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상 최대 유상증자..."개미는 봉인가?"

[앵커]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상 최대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이 소식에 주가가 한화그룹 주 대부분이 급락했는데요. 개미 투자자들은 총수 일가만을 위한 결정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오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조7천억 원대 최대 영업 이익을 올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를 결정했습니다.

증자 규모는 국내 자본시장 사상 최대인 3조 6천억 원.

유상증자는 통상 기존 주주의 지분의 가치가 희석돼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화에어로는 13%, 한화는 12% 넘게 빠지는 등 한화그룹주가 실제로 대부분 급락했습니다.

관련 주가 폭락에 유상증자를 비판하는 커뮤니티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를 무시한 결정이란 것입니다.

[이지환 / 아이에셋 대표(YTN 라디오,어제) : 기업에서는 아주 자금을 조달하기 가장 좋은 케이스지만 주주들 입장에서 보면 이게 고점에 추격한 데다 유상증자까지 맞으면 손실이 굉장히 큰 구간이기도 하거든요.]

회사 측이 밝힌 유상증자의 이유는 해외 현지 공장 설립 등 사업 확대를 위한 자금.

하지만 총수 일가의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13일 1조3천억 원으로 한화오션 지분 7.3%를 인수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만에 초대형 유상증자에 나선 것입니다.

[김광석 /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 : 하나오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효용을 생각해 볼 수 있겠고 두 번째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굉장히 높게 기대할 만한 방산 부문에서 지배력을 강화해 나갔다.]

비판이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을 중점심사 대상으로 다룬다는 방침입니다.

금감원은 유상증자가 'K방산'의 선도적 지위를 위해 추진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힌 가운데 다음 주 대체적인 심사를 끝낼 계획으로 전해졌습니다.

YTN 오동건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수

디자인: 이원희


YTN 오동건 (odk79829@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