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에 이커머스 공세까지"...설 곳 없는 대형마트

"각종 규제에 이커머스 공세까지"...설 곳 없는 대형마트

2025.03.06. 오전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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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해 충격을 준 대형마트 업계 2위 홈플러스, 가장 큰 원인은 부진한 실적이었는데요.

각종 규제에 이커머스의 공세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대형마트의 현실을 잘 보여줬다는 점에서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용등급 강등에 기업회생 절차라는 '벼랑 끝 카드'를 던진 홈플러스.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1조 5천억을 돌파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홈플러스 측은 신용등급 강등을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김광일 / 홈플러스 대표 (지난 4일) : 매출도 성장했고 부채 비율도 감소가 됐고 크게 달라진 점이 없고. 저희도 뜻밖이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 20년 흑자를 끝으로 2021년부터 매년 1,300억에서 2,600억 원씩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는 다른 대형마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오프라인 매장 실적을 보면 이마트·롯데마트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유통업체 매출 중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더니 지난해에는 11.9%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이커머스는 쿠팡이 업계 최초로 매출 40조 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밀리는 상황이지만 각종 규제는 여전히 영업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는 격주 주말 의무휴업일을 지정해야 하고, 영업시간도 제한받고, 영업시간 외 온라인 배송도 할 수 없습니다.

[박주영 /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 온라인 배송 시간 제한이 있었죠. 특히 치명적인 게 새벽 배송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근데 대부분의 우리 식재료 같은 거 주문할 때는 새벽 배송을 많이 이용하죠.]

최근 이커머스 업체들은 주7일 배송을 무기로 신선식품 배송까지 강화하며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각종 규제까지 더해져 핸디캡을 안고 싸워야 하는 마트 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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