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가 심상치 않다" 머스크의 그록3, 베타 버전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속도가 심상치 않다" 머스크의 그록3, 베타 버전이라고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2025.02.20. 오전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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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00~10:00)
■ 진행 : 조태현 기자
■ 방송일 : 2025년 2월 20일 (목요일)
■ 대담 : 더구루 오소영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조태현 기자(이하 조태현): 취재부터 뉴스까지, 한큐에 전해드리는 시간이죠. <취재수첩 생생타임즈> 오늘은, 더구루 오소영 기자와 함께 합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더구루 오소영 기자(이하 오소영): 안녕하십니까?

◆ 조태현: 머스크가 설립한 xAI가 공개한 그록3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 오늘은 이 이야기를 좀 나눠보죠. 그록3, 이게 챗GPT같은 AI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 오소영: 그록3는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AI 모델입니다. 머스크는 그록3를 발표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모델'이라고 했는데요. xAI가 2023년 11월 첫 그록1을 내놓은지 약 2년 만에 경쟁사 AI 모델을 뛰어넘는 AI 모델을 선보였다고 해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조태현: 이번 발표에서 특히 주목 할 만 한 성과로 꼽힌 것들은 뭐였죠?

◇ 오소영: AI 시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성능이 추론과 에이전트. 이 두 가지입니다. 두 기능 모두 xAI가 구현했습니다. 먼저 추론입니다. 추론은 한마디로 사람처럼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AI입니다. 학습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빨리 대답을 내놓는 게 기존 AI 모델이면요. 추론형은 응답 전에 사람처럼 생각합니다. 더 복잡한 문제도 풀 수 있습니다. 이날 xAI는 그록3 추론 모델을 활용해서 게임을 만드는 방법을 시연했는데요. 테트리스와 비주얼드를 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냈습니다. 비주얼드는 동일한 색의 보석이 가로나 세로로 3개 이상 놓이면 없어지는 게임이죠. 테트리스와는 다른 룰을 지녔는데요. 이 두 가지 게임의 룰을 모두 적용한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두 번째로 에이전트 기능입니다. 에이전트는 구글에 검색하듯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정리해주는 기능인데요. xAI도 그록3 기반의 에이전트 '딥서치'를 공개했습니다. 딥리서치 기능을 활성화하고 스페이스X의 로켓 스타십의 다음 발사가 언제인지 라고 물었더니 사람이 검색하듯이 하나하나 찾아서 보여줬습니다. 위키피디아, 로켓런치닷오알지 등 주요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한 결과들을 보여줬습니다.

◆ 조태현: AI 시장에서 핫한 기능은 다 넣었다는 말씀인데요. 중요한 건 경쟁사 모델과 비교했을 때, 어떠냐 이거 아닐까 싶은데 어떤 평가 나오고 있습니까?

◇ 오소영: xAI가 공개한 일부 벤치마크에서는 그록3가 기존 AI 모델들을 넘어섰습니다. 먼저 고급 수학, 과학, 코딩 분야 성능 측정을 보면, 그록3가 경쟁사의 AI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어요. 가령 2024년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로 AI 모델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요. 그록3는 52점을 맞았고, 딥시크의 V3는 39점, 오픈AI의 GPT-4o는 9점을 기록했습니다. 챗봇 아레나 점수도 그록3가 최초로 1400점을 넘었는데요. 챗봇 아레나는 두 AI 모델에 똑같은 질문을 넣고 더 나은 응답을 한 AI에 점수를 주는 테스트인데요. 블라인드 테스트라 객관적이고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고요. 여기서 그록3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추론 모델로 테스트한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요. 다만 추론 모델의 비교 분석의 경우 가장 고성능으로 평가되는 오픈AI의 o3가 빠졌습니다. o3를 넣으면 테스트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록3도 훌륭하지만 o3는 뛰어넘지 못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 조태현: xAI가 오픈AI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까요?

◇ 오소영: 그록3는 이제 베타 버전이 나왔습니다. 미완성 버전이고요. 완성된 버전을 봐야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발표에서 놀라운 점은 xAI가 매우 빠르게 그록의 성능을 발전시켰다는 겁니다. 머스크가 오픈AI에서 나와서 xAI를 설립한 게 2023년입니다. 그해 그록1을 내놓았고 2024년 8월 그록2를 내놓았습니다. 그록2는 가짜 이미지,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를 생성해서 미국에서 논란이 됐었고요. 음성 인식 기능도 지원되지 않아서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요. 단 6개월 만에 내놓은 그록3에서 AI 시장에서 핫한 기능들을 제공한 겁니다. 반면, 오픈AI는 2023년 3월 챗GPT-4, 2024년 5월 챗GPT-4o를 선보인 후에 1년 이상 후속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차기작 출시가 지연되는 이유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능을 꼽았습니다. 양질의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해 성능 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건데요. 오픈AI의 후속작 지연과 비교되면서 그록3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조태현: 어떻게 가능했던 거죠?

◇ 오소영: 먼저 상당히 많은 GPU를 들여 훈련을 했습니다. xAI는 테네시주 멤피스의 한 가전제품 공장을 AI데이터센터로 전환했습니다. 122일만에 GPU 10만개, 그리고 추가 92일을 들여 10만개를 더 설치했는데요. 이게 얼마나 많은 양이냐면요. 메타가 작년에 구매한 수량이 22만개 정도입니다. 빅테크 기업이 한 해에 구매하는 수량을 200일 만에 사서 데이터센터로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GPU를 많이 쓰면 전력 소모량도 많고 비용도 많이 들고 당연히 열 관리 문제도 있을 수 있습니다. xAI는 이런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걸 이번 그록3를 통해 증명해 냈습니다. 이번에 얻은 노하우를 통해 다음 AI 모델 개발에서는 100만 개를 활용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두 번째로 주목할 부분은 데이터입니다. 머스크는 엑스, 테슬라 다양한 기업들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문자뿐만 아니라 차량 데이터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오픈AI 사례에서 보듯이 학습 데이터 확보는 중요한 문제인데요. xAI는 다양한 루트에서 여러 종류의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서 AI 모델 학습에 용이할 수 있습니다.

◆ 조태현: 방대한 데이터와 GPU로 학습 속도를 높인다면 개발 기간은 더 단축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이 드는데, 근본적인 질문을 좀 해볼게요. 머스크는 왜 이렇게 AI에 진심일 걸까?
궁극적으로 원하는 게 뭘까? 어떤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까?

◇ 오소영: 머스크의 사업 전략은 수직계열화입니다. 전기차를 만들면서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 중입니다. 기가팩토리에 투입할 로봇도 직접 만들고 있죠. 머스크는 올해 말까지 기가팩토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1000대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AI 사업도 수직계열화 전략의 측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AI 모델을 발전시키면 머스크가 추진 중인 우주,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머스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단순히 똑똑한 AI만은 아닙니다. AI를 통해 다른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그림, 그리고 그 시너지로 우주나 로봇 같은 미래 산업군에서도 우위를 점하는 것입니다.

◆ 조태현: 머스크가 그록3를 공개하면서 스타쉽 우주선에 그록3가 탑재될 것이다, 밝히면서 또 관심을 모았는데 이 이야기도 자세히 해주시죠.

◇ 오소영: 머스크 2년 이내에 '스타십'에 그록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머스크는 올해 초까지 스타십을 7차례나 쏘아 올렸습니다. 7차 시험 비행은 실패로 끝났지만 달, 화성 탐사를 가능하게 하겠다는 머스크의 꿈은 여전합니다. 머스크는 스타십의 성장에 있어 그록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다양한 시나리오를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방대한 우주 데이터를 처리하고 지구로 보내줄 수 있고요. 우주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탐사 경로를 짤 수 있고, 사람 대신 AI로 자율 탐사를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그록이 머스크의 우주 시장 개척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조태현: 머스크가 ‘챗GPT보다 똑똑하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만 과연 어떨지, 지켜봐야할 것 같고요. 오픈AI라든지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진 않을 테니까요.
이들의 전략도 좀 살펴볼까요?

◇ 오소영: 오픈AI는 AI 기업입니다. 따라서 AI의 다양한 AI 모델, 기능들을 내놓았습니다. 몇 줄의 문장으로 고품질 영상을 만들어내는 소라, 복잡한 연구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딥리서치를 선보였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선보이는 건 오픈AI가 결국 GPT를 구글, 네이버와 같은 모든 기능을 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컴퓨터를 키면 인터넷 창부터 열죠. 네이버로 뉴스를 찾고 검색을 하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도 작성합니다. 그 기능을 이제는 GPT가 대체하는 날을 그리고 있습니다. 오픈AI가 생성형 AI 단말기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는데요. 디스플레이가 없는 단말기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이 단말기가 성공하면 더 이상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안 쓸 수도 있겠죠. 오픈AI가 만든 단말기로 GPT를 켜서 오늘날 스마트폰으로 하는 많은 작업을 하는 날이 올 수 있고요. 이것이 오픈AI가 그리는 그림이라고 보여 집니다. 메타는 오픈소스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메타가 기본적으로 SNS 회사이기 때문인데요. 메타는 AI를 접목해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SNS를 좀 더 편하고 재밌게 이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령 메타가 자사 SNS에 탑재하겠다고 발표한 라마3 기반 AI 챗봇을 보면요.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 AI 챗봇에 말을 걸어서 레스토랑을 예약하거나 인스타에서 멋진 사진을 보면 AI 챗봇을 통해 항공권도 검색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맞춤형으로 AI를 진화시켜야 하는 메타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외부 개발자들을 참여시키고 다양한 사용 사례를 만드는 것이 유리하죠. 그렇기 때문에 오픈 소스 전략을 처음부터 펼치고 있습니다.

◆ 조태현: 곧 챗GPT 차기 버전도 나오는 거 같던데요. 오픈AI의 후속작은 어떻게 되고 있죠?

◇ 오소영: 오픈AI는 챗GPT 4.5를 수주 안에 출시하고 챗GPT 5도 이어서 내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GPT 4.5는 추론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마지막 AI 모델이라고 밝혔는데요. GPT5부터 추론 기능이 들어가서 o 시리즈는 더는 출시되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제품 때문에 소비자들이 선택 장애가 오게 하진 않겠다는 거고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동시에 추론을 결합해 지금보다 더 복잡한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정확도 높은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AI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딥시크, 그록의 영향으로 그동안 폐쇄적이었던 오픈AI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는데요. xAI가 그록2의 오픈소스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오픈AI도 오픈소스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로 바뀌면 다른 개발자들의 접근이 쉬워집니다. AI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조태현: 지금까지 더구루 오소영 기자였습니다. 기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김세령 (newsfm0945@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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