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반등 속 은행 금리 줄인하..."시장 주시"

[앵커]
금융당국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금리 줄인하가 가뜩이나 반등한 가계대출에 기름을 붓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이 대출금리를 앞다퉈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이미 주택담보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췄고,

국민은행에 이어 신한은행도 인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꿈쩍 않던 은행권이 뒤늦게 움직인 건 금융당국 압박 때문입니다.

[김병환 / 금융위원장 (지난달 24일) : 대출금리도 가격이기 때문에 시장원리는 작동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된 것 같다….]

서민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건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대출 수요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이 경기를 고려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하면서 가장 우려한 대목이기도 합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난달 25일) : 리하락 기조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강화되고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재차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고등은 이미 켜졌습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반등해 5조 원 안팎으로 늘면서 4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겁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를 중심으로 꿈틀대고 있는 집값 여파 등은 아직 제대로 반영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정부는 부동산 가격 오름폭이 커질 조짐이 보인다며,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5일에는 관련 부처가 모여 부동산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합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영상편집:이정욱
디자인:김진호


YTN 이형원 (lhw90@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