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MBK 홈플 신용등급 강등 인지 시점, 해명과 달라"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이전에 홈플러스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준비한 가능성을 잡고 조사 중입니다.

또 MBK파트너스가 사재 출연이나 카드 대금채권을 기초로 발행된 유동화증권 전액 변제 등에 관한 약속을 책임지고 이행해야 한다고도 촉구했습니다.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오늘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자본시장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함 부원장은 MBK와 신용평가사, 신영증권 검사와 관련해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 인지와 기업회생 신청 경위, 시점 등에서 그동안 MBK, 홈플러스 해명과 다른 정황이 발견되는 등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이 공시된 지난 2월 28일부터 회생 신청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혀왔는데, 함 부원장은 MBK가 말해온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MBK가 인지하고도 단기채권 등을 발행했는지 등을 확정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역량을 총동원해 사기적 부정거래 등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K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면서도 6천억 원에 육박하는 단기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 등에 손실을 떠넘겼을 경우 동양·LIG 사태처럼 '사기적 부정거래' 등을 적용해 법적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금감원은 회계심사와 관련해서도 회계처리기준 위반 가능성이 발견돼 이번 주부터 감리로 전환해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함 부원장은 또 MBK가 유동화증권을 상거래채권으로 분류하고 즉시 전액 변제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실제로는 회생계획안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였고, 이는 시장과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함 부원장은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일부 점포에 임대료를 지급하지 않으면서 구체적 해명 없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스스로 약속한 전액 변제, 대주주 사재출연 등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촉구했습니다.

MBK는 지난달 입장문을 내고 김병주 회장이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밝혔지만 출연 규모와 시기, 지원 방안 등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YTN 이승은 (selee@ytn.co.kr)