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번째 포기...한수원, 유럽 시장 손 떼나?

벌써 3번째 포기...한수원, 유럽 시장 손 떼나?

2025.03.22. 오전 05:2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체코 원전 수주를 발판 삼아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던 한수원이 최근 유럽 원전 수주전을 잇달아 포기하고 있습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적 재산권 분쟁 합의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지만 정부와 한수원은 선을 그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체코 정부는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을 선정했습니다.

우리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 본산지인 유럽에 수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황주호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지난해 7월) : 아마 네덜란드도 입찰 준비를 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핀란드나 스웨덴하고도 지속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스웨덴을 시작으로 지난달 슬로베니아, 이달 네덜란드까지 원전 수주전에서 잇달아 손을 뗐습니다.

공교롭게도 지난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지적 재산권 분쟁에 합의한 시점과 비슷합니다.

이에 일각에선 한수원이 유럽 시장을 웨스팅하우스에 양보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옵니다.

진실이 담긴 협상 결과는 양측이 맺은 비밀유지협약 속에 묻혀있습니다.

다만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유럽 시장 포기는 아니라며 신중을 기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안덕근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20일) : 저희가 보기에는 사업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는 체코 사업에 대해서도 굉장히 많은 논란이 있는 것처럼 / 섣부르게 수주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오히려 큰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한수원이 유럽 시장을 웨스팅하우스에 내주더라도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동욱 /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 : 웨스팅하우스가 계약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공급체인 중에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여할 기회가 상당 부분 많고 그런 식으로 원전 협력을 할 것으로 봅니다.]

이런 가운데 이달 말로 예정된 체코 원전 최종 계약은 국정 혼란 속에 연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YTN 최아영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욱


YTN 최아영 (cay2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