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알루미늄 25% 관세 D-1...'시험대' 오른 K철강

관세 없이 쿼터제 적용 → 쿼터 없이 25% 관세
’25% 관세’ 예고 이후 전략·대응책 마련 고심
고부가가치 상품 증대·기술개발 투자 등 검토

[앵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시한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인한 수익 악화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기회 요인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황혜경 기자!

관세 부과를 앞둔 철강 업계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한 마디로 긴장 속 상황 예의주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 시간으로 12일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 내일 낮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부과되는데요.

지금까지는 관세가 없는 대신 대미 수출량을 연 263만 톤으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적용받았다면 앞으로는 물량 제한은 없이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가 더해집니다.

때문에 K-철강의 경쟁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철강, 알루미늄 업계는 관세가 예고된 한 달여 전부터 내부적으로 전략 수정과 대응책 마련에 고심해왔는데요.

미국산 철강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확 떨어지는 만큼 고부가가치 상품에 주력한다든지, 기술개발에 더 투자한다든지, 여러 시나리오를 펼쳐 놓고 닥쳐올 파고를 뛰어넘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위기이긴 하지만 기회 요인도 없지 않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일단 쿼터제에서는 해방된 점이 기회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내 수요가 있어도 물량 제한 때문에 팔지 못하는 제품도 있었는데 이제는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얼마든지 팔 수 있게 된 겁니다.

특히 이번 25% 관세 조치는 그동안 쿼터도 없이 무관세 혜택을 받았던 캐나다와 멕시코, 브라질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데요.

대미 철강 수출 1, 2, 3위국과 동등한 입장이 됐기 때문에 4위인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도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또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도 향후 고강도 철강 수요 증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우리 철강 업체들이 LNG 플랜트용 특수강 공급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만약 알래스카 프로젝트가 실현된다면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거라 기대되고 있습니다.

다만 위기 요인도 큰데요.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동남아의 철강 제품이라든지 US스틸 인수를 추진했던 일본제철 등 다른 나라 철강업체와 무한 경쟁에 놓이게 된다는 점입니다.

품질이나 가격 면에서 비교우위가 없다면 미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미국의 철강 관세 예고 이후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철강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여는 등 그간 업계와 수시로 소통하며 대응 논의를 이어왔습니다.

특히 이번 관세조치에는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볼트와 너트, 스프링 등 파생상품 166개도 포함되는데요.

파생상품은 주로 대기업에 비해 대응역량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만들고 있어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업종별 협회와 무역협회, 대한상의 등과 함께 릴레이 대책회의를 열고 수입규제 실무 간담회도 마련해 상세한 내용을 업계와 공유해 왔습니다.

또 대한상의, 법무, 회계법인 등과 협력해 파생상품 수출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에 컨설팅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통관 서류 작성도 대행해 줄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YTN 황혜경입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