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가 월세 고공행진...다시 하숙집으로

[앵커]
1학기 개강을 앞두고 서울 주요 대학가 인근 원룸 평균 월세가 올랐습니다.

주거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대학생들은 원룸 월세보다 10만 원 이상 저렴한 하숙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최두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월세가 가장 비싼 편인 서대문구의 대학가.

그런데도 새 학기를 앞두고 괜찮은 조건을 갖춘 원룸 매물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깔끔하고 약간 넓고 금액도 있는 그런 집은 (매물이) 많이 없고요. 보증금 1천만 원으로 원룸은 (월세가) 60~70만 원 정도 하는데요. 수요는 계속 있는데 공급은 한정돼 있고….]

월세가 꾸준히 오르면서 대학가 인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들의 부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하숙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근 대학생 : 혼자 벌어서 생활해야 하는 친구들은 (월세가) 부담이 돼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도 하고, 주거비 때문에 하숙을 택하는 경우는 많고 하숙 같은 경우 밥을 챙겨주는 경우가 많으니까 식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대학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서울 주요 대학 인근 원룸 평균 월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서울 주요 10개 대학 인근 매물을 분석했더니 평균 월세는 60만9천 원, 1년 새 6% 넘게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앞으로도 월세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함영진 /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 연립·다세대, 그리고 오피스텔 공급이 인허가 착공 건수가 과거 대비 줄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희소성으로 월세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에 더해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전세의 월세화 진행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자취를 하는 대학생들의 고민은 깊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원룸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라지는 듯했던 하숙집은 가성비로 다시 각광받으면서 대학가 시계도 거꾸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YTN 최두희 (dh0226@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