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 알고도 전단채 발행한 홈플...금감원, 검사 착수

신용등급 강등 알고도 전단채 발행한 홈플...금감원, 검사 착수

2025.03.14.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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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갑자기 통보받고 기업회생을 신청했다는 기존 해명과 달리, 사전에 이미 등급 하락 사실을 알고도 8백억 원이 넘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 납품업체는 물론 개인투자자들로까지 피해가 번지는 상황에서 금감원 직접 검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류환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습적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갑자기 신용등급이 하락해 단기자금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사유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회생 신청 7일 전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1차 통보를 받았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달 25일 1차 통보를 받고 다음 날 재심을 청구했지만, 이틀 후 28일에 신용등급 하락 최종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1차 통보를 받은 지난달 25일 홈플러스는 마지막으로 전자단기사채, 즉 전단채 820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즉,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는 말입니다.

홈플러스 전단채 발행 주관사 중 하나인 신영증권은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알고도 사채를 발행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면 형사 고발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를 향한 비난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2015년 5천억 원을 투자한 후 수억 원의 운용보수를 챙긴 사실을 들어 김병주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홈플러스 사태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전단채를 산 개인투자자 20여 명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홈플러스와 증권사를 믿고 투자했는데 피해를 보게 됐다며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해 변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홈플러스 피해 이슈에 대한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아마도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의 검사는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번 주 중으로 한 번 계획을 좀 짜서 금융위원장님께 보고도 드리고 지침을 좀 받아 가지고 한 번….]

금감원은 이 원장 발언 후 홈플러스 기업어음과 전단채 인수 증권사인 신영증권을 비롯해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류환홍입니다.



YTN 류환홍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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