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미국에 '관세조치에 한국 제외' 요청...산업부 장관 방미 추진

정부, 미국에 '관세조치에 한국 제외' 요청...산업부 장관 방미 추진

2025.02.21.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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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원 통상차관보 4박 5일 방미…미 정부 측 면담
백악관·상무부·무역대표부 등 관계자 잇달아 만나
"한국기업, 대미 투자로 미국 경제에 기여" 강조
"철강 관세·상호관세 등에서 한국 제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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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면서 우리 정부와 산업계의 발걸음도 분주합니다.

정부는 일단 통상차관보를 보내 미 정부 측에 '관세 조치 한국 제외'를 요청하는 한편, 산업부 장관 등 고위급 방미도 추진하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통상차관보가 미 행정부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고요?

[기자]
네, 산업부는 박종원 통상차관보가 지난 17일부터 4박 5일 동안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고 곧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차관보의 방미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통상분야 당국자로서는 최초라 이목을 끌었는데요.

박 차관보는 방미 기간 백악관과 상무부, 무역대표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차관보는 우리 기업이 그간 대규모로 미국에 투자해 미국 경제에 기여해왔고,

한미 FTA에 따라 양국 간 관세가 거의 철폐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호관세나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최근 일련의 관세 조치에서 한국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미 의회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로 한미 간 공급망 연계가 증진된 점을 강조하면서

인플레이션 감축법, IRA와 반도체 보조금 등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미국의 무역·통상조치와 관련해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와 관련해 정부는 조만간 산업부 장관 등 고위급 차원의 방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오전에 열린 수출지역 담당관 회의에서 미국의 내각 인준 동향에 따라 고위급 방미 등 대미 협의를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과 통상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준안이 최근 의회에서 통과한 만큼 조만간 회동 일정이 잡힐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미국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이끄는 경제사절단도 방문 중인데, 들리는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과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등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조선 등 한미 경제협력 핵심 산업 대표들과 함께 미국을 찾았죠.

현지 날짜로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 동안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들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이 지난 8년 동안 1,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해 80만 개 이상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향후 미국 정부 정책에서 예측 가능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조선과 에너지, 원전, AI·반도체, 모빌리티 등 6대 분야 중심으로 한미 양국의 산업 협력 방안도 논의했는데요.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만난 20여 개 경제사절단 가운데 한국 경제사절단의 제안이 가장 생산적이라며 적극적 관심을 드러냈다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습니다.

19일에는 대한상의 주관으로 '한미 비즈니스 나잇' 행사도 개최됐는데요.

미국 하원의 휴회 기간에도 불구하고 한미 기업인과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등 당초 계획했던 인원의 2배가 넘는 250명의 인사가 참석해 성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 등 우리 수출 주요 품목에 대한 추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가운데, 민관의 잇단 대미 외교활동이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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