황입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기후 위기가 촉발하는 이런 많은 물가 상승들, 이 부분에는 이따가 다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고요. 지금 트럼프의 정책들 보면 전반적으로 물가를 올리는 정책이라고 볼 수 없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 쪽에는 금리 내려라 이렇게 압박을 하고 있잖아요. 이것도 별로 정상적인 상황으로 안 보인단 말이죠. 교수님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홍종호: 그렇습니다. 사실은 연준이 지난 1월 29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했죠. 그래서 이것도 아마 트럼프로서는 아니 내리라고 하는데 안 내리냐 이런 불만이 있을 텐데요. 결국은 미국의 정책 자체가 물가를 계속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정책이 연준으로서는 쉽게 그렇게 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래서 이미 벌써 올해 전망도 작년보다는 금리 인하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상반기보다는 정책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는 하반기에 내릴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또 하고 있을 정도로 트럼프의 정책은 현재 미국 물가에는 상당히 불안정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태현: 지금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제공하는 Fed Watch 툴을 보니까요. 올해 연말 금리 전망이 가장 비중이 큰 게 한 차례 정도 인하하는 이 정도로 지금 시장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이면은 이게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홍종호: 그렇죠. 아무래도 미국의 물가가 계속 오른다는 것은 환율 상승을 가져올 가능성이 있고요. 그렇게 되면 수입 물가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것은 한국 경제로서는 환율 상승이 가져오는 수출 증가 효과보다는 수입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그로 인해서 국내 물가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생길 수 있다고 봐야죠.
◇조태현: 그러니까 트럼프가 촉발한 이런 인플레이션들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많은 것들을 좀 상황을 살펴봐야 될 것 같은데요. 교수님께서 굉장히 주목하고 계시는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식음료 가격 상승 유독 가파른 상황이잖아요. 이 원인도 역시 기후위기 쪽에 있다고 봐야 하겠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까?
◆홍종호: 그렇습니다. 국내적으로도 이미 작년에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체감을 하셨지만 금사과, 금배추 이런 얘기 계속 나오지 않았습니까? 이것이 이미 국내의 기후 조건도 과거에는 주요 농산물 생산이 가능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사과에 대한 전망도 결국 재배지는 계속 축소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이 밥상 물가를 올릴 수 있는 그런 조건으로 작용한다고 봐야겠습니다.
◇조태현: 최근에 커피 값, 초콜릿 값 이런 것들도 오른다고 해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농산물 이런 제품들이 기후 변화에는 조금 더 예민할 수밖에 없겠죠?
◆홍종호: 가장 예민한 부분이 그 농산물이 되겠고요. 그래서 국제적으로도 이것은 어떤 정책의 문제를 넘어서서 구조적인 문제다. 그러니까 기후 변화가 가져오는 지속적인 농산물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우려된다는 것이 국제적인 연구 기관들 이런 금융기관들에서 계속적으로 나오는 보고서에서 나오고 있고요. 당연히 국내 우리나라로서는 곡물 자급률이 20% 미만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나라 중에 하나입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우리나라가 쌀도 사실은 최근에는 이게 과연 충분한 국내 수요를 감당할 것이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예요. 기후변화로 인해서. 그런데 그거 외에 여러 사료들, 이것은 뭐 거의 100% 다 수입이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 국민들께서 많이 드시는 육류들 이런 것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왜냐하면 다 사료를 수입해서 결국 축산에 공급이 되기 때문에 그런 것에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국내 육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고 심지어 만약에 이러한 사료들의 수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출 국가들이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미 그렇게 한 조치들이 작년 재작년에도 있었고요. 그렇다면 국내외적으로 육류 공급은 급감할 수밖에 없고 이것은 어떤 물가를 넘어서서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타격이 클 수 있다 이런 상당히 좀 부정적인 전망을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겠습니다.
◇조태현: 갑자기 생각난 게 말씀해 주신 거 들어보니까 지난해쯤에 동남아 쪽에서 팜유 수출 이런 것들을 좀 제안한 적이 있었잖아요. 이것도 기후위기의 영향이었던 건가요?
◆홍종호: 예 그렇죠. 주요 농산물 수출국들 아까 카카오 말씀도 하셨지만 지금 서아프리카가 주된 초콜릿의 원료가 되는 카카오의 주 집산지고 수출국이거든요. 그것들이 워낙에 이쪽에 폭염이 작년에 심해지다 보니까 생산량이 급감한 거죠. 이런 영향이 전 세계적인 그러한 초콜릿의 가격을 오르는 이게 기호 식품인데요. 또 말씀하셨던 팜유 생산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는 작년에 일정 기간 수출을 금지한 조치를 취한 적도 있어 국내에 우리 먹거리를 제공해야 된다, 이런 거였죠. 그래서 이런 조치들이 앞으로 상시적으로 발생을 한다면 이것은 특히 우리나라처럼 식량 곡물 자급률이 낮은 나라로서는 굉장히 우려할 만한 상황이다. 이것은 정부가 정말 앞으로 아주 선제적으로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그런데 일각에서 특히 트럼프를 지지하시는 분들 이런 쪽에서 얘기를 하는 게 아니 친환경이라는 게 오히려 가격이 더 비싸지 않냐 그렇다면 전통적인 방법을 아는데 그런 것들이 오히려 물가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냐 그러니까 그린플레이션보다는 전통이 낫지 않냐는 이야기도 하거든요. 이런 사람들에게는 교수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홍종호: 그게 대표적으로 에너지 분야인데요. 사실은 미국이 화석연료가 풍부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미국 내에 석유 가스 다 있거든요. 그러니까 트럼프가 아마 지난 선거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하나가 내가 에너지 가격을 잡겠다, 이런 것이 상당히 중요했는데요. 사실은 그것이 단기적으로는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21세기에 기후변화라는 것이 가져오는 충격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미국처럼 초강대국에서 이런 식의 시그널을 보낸다는 것은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도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들 또 각국의 노력들을 좀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거든요. 이렇게 되면 결국 기후변화의 피해가 더 커지고 그것이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 이런 것들이 생겨나면서 연쇄적으로 효과가 발생하면서 결국은 우리의 밥상 물가를 올리고 전체적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트럼프가 그런 면에서는 10년 20년 대통령 할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의 이런 정책도 사실은 그래요. 이런 것이 미국의 밥상 물가를 올리고 관세로 인해서 미국의 소비자 물가를 계속 올린다면 아무리 트럼프라도 미국 소비자들도 이런 상황을 결코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어떤 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미국의 각 주별로는 또 별도의 에너지 정책 그걸 쓰고 있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에는 전기차 의무화, 의무 공급 제도 이런 것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모습들은 분명히 미국 내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쓰고 친환경 산업을 키우겠다는 노력들을 곳곳에서 하고 있는 거여서 앞으로 올해 1년 이런 트럼프의 과거 회기적인 에너지 정책이 과연 미국 내에서 어떤 식으로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 예의주시해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조태현: 알겠습니다. 끝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아카데미 수상을 하면서 했던 이야기 저희도 방송에서 여러 차례 말씀을 드렸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기후 변화는 현실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가져야 되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홍종호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경제학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종호: 네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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